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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돌
게시물ID : baby_146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릴조엘
추천 : 10
조회수 : 81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6/06 00:00:26


아이가 첫 걸음마를 떼던날 밤이 생각난다. 
잠든 아기의 발을 한참이나 만지며 왠지 울적했었다. 
굳은데 하나없이 보들보들 비단처럼 곱기만 한 발이 
이제 세상을 향해 스스로 걸음을 시작하는구나 싶어서.


 두돌이 지난 지금 아이의 발바닥은 제법 단단하다. 
맨발로 타일바닥을 달리고 또 달리고 
소파와 침대를 번개같이 올라 뛰고 또 뛰고 
몇달전에 산 운동화는 벌써 엄지발가락이 꽉 찼다. 


 성장.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그 변화는 너무 빨라서 가끔은 아쉽다.  
강보에 꽁꽁싸매 손바닥만하던 네가 
이제는 아빠 키의 절반을 넘어서고  
스스로 목도 가누지 못해 얌전히 누워 울기만 하던 네가 
어디든 마음대로 가겠다고 내달리고 


 눈깜짝할새에 참 많이도 컸다 우리 아기.
그래도 이 모든 것에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잘 자라길 기도한다. 

 우리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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