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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아기 돌보기. . 세상 행복하네요.
게시물ID : baby_187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다는어때
추천 : 5
조회수 : 137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3/26 23:30:25
임신했을 때부터 아기가 8개월인 지금까지 통틀어 제일 편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중입니다.

임신시절엔 화장실 자주 가고 여기저기 아파서 잠못자 피곤하고. 헛구역질은 시도때도 없어 그 좋아하는 술도 못마셔. . 
제 인생 제일 힘들었던 시절이었고요.

신생아 시절엔 어찌할바 몰라 우왕좌왕. 
산후우울증에 매일 울고. 이제 좀 익숙해진다 싶으면 또 다른 패턴을 선보이는 아들덕에 매일 검색하고 여기저기 물어보고 노심초사. 

뒤집기 시작하니 혹시나 숨못쉴까 무섭고. 애기도 지가 뒤집고는 힘들다고 나죽는다 울어대니 그거 감시하느라 꼼짝못하고.

7개월부터 물건잡고 일어나기 시작하니 아무거나 잡고 혼자 일어나려다 넘어지고 미끄러지고 머리 꽁 박고. 하루종일 애기 머리 보호하느라 보초서고.

애기가 일어나려고 할때부터 좋은 시절은 갔구나 . 딱히 좋았던 시절이 있었던것도 아니지만 나름 좋은 시절이었나보구나 혼자 체념하고 있을때쯤. . 

8개월 들어서니 어느순간 부턴가 혼자 잘노니 다른짓도 슬금슬금할수 있게 되고, 며칠전 몸이 안좋았을 때에는 누워있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무려 한시간이나 제가 낮잠을 자고 있더라고요. 애는 혼자 놀고 있고요!!!!ㅜㅜ!!
그뒤론 예전 패턴에 익숙해서 시도조차 안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해보고 있어요. 

아기 밥먹이고 나서는 무조건 30분 안고 있던 것도.
생각해보니 요즘은 트름도 잘하고 배를 바닥에 질질 끌지 않고 잘 기어다니니 굳이 안해도 되겠다 싶더라고요. 
그뒤로는 밥먹이고 앉혀놓으니 혼자 잘 놀고 한번도 토하지도 게워내지도 않아요!!

아기가 졸려하면 무조건 아기띠해서 재웠는데 이젠 불끄고 세 식구 나란히 누워서 장난도 치고 애기 놀고싶은만큼 놀게하니 어느순간 자기 혼자 뒹굴대다 잠들어요!!!

물려받은 장난감이 좀 있어서 애기가 기어다니기 시작할때부터 미리 꺼내놨었는데 언제 제대로 가지고노나 했던 것들이 요즘 제대로 빛을 발하고 있어요.
걸음마 보조기!! 이름모를 문짝!!격하게 사랑합니다.
그거 두개로도 하루종일 잘 놀아요.
문짝 가지고 놀다 지겨우면 보조기 잡고 일어나 혼자 이것저것 눌러보고. 그것도 질리면 손잡이 죄다 빼놔서 저도 열기 힘든 서랍장 상판 잡고 일어나 혼자 들썩들썩하고. 또 지겨우면 저한테 와서 머리끄댕이  잡아대다 다시 문짝가서 놀고.
이젠 애기가 저한테 자주 안오니 한번 애기가 올때마다 머리끄댕이 쥐어잡히면서도 애기 꼬옥 껴안고 있게 되네요.

물론 아기가 커가면서 또 다른 힘든 일이 생기겠지만 요즘만큼은 너무 편하고 여유롭게 지내고 있어요.
안그래도 내눈엔 너무 예쁜 내새끼지만 제가 여유로워지고 맘이 편하니 더 예뻐보이네요.
단점이라면 이젠 내 집만큼 아이에게 안전한 공간이 없기에(온 바닥 매트, 조금이라도 위험한 물건없이) 시댁가도,  친정가도 아기 잡으러다니기 바쁘고 제지하기 바쁘기에 편히 쉴수없고 이러느니 우리집이 제일 편하구나 싶은거ㅠ

지금 저보다 더 어린 아기들을 키우느라 힘든신 엄마아빠들!
조금만 더 힘내셔요!!
매일 오유에 찡찡거리고 상담글 썼던 저도 이런글을 쓸 날이 다 옵니다. 다음글은 또 힘들다고 울면서 쓰고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 당장은 우리 아들내미와 이 기쁨 나누며 만끽하렵니다.  
행복한 육아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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