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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혼자 아이를 키운지 31일째
게시물ID : baby_185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슬픈다람쥐
추천 : 28
조회수 : 3831회
댓글수 : 57개
등록시간 : 2017/03/10 23:43:36

혹시라도 육아휴직 하시는 아빠들을 위한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정부에서 아빠들의 육아휴직을 권장하기 위하여
엄마가 한번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우
다시 아빠가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휴직기간 동안 나라에서 지급하는 급여의 최대 한도치를
높여주었습니다. 최대 3개월
육아휴직 하시는 아빠님들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병원에 가니 오유님들께서 말씀하신대로 약은 함부로 끊지 말라 하십니다.
6개월정도는 의사 권유에따라 양을 늘렸다가 점점 줄여가야 한다고 하시네요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긴것 같습니다. 먹고 잠들고 싶은데
먹으면 갑자기 식욕이 생겨 밤늦은시간 이것저것 꺼내먹다가
잠들기까지의 기억이 사라집니다.
증상이야기 하니 선생님께서 약을 바꿔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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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아내에게 연락이 아예없다.

지인을 통해 아내가 회사에 계속 출근한다는걸 알았다.
차를 타고 아내의 직장에 찾아가 창문 너머로 보이는 아내를 
보았다.
평소와 똑같이 웃으며 생활하는 모습에 화가 났다.

당장이라도 인사권자에게 전화해서 퇴사시키라 말하고 싶었다.
휴대폰의 회사 전산 시스템을 뒤져서 아내의 회사 대표이사 전화번호를 찾는다...

대표이사 얼굴과 이름이 낯이 익다
내가 다니던 회사에서 간부로 퇴직하시고 아내의 회사 대표이사로 가신분이다.
나와 인맥이 있다.

잠시 화를 삭힌다.
그리고 삭제 한다..
부질 없는 짓이다...
집으로 돌아간다....

오늘은 헬스장에 등록했다.

그간 난 182cm에 92kg 비만이었다.

내자신을 가꾸지 못했다.
1달여만에 82kg 으로 몸무게가 많이 줄었지만
샤워를 할때마다 팔과 다리만 가늘어지고
배살만 잡히는 내몸이 싫었다.

결혼전엔 스포츠클라이밍에 광적으로 빠져있었다..
그땐 몸무게가 75kg정도로 적당한 근육을 가지고 있었고
어찌보면 아내는 그때의 내게 반했던것일지도 모른다.
결혼 후 당연히 취미 생활은 할수 없었고
일과 육아에 살은 점점 불어만 갔다.

그런 내게 실망했던걸까..? 내 자신을 조금더 관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오래간만에 운동에 기분이 조금 좋아진다.
남은 휴직기간동안 열심히 운동해보리라.


아이와 마트에 다녀왔다.
이전에 약속했던 마트에 곰젤리 사러가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이미 냉장고에는 곰젤리가 12봉지나 있는데
겸사겸사 장을 본다.

마트에 가면 항상 눈치가 보인다.
낮시간대의 대부분의 카트를 미는 사람들은 엄마... 그리고 타고 있는 사람은 아이다.

이시간에 카트를 밀고 다니는 아빠는 거의 나뿐이다.
안그러려고 하지만 다른이들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아이가 좋아하는 곰젤리를 또 한통사고 아이의 간식등을 사서 서둘러 나온다.

집으로 가는길 아이가 오래간만에 콧노래를 부른다.
아빠도 같이 부른다.

집에 와서 마트에서 사온물건을 정리하다보니 어머니가 왔다가셨나보다.
냉장고에 볶음밥 재료를 넣어두셨다. 양이 많은걸 보니
아마도 조금씩 꺼내어 만들라는 배려인듯 하다.

아이가 오늘도 저녁을 잘먹는다.
어린이집에 돌아와서 간식을 조금만 주고 밥을 먹이는게 효과가 있는것 같다.
밥먹는게 적극적이었다. 오늘은 반찬 하나 남기지 않고 다먹어주어서 고맙다.

아이를 씻기며 보니 붉게 올라왔던 피부염증이 많이 들어가고 이제 자국만 남았다.
조금만 더 관리해주면 좋아질거란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9시쯤 아이를 재운다.
아이를 재우는 한시간여가 내겐 가장 힘든시간이다.
아이가 잠들때까지 조용히 아이와 같이 누워 있으면
온갖 잡생각들이 날 괴롭힌다.
이때 만큼은 아이와 같이 자는척을 해야 하니까...
눈을 감으면 행복했던 시간들이 떠오르고 슬퍼진다.

그래서 눈을 뜨면 아이도 눈을 뜨고
'아빠 눈감아야지'
라며 다시 감겨준다.

요즘 아이가 엄마를 찾지 않는다.
내 4살 아이도 분명히 안다.
엄마가 없어졌다는걸..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걸..
그 어린나이에 무슨 죄가 있다고 그런 눈치를 봐야 하는가.........

아이를 재웠다.

담배를 한대 피운다.
어쩌면 난 아내와 많이 닮았던것 같다.
늦은 나이에 둘이 만나 같이 어른이 되었고 
현실을 살아가고 아이를 키우면서 
나에겐 아내와 아이가
아내에겐 나와 아이가
서로의 모든것이 되길 빌었다.

세상모든일이 뜻처럼 되질 않는다.

난 절대 아내를 용서 할수 없다.
근데 아이에겐 엄마가 필요하다.

지금 모든 죄는 내가 지고 있는것 같은 죄책감이 든다.
나만 용서하면... 내가 가슴에 묻으면 모두가 행복한 것을
내가 최악으로 몰고 가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괴롭다.

차라리 아이와 엄마를 두고 내가 사라지는게 아이에게 더 행복한건 아닐까싶은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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