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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수술후기) '유도분만을 6시간 앞두고..'를 쓴 글쓴이에요..
게시물ID : baby_131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치푸리햄햄
추천 : 10
조회수 : 1995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6/03/23 12: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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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 이주전에 유도분만을 앞두고 글을 올렸던 쓰니입니다.

많은 분들이 순산기원을 해주셨는데 아쉽게도 실패했어요.. 그리고 태어나자마자 아가가 수술을 받아서 쫌 힘든 나날들 이었습니다 ㅠㅠ

짤막하게 출산 후기 남겨볼께요. 
아가 탯줄이 떨어져서 없음으로 음슴체로..^^


토요일 아침 8시에 입원, 9시쯤부터 촉진제 맞고 서서히 진통이 오기 시작함.
진통이라해도 별로 아프지도 않고 참을 만해서 멀뚱멀뚱 있다가 심지어 낮잠도 두번 쿨쿨자니 간호사 언니들이 대단하다며 놀람. 
하지만 내진은 정말 너무 너무 아팠음 
오후 4시쯤 4cm정도 열렸고 6시쯤 6cm가 열림.
입원 해서부터 계속 복도에서 운동하고 걸어다니면서 진통도 참을만 하고 자궁문도 계속 조금씩 열리기에 
남편과 잘 낳을수 있을꺼 같다며 웃음..
이때 의사 선생님이 양수를 터트림. 양수 터짐과 동시에 레알 헬 진통이 시작.
친정엄마가 절대 무통을 반대했는데 너무 아파서 6시경에 무통맞음..
이때부터 한시간 간격으로 내진을 했는데 자궁문은 더이상 안열리고 아기 머리도 내려오지 않음....  
8시쯤 무통이 풀렸는데 의사 선생님이 9시에 내진을 해보고 차도가 없으면 재왕절개를 해야할듯하다고 말함..
아니면 아기가 호흡곤란이 올수 있다고..
정말 미치듯 아픈데 이를 악물고 운동.. 하지만 9시 내진도 똑같음...  
옆에서 친정엄마는 재왕절개는 절대 안된다고 의사랑 실랑이하다 10시까지 버텨보기로 함... 
식은땀은 계속나고 진통은 규칙적이고 좋은데 자궁문은 아직도 6cm.. 아가는 내려올 의지 없음... 
10시가 되니 의사 선생님이 일반 아기라면 좀더 기다릴수 있지만 선천적으로 폐가 안좋은 아가라서
더 버티면 아기한테 위험할수 있다고 재왕절개를 해야한다고 화냄...
정말 수술을 하기 싫었고 자연분만으로 낳고 싶어서 슬퍼서 눈물이 절절 남..
옆에서 친정엄마는 계속 할수 있다고 의사 들이 돈벌 상술이라고 버티라고 그러고 
남편은 내가 입원전에도 혹시 내가 너무 아파서 재왕절개시켜달라고 보채도 안된다고 하라고 교육을 시켰기에 
기다려볼까해도 아가가 위험하다는 소리에 어쩔줄 몰라함..
결국 가족회의 후 마지막으로 11시 내진 까지 기다려보기로함..
정말 한시간동안 너무 아팠지만 아기 놀랄까봐 이 악물고 신음소리 한번 안내고 버팀..
하지만 결과는 똑같음.. 결국 재왕절개 결정.. 

수술 받는데 얼마나 눈물이 줄줄 흐르던지... 
그렇게 3월 5일 토요일 밤 11시 41분, 우리 이쁘니 태어남. 2.95kg...

하지만..

아기가 태어났는데 호흡이 불안정해서 잘 울지를 못해 바로 산소 공급을 해줌.. 
울음소리가 안들려 너무 걱정돼 "아가는 아가는???" 계속 물어보니 
남편이 옆에서 아가가 너무 이쁘다고 호흡기를 끼니 이제 숨 잘쉰다고 눈물을 보임...정말 눈물이 계속남.. 
혹시라도 호흡을 못할까봐 너무 걱정했는데 그래도 산소 공급을 해주니 숨은 쉰다니 너무 안도함..
하지만 그래도 위급한 상황이라 한번 안아 보지도 못하고 한번 슬쩍 얼굴만 보고 바로 인큐베이터실로 아가는 내려감..
그렇게 갓 태어난 아가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CT랑 엑스레이를 찍으러갔고.. 
낳기전엔 별 문제가 없으면 방사선땜에 쫌더 큰후에 검사하기로 했었는데 태어자마자 호흡에 문제가 있어서 어쩔수 없이 찍게됨.. 
난 병실에 내려와 있는데 정말 아기한테 미안하고 눈물만남..
결국 ccam 타입 1, 판정을 받고 오른쪽 폐 엑스레이 사진을 보니 거의 반이상이 제기능을 하지 못해 월요일날 제거수술이 결정됨.....

수술 전까진 너무 무서웠고 아가한테 미안한 마음뿐... 
수술하는데 정말 아무생각도 못하겠고 난 또 재왕절개 수술땜에 그냥 침대에서만 기다리라 하니 미칠듯함.. 
다행이 수술은 잘 됐고 아가는 빠르게 회복함...
하지만 수술때는 눌려있었던 폐부분에 작은 물혹이 수술 몇일후 발견되서 어쩌면 재수술을 받아야한다는 소리를 들음... 
일단은 너무 작아서 지금 판단할건 아니고 좀더 큰후 경과를 지켜봐야한다함..
또... 아가가.. 오목가슴 판정을 받음... 사는덴 지장이 없다고 의사들이 다 안심하라고 하지만, 여자 아이라... 
심하면 나중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지.. 너무 미안함..
건강엔 문제 없다,  미관상 이상하면 수술하면 다 고칠수 있다하지만, 엄마로서 또 여자로서 전혀 위안이 안됨.. 
수술해도 상처는 남는데... 지금 폐수술 땜에도 상처가 남아서 너무 속상해 죽겠는데...

하지만... 그래도 우리 아가가 숨쉬고 있고 가끔 방긋 방긋 웃어주는걸 보니...
그래도 이제 건강상으론 문제가 없으니 미래 걱정은 나중에 하고 지금 잘 있는거에 감사하고 밝은 모습만 보여주기로 결심... :)


그리해서 드디어 3월  15일 퇴원 :)




지금은 집에와서 너무 잘 놀고 있구요, 세상에서 젤이쁜(?) 내 새끼입니다.
눈도 큼직큼직.. 그리고 표정이 너무 다양한 울 꼬맹이!!!
내 새끼지만 넘 이쁨 힝힝힝..

비록 순산은 아니었지만 지금 현재 같이 있을수 있음에 행복한 맘으로 글을 마칩니다.


우리 아가, 태어나서 정말 너무 힘든 대수술도 버텨내주고 그런데도 잘 울지도 않고 너무나 이쁘게 웃어줘서 고마워.
엄마 아빠가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 엄마아빠가 정말 잘할께!
잘 울지도 않고 너무 순하고 착한 울 서연이.. 엄마 아빠가 넘 사랑해!! 

아가 사진은 댓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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