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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정입양원에 자원봉사를 다녀왔습니다
게시물ID : baby_157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낡은피아노
추천 : 11
조회수 : 655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6/08/12 0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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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오늘 회사에서 어떻게 인연이 되어 7명이 반차를 내고
서울 성북동의 성가정입양원에 자원봉사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반타의반자의였는데요 ㅎㅎ
그냥 일기적는 셈치고 혹시 자원봉사 생각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남겨봅니다. 적다보니 좀 기네요 ㅎㅎ

전 7살 아들 하나를 둔 아빠입니다.
요즘 초교부속유치원이 방학이라 더위에 힘들어 지친 아내의 양해를 얻어 오후2시부터 6시까지 생애처음으로 자원봉사를 갔습니다.

자원봉사를 가는 곳이 그냥 보육시설이 아닌 입양기관이라는건 대충 들었는데 전문적으로 국내입양만 하는 입양원은 처음 알게 됐습니다.
88년부터 우리 아이들을 해외입양 보내지말고 우리 손으로 키우자는 취지로 국내입양만을 한다고 하네요.
좀 더 자세한 내력이나 시설, 입양에 관한 정보는 성가정입양원 홈페이지를 보시면 아실 수 있을겁니다.

저나 같이 간 회사 사람들 모두 어린 아이들을 위한 자원봉사는 처음이라 어떨떨한 기분으로 도착을 했습니다.
처음 도착해서 담당선생님께서 간단한 안내와 입양원 소개영상자료를 보고 옷을 갈아입었는데요,
물놀이가 있을거라는 얘기를 미리들어서 여벌옷을 준비는 했지만 입양원에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옷이 미리 준비되어있더군요. 찜질복 같이 생겨 기분이 좀 묘했습니다. 나중에 물놀이하고 옷이 다 젖었는데 옷은 거기 있어서 속옷과 양말 수건정도만 있으면 되더군요.
아이들은 걷기시작한 아이부터 만3세정도까지 15명 정도 되었는데 저희 팀 7명 선생님 두분 따로 개인적으로 자원봉사오신 분 한 분 해서 제법 복작지껄한 분위기였습니다. 
여자아이들은 입양이 잘 되어서 남자아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좀 큰애들은 낯을 가리긴 하던데 그곳에서 지내면서 많은 사람들을 겪었는지 대다수 아이들은 곧잘 처음 보는 이모 삼촌들을 잘 따르더군요.
물론 그곳 수녀님이나 선생님 말씀은 더 잘 듣더군요. 마음이 짠 했습니다. 시설에서 집단 생활로 일생을 시작하는 아이들이라고 생각이 드니 울컥 하긴 했지만 그래도 오늘 몇시간만이라도 잘 놀아주자 싶어서 귀여운 애들 얼굴 보며 웃어주려고 노력 많이 했습니다.
아들키웠던 (이젠 몇 년 지났다고 다 까먹었지만 ㅎㅎ) 가락이 좀 남았는지 간식먹이고 물놀이 놀아주고 밥 먹기 전까지 놀아주고 저녁 먹이고 했는데 몸이 알아서 대충 해주더군요 ㅎㅎ
미혼들이 대부분이었던 직원들도 조카봐주던 가락으로 제법 잘 봐줬습니다

첨엔 초보들한테 애들을 맡기겠나 싶어서 빨래하고 청소해주면 되겠지 했는데 놀아주고 밥먹이고 하니 나올땐 정말 착찹하더군요
선생님들은 많이들 겪으셔서 그런지 담에 또 언제오실거냐는 둥 부담없이 대해주셨습니다
초보들이 가서 민폐나 많이 끼치진 않았는지 송구스럽더군요
애들 안아주지 말라고 하는데 엉겨붙는 놈들 떼내는게 쉬운일이던가요. 들고 안고 다니지는 않았지만 몸으로 많이 놀아주려고 했습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이모 삼촌들 가신다고 바로 얘기를 해주시던데 아이들은 매달리는거도 없이 손을 흔들고 배꼽인사를 하더군요.
"좋은 부모를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아줘"
는 속으로만 인사해줬습니다.

이래저래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짧게 스치는 인연, 그저 그 아이들에게 그곳에서 애쓰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회사에서도 이것저것 앞으로 많이 해볼라고 하던 때에 사전정보가 좀 부족한 상태로 방문을 하게 되었지만
앞으로 주기적으로 하게된다면…
전 다시 갈지 모르겠네요..
우울해진다고 할까 가슴이 아프다고 할까…

처음이라 더 그런지 생각이 많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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