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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살아는 갈거에요..
게시물ID : baby_143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임라인
추천 : 21
조회수 : 2334회
댓글수 : 42개
등록시간 : 2016/05/19 01:14:17
첫 글 이후 정신이 없었네요..

이제 곧 태어난지 한 달쯤 되는 삼삼이..아니 유주 아빠입니다.

초미숙아로 태어났지만 지금도 몸무게는 크게 다르지 않네요..520그람.. 이마저도 부종때문에..

첫 글이후..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모든 장기에 문제가 생기더라구요.. 그리고 얼마전 심장관련.. 수술하고.. 또 몇 일전.. 장수술.. 그리고 지금은..

신장기능이 멈춘 상태입니다.. 이미 간출혈로 데미지가 쌓인 상태라.. 뇌도 멀쩡하진 않네요.

이제 이름이 생긴 작은 우리 유주.. 1주일도 안되서 2번의 수술로 인해서 생사고비를 넘기며 아직 살아있는게 기적이네요..

병원에서 기록을 쌓아가고 있는 내 딸..

나름 서울에 올라와 아둥바둥 혼자 살아가겠지 하고 지내다보니 엄마만나 행복했던 기억을 쌓기도 잠시..

이젠 움직임마저.. 거의 없는 넌.. 내 생에 최고의 선물이었지..

나름 열심히 살았다 생각하여 사회생활하며... 중산층은 가겠지..하며 생각했는데.. 이젠 너를 버티게 하는 돈 따위에 힘겨워 할 줄이야..

돈의 가치가 이리 무의미 할 줄 몰랐단다..

아직도 실감하지 못하고 철없는 아버지이지만 엄마와 너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단다..

수 많은 부모들이 그러하듯이..

이젠 기적도 바람도 기대기 힘든 상황이지만..  그냥 한 줄 적고 싶었습니다.

내 생에 널 만나 행복했었고 앞으로도 행복하겠지만..

수많은 세잎클로버 중에 넌 네잎클로버가 아닌 내가 세상에서 처음 본 세잎클로버. 그리고 꽃말은 행복..

그래.. 유주야.. 행복을 향해 달려가자.. 유주야.. 니가 어디에 있든 아빠는 늘 니 옆일거야.. 그리고 엄마도..

P.s
모든 미숙아 부모님들 힘내세요. 포기하지 마세요. 일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할지도 몰라요...

언젠가 우리 모두 웃는 날이 가득할테니까요.. 다만 사는게 힘들지도 모르겠어요.. 나도 그럴거에요.. 다만.. 딱 한번만 이 세상을 원망하고 싶어요..

그리고 웃어봐요.. 우리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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