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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이 온거같아요
게시물ID : baby_174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설탕꽃
추천 : 12
조회수 : 859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12/15 15: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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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낳은지 80일 좀 넘었어요 
애기는 하루가 다르게 이쁘게 잘 크는데
그만큼 전 미워지고 있습니다
몸무게는 잘 돌아오고 있는데 몸은 그게 아니네요
살면서 피부걱정 한번도 안해봤는데 얼굴에 뭐가 잔뜩 올라오고 가슴도 축 처지고 배도 다 터지고 처지고 팔다리는 늘 부어있고...말리는 시간 아까워서 자른 머리는 참 안어울리네요
세상에서 가장 멋지던 나의 남편은 여전히 많이 도와주고 믿음직스럽지만 예전에는 안보이던 짜증나는 부분이 많이 생겼어요 
먹기 싫다고 다섯번이나 얘기한걸 절 위해준다고 시켜서 사람 화나게 하고...위해준 사람에게 화내는 제 자신이 싫고...화를 참으니 속으로 병이 점점 더 커지고...
정말 멋지던 배려심이 핀트가 하나 어긋나 자꾸 민폐가 되고 예전같으면 웃어 넘길 수 있었던 것을 참을 수 없게 되어버렸어요
몸이 엉망이라 큰일이다 이랬더니 남편이 운동을 하래요 운동...싫어하지만 진짜 하고 싶어요 
시간도 체력도 없는데 어떻게 하나요
자기도 안하는 코어운동을 하래요
수술해서 아직도 기침하면 배가 땡기는데 어떻게 하나요 병원에서도 배에 힘들어가는건하지 말라던데
 자기가 애 봐줄테니 런닝머신이라도 하래요
그렇게 말한 날은 꼭 애가 심하게 보채고 남편 일이 바빠서 들어오면 기절합니다
일부러 그러는거 아니니까 뭐라고 하지도 못했는데...
운동하기 싫어서 핑계대고 미루는 사람취급 하네요
아이는 점점 이뻐지는데...아이 낳기 전에 행복했던 우리 부부는 어디로 갔을까요
남편은 그대론데...결국 제가 문제일까요?
세상 참 해맑게 살던 저인데 요즘은 입만 열면 비아냥에 바관적이고 안하던 욕도 합니다
고작 80일 지난건데...이혼하고 싶고 살기 싫기도 하다가 애기 얼굴보면 또 좋아서 이쁘다고 같이 꺄르르 거리는 내가 미ㅇ친년같고...
이정도가지고 이러면 안되는데...순간적인 충동이지만 지금은 참 이혼하고 싶네요
그러고보니 임신사실 알고부터 부부관계가 없었어요
애 낳기 전에는 애가 잘못될까 조심스러워서 안했고 애 낳고는...저는 두번다시 애 낳기 싫어서 하기 싫고..남편은...입으로는 하고 싶다고 하는데 안하는걸보면 지금 제 몸뚱이로는 안땡기는거 같네요
슬픕니다 여자가 끝나고 엄마만 남는거 같아서....
남편도 고양이도 나도 다 밉다가 나중엔 또 아무 생각이 안나겠죠 뭐 이대로 생각이 없어지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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