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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를 반대했던 이유
게시물ID : baby_177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우사루두구
추천 : 6
조회수 : 136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1/09 15: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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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둘째를 반대했습니다.
 
아내는 둘째를 원했습니다. 그 문제로 수개월간 언쟁을 했습니다.
다른 집에는 남자들이 둘째를 원하는데 우리는 내가 낳자는데 왜 신랑이 반대하냐고 합니다.
 
막연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군대도 자기 복무지가 가장 힘들 듯 육아도 마찬가지로 자기 아이 키우는게 젤 힘든 것 절실히 경험했습니다.
다행이 첫째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 참 고맙습니다.
너무 힘들었지만 아이가 커감에 따라 손이 덜 가게 되고, 외출 짐도 점점 줄고
컨디션도 점점 좋아지고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하면서 몇시간이나마 자유시간도 생기고
여유가 생기더군요.
 
둘째가 생기면 힘들었던 2년 간의 생활을 다시 보내야 한다는 걱정을 둘째치고
가장 자신이 없었던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한정되어 있는데 하나다 아닌 둘에게 공평하게 나누어 줄 자신이 없었습니다.
경제적인 것이든, 시간적인 것이든, 심적인 것이든
 
그게 가장 큰 이유였고, 두번째는 솔직하게 얘기해서
그때까지는 단지 부모로서 의무감에 아이를 키웠다면
그제서야 심신으로 여유가 생기기 시작해서 아이를 키우는 재미가 생기고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고 있었는데, 다시 돌아가려니 약간 두려운 마음도 있었어요.
 
만약 아이가 생겼다면 그런 생각은 하면 안되겠지만, 아직 생기지도 않은 아이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을 해 볼만한 문제더라구요.
 
잡설이 길었습니다만, 아내와 함께 가장 다투었던 부분 몇가지만 적어볼게요.
 
아내의 주장에 대해 아래는 제가 생각했던 부분들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경제적인 부담은 크게 고려할 부분은 아닌것 같아 제외했습니다.
 
1. 혼자는 외롭다.
 
-> 왜 혼자인가? 우리가 있지 않은가. 형제가 줄 수 있는 부분만큼도 우리가 다 주면 되지 않겠나.
 
2. 혼자는 버릇이 없고, 배려를 잘 못할지도 모른다.
 
-> 물론 그럴 수는 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보자. 주변에 친구들 중에 이기적이고 배려심 없는 친구들 중에 형제, 자매가 없는 사람 뿐인가?
     내 주변에 그런 사람들은 외동이 거의 없다. 오히려 맏이가 그런 경우도 있다. 키우기 나름이다.
 
3. 둘째 낳으면 얼마나 예쁘고 귀엽나?
 
-> 아기들, 특히 내 아기라면 당연히 예쁘고 귀여운 것 안다. 하지만 아이들 크는거 잠깐이고, 긴긴 인생에서 보면 귀여운거 역시 진짜 잠깐이다.
    그 몇년간의 귀여움 때문에 아이의 평생을 결정할 순 없다.
 
4.  조금만 크면 자기네들끼리 잘 논다.
 
-> 서로 잘 노는것 좋으나 결국에는 두배로 놀아줘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자기네들끼리 잘 노는 것 역시 잠깐이다. 당신의 학창시절을    되돌아 보라.  언니와 동생과 함께 논 적 얼마나 있느냐. 오히려 또매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지 않나.
 
5.  우리가 다 죽고나면 혼자 얼마나 외롭겠나
 
-> 요즘 말 그대로 100세 시대다. 우리가 100살까지는 못 살아도 80살 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아이 나이 50살이다. 그 나이면 자기도 배우자 만나 가정 꾸리고 자식 낳고 살거다. 그리고 자기 가족끼리 의지하고 살거니까 그런 걱정은 말자.
 
아내가 했던 주장에 대해 저는 아래와 같이 대답하며 많이 다투었습니다.
아내의 주장은 큰 틀에서 보면 저정도였네요.
결국에는 아내가 주장을 꺾으면서 하나만 키우기로 일단락 됐는데요.
 
분명히 아내는 괜찮은 날이라 했습니다.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한 달 뒤, 두줄이 그어진 테스트기를 보여주더라구요.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아내에게 속았습니다.
 
그러고 약 8개월 뒤, 둘재가 태어났지요 ㅋㅋㅋ
 
근데 신기한게 한번 키워봐서 그런지 첫째보다는 수월한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첫째까지 있으니 3배는 힘듭니다.
그리고 진짜 귀여워요. 첫째는 진짜 첨이고 마무것도 모르고 키워서 예쁜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키웠는데, 둘째는 신기하게 진짜 귀여워욬ㅋㅋ
 
둘째를 가지기전에 걱정했던 부분들 잘 지키려고 늘 고만하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슈돌에서 타블로가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우리 딸이 천천이 컸으면 좋겠어요. 지금 순간이 너무 소중해요.'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저는 아들만 둘이라 빨리 컸으면 좋겠어요.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아빠 입장에서 딸은 클수록 같이 할 수 있는게 줄어들지만
아들은 클 수록 같이 할 수 있는게 많아져서 그런것 같아요.
 
요즘 첫째와 목욕탕은 같이 가고 더 크면 내가 하는 취미들 다 같이 하고 싶고
빨리 컸으면 좋겟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비록 지금은 힘드시겠지만 돌아보니 아이는 언젠가 크더라구요.
언제 걸을까 싶으면 벌써 뛰어다녀 힘들고
언제 말할까 싶으면 벌써 잔소리하고
언제 글씨 읽겠나 싶으면 이것저것 다 물어보고ㅋㅋ
그렇게 커가겠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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