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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은 아빠.
게시물ID : baby_191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rithmetic
추천 : 10
조회수 : 522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7/04/18 14:50:30
6개월간 딸과 함께 보내면서
딸의 배변량이 많은줄 알았습니다.

변의 색과 점도가 이상하다 생각이 들어도
많이 먹어서, 유동식을 먹여서 그런줄 알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아과 몇군데를 가봐도 시큰둥한 의사의 반응에
애써 안심하였습니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부족한 형편도 아니라
시중에 나온 분유들을 이것저것 바꿔가며 먹여보았습니다.
프리미엄이라는 산양분유부터 입자가 고와서 설사를 안한다는 수입분유까지
이것저것 먹여보았습니다. 그래도 달라지는건 없더군요.

몇일전 다른 소아과에 가서 배변 사진과 배변 횟수 그리고 점도에 대하여
그간 관찰한 내용과 유당불내증이 아닌가 하는 의견을 말해보았고
의사도 그런것 같다고 약국에서 콩분유를 사서 몇일 먹여보라고 하더군요.

3일간 배변을 안하길래 더 불안해졌습니다.
하지만 평소보다 더 활기차게 발차기를 하는 아이를 보니
희망이 있었습니다.

3일뒤 어른 응가같은 점도 높은 누런 응가를 싸대는걸 보고 눈물이 날뻔 했습니다.
냄세까지 향기롭더군요.

그동안 다른 아이보다 덜 먹는거 같고 (하루에 180을 5회)
덜 자란거 같고 (평균에 비해 80%의 발육상태)
맘마 먹고 항상 우는 아이를 떠올리며 많이 슬펐습니다.
내가 바보 같아서 조금더 일찍 알아차리지 못한게 아닌가.

콩비린내가 심해 아이가 분유를 거부하는게 아닐까 걱정도 했지만
멀리서 엄마가 분유를 들고 "맘마야~" 하고 말하면 
바로 입을 힘껏 벌리고 두 팔을 휘젖는 흥분 상태에 빠지는걸 보며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너도 너한테 맞는 음식을 아는구나...

그럴때가 되어서 그런거 일수도 있겠지만
특수분유로 바꾸고 몇일 뒤 혼자 앉아도 몇분간은 균형을 잡을수 있게 되었고
6개월이면 다들 뒤집기를 한다는데 뒤집어 놓으면 낑낑대다 울기만 하는 딸이
잠시 한눈 파는 사이에 이불 밖으로 굴러가 있는걸 보며
다시 한번 눈물이 날뻔 하였습니다.

잘해 줄려고 항상 마음을 쓰지만 아직 덜 충분한가 봅니다.
마음만 쓰기 보다는 공부하고 항상 관찰해야 하나 봅니다.

아빠가 무식해서 미안하다.
출처 나한테는 김치랑 나물만 주고
딸 이유식에는 소고기 국물 넣어주는
부인이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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