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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스트레스
게시물ID : baby_186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디로가니
추천 : 25
조회수 : 1379회
댓글수 : 45개
등록시간 : 2017/03/17 22:46:32



감기걸린 5개월  아들래미. 
바깥찬바람 쐬면 안될것같아 열흘째 집안에..

남들은 순한아기라 보기쉽겠다는데
난왜이렇게  고달프지..?


하루종일  먹이고 재우고 놀아주고 치우고 다시 재우고
틈틈히 빨래하고 정리하고 설거지하고 젖병씻고 저녁상차릴준비하고..

이 긴 하루중에서 오로지 나만을 위한시간은 조금도없구나.

밥도 애기 눈치봐가며 있는밥에 있는반찬 한접시에 때려넣어 개밥같은 모양의것을 우걱우걱 씹어삼키고

아직 낮잠은 누워서자지않는 아이를 안고 화장실가서 볼일보는것도 이제는 익숙해져버렸다. 


퇴근후남편은 샤워부터하고 내가저녁상 차리는동안 아이를봐준다. 
가정적이고 세심한 남편이지만 요즘은 애기재우느라 따로자고있어 그저 그냥 내가밥차려주고 애기봐주는 동거인인가 싶어졌다.

차려진밥상에서 남편이 식사를 시작하면
나는 다시 아기를본다.

혼자서도 장난감 가지고잘노네? 
곧 남편도 식사를 끝내고 다시 봐줄수있을것같아
설거지를 시작해본다. 

아이는 혼자잘놀고. 나는설거지하고. 남편은 금방 아이에게로가서 놀아주겠지? 
나는 그럼 젖병씻고 밤에 애기먹일 분유준비하고 주방정리좀하고 이유식을 만들면되겠다. 

식사가 끝난 남편이 화장실을 간단다.
어여다녀오라고 눈짓하고 다시 설거지한다.
화장실문이 닫힌지 몇분지나지않아 놀던아이가 칭얼거린다.
설거지는 아직 반도못했는데, 남편이 곧 나오겠지 싶어
엄마여기있다고 소리라도 내어 아이를 달래려하지만 
내목소리를 듣고난후 보란듯이 더크게운다.

하.. 설거지 .. 남았는데.. 
왜안나오지?  

고민도잠시뿐 손을 비누로 닦아씻고 얼른아기를 안아달랜다.
어르고달래고. 장난쳐주고 웃겨줘도 칭얼칭얼.

남편은왜안나오나.. 
아직할일이 많은데... 
얘는왜이렇게 칭얼대나. 해달라는거 다해줬는데..

속이 갑갑해진다. 


나는 밥도 제대로못먹고 잠도. 옷도. 씻는것도. 다 내맘대로못하는데 남편은 느긋하게 차려진밥먹고. 화장실도 자기 머무르고싶은만큼 머무르는구나. 
왜 나만  .. 왜나만 그래야하지? 

...

하루종일 밖에서 돈버느라 전투하고 돌아온 사람에게
밥도 나처럼 급히 게걸스럽게 눈치보며 먹으라고.
화장실도 나처럼 눈치봐가며 가라고
그럴수는없지않나. 아니, 그러면 안되는거지않나.

나는 어디에 화가난걸까. 나는 무엇이 마음에 안드는걸까. 
어쩌다 이리 옹졸해졌을까..
마음의 여유따위. 사라져버렸네..


갑갑한마음은 여전히 남아있고
화장실서나온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나서도
기분은풀리지않는다. 



아기 잠투정 받아가며 겨우재우고
옆에누워 이글을 쓴다

이것만쓰고 눈감고 자야지.
그래야 새벽에 또 아이울면 밥주고 기저귀갈고 하지..
또 먹이고 재우고 놀아주고 먹이는 하루를 시작해야지..


차라리 다시 눈이 안떠졌으면... 
오래오래 질릴만큼 잠들었으면..



아니다. 강해져야지.
엄마니까 강해져야하는데..
.. ... 강해져야할텐데...
... 


그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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