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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이가 세상에 태어나던날...
게시물ID : baby_139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입구온도
추천 : 3
조회수 : 41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28 10:33:00
지난달 3월 집에서 350킬로 정도 떨어진 곳에 장기적으로 파견을 나가 있었어요
회사를 다니는 5년동안 단발성 출장을 다녀온 적은 있지만 장기 파견은 처음이었는데
그게 마눌님의 임신 말기였어요..... 저런~!!

거기가 제가 나온 대학이랑도 가깝고 공단지역이라 저희과 지인들이 바글 바글 하는 동네라서 
매일밤 즐거운 술자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긴 했지만, 
마눌님은 인신 말기에 친정도 떨어져있고 혼자서 있어야 하는게 참 미안하고
마음이 무거웠어요





하지만 술은 열심히 마셨습니다


그래도 출산 예정일 며칠 전부터는 각잡고 기다리고 있었죠
다행히 그때 장모님이 저희 마눌님이 같이 계셨어요
그러던 출산 예정일 3월 22일 저녁 마눌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자기, 나 오늘 소식이 온 것 같애."
이를 어찌해야하나 걱정하고 있는데 12시가 넘어 진통이 살짝 살짝 시작되고 있었어요


그때는 이미 막차가 끝난시간이었고 
걱정과 기대속에 거의 자지도 못하고, 
새벽 5시 첫차를 타고 저는 출발했고, 마눌님은 병원에 갔었어요


8시가 조금 넘어 병원에 도착했는데 본격적인 진통이 시작되었고
옆에서 손을 꼭 잡고 있던 저는 꾸벅 꾸벅 졸아가며 옆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분만 유도제도 투입했는데 복이는 나오지도 않고,
마눌님은 세상에서 가장 아픈 사람이 되어 있더군요


초음파를 찍어보니 복이가 거꾸로 누워있다고 하더군요
발이 밑으로 와있다는건 아니고, 산모가 누웠을때, 태아가 바닥을 보고 있어야 하는데
하늘을 보고 있다고..


긴급히 제왕절게가 결정되고 수술실에 들어가는데
몇시간동안 진통을 겪고 결국 제왕절게로 들어가니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눈물이 왈칵 흘렀어요


그 와중에 간호사가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에 한마디 해주세요"
그때 기준이 제왕절게 수술하는게 아니라 생존율 10%짜리 대수술에 들어간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참 기분이 그랬어요


그러다가 태어난 우리 복이 건강하고 이쁘게 태어났는데 
그때는 이미 눈물이 말라버려서 눈물이 나지도 않더군요


다행히 산모는 다음날부터 완전 회복해서 건강하게
분만실에서 졸았다고 구박하고, 수술실 들어가기 전에 울었다고 놀리고
뭐 그렇게 됬어요


끝이 좀 싱겁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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