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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군 식당 사장님과 진지한 토론을 하다.
게시물ID : baby_195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넴이음슴
추천 : 12
조회수 : 1171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7/05/08 1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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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 사람 아들을 가장한 비글군을 키우는 흔한 마블리 닮은 애엄마 입니다.

비글군은 마음과 머리가 아주 조금 아픈 러블리한 아이입니다.

연휴내내 아빠랑 여행하겠다던 비글군은 중간에 엄마가 보고싶어서 대전으로 잠깐 왔다가 다시 외할무니 집으로 고고씽~ 아 이번엔 온가족이 함께..ㅎㅎ

저희 집은 채식주의자와 육식주의자가 사이좋게 사는 집입니다. ㅋㅋ 시댁도 그렇고 친정도 그렇구요.

친정 아부지와 저는 비건과 락토 가끔 생선을 먹는 페스코까지 왔다 갔다 하는 채식흉내주의자? 암튼 그렇습니다. 막내는 채식과 육식을 주기적으로 넘나드는 편식주의자..ㅋㅋ

암튼 친정 엄니와 둘째 동생은 엄청난 육식주의자이고 남편과 비글군은 있으면 잘먹고 없어도 고기가 생길때까지 기다리는 뭐.. 평범한 식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주말에 친정 엄니가 고기! 고기를 다오! 하셔서 둘째 동생 부부와 조카들 그리고 비글군 부자가 엄니를 모시고 고기를 먹으러 갔죠.

고기를 먹고온 육식부대가 집에 들어와서는 동영상을 보여주며 난리가 났습니다.

고기를 먹으러 간곳은 4인분 먹으면 4인분을 더 줍니다. 뭐 그런 곳이었대요.

동생이 중간부터 영상을 찍었는데 영상을 보니 사장님과 비글군이 비장한 얼굴로 대화를 합니다.

사. 그러게.. 왜 그런걸까?

비. 음. 그럼 아저씨가 잘못 적은거야?

사. 아니지. 나는 손님들이 4인분을 시키면 고기를 내줄때 4인분을 같이 주는거야. 그니까 8인분을 주는거지.

비. 그럼 8인분을 줍니다. 해야 하는걸까?

사. 음.. 그럼 저걸 바꾸는게 좋을까?

비. 내가 다시 적어줄까?

사. 아니. 아저씨도 적을수 있어.

비. 아저씨가 바쁜거 같아서 적어주려고 했지.

사. 아저씨가 나중에 집에가서 다시 적어올께.

비. 잘 생각했어. 

영상 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

대화의 시작은 이랬답니다. 불판 두개를 잡고 4인분씩 양쪽에 시켰답니다. 그니까 각각 8인분씩 나왔겠죠. 

먹고 더 시키겠다고 일단 먹고 있는데 고기를
다 먹어갈때쯤 비글군 입장에서는 4인분씩 더 나와야하는데 왜 안나올까? 해서 사장님께 쪼르르 가서 물었답니다.

비. 아저씨 내 고기 4인분 언제 줘요?

사. 응? 그거 4인분 같이 나갔는데?

비. 아니 그니까 4인분 더 준다고 했는데 고기가 더 안와..

사. 아니 그러니까 4인분을 시켰잖아? 그럼 고기가 나갈때 시킨 고기 4인분에 서비스 4인분이 함께 나간거야. 이해되니?

비. 음.... 아직 잘 모르겠어. 그럼 내 고기는 더 안주는거야?

사. 더 시키면 더 주는거지. 더 먹고싶어?

비. 음.. 더 먹고 싶은데 나는 4인분이 더 먹고 싶어.

사. 아니 그니까 4인분은 아까 같이 나간거야. 4인분 더 시키겠다는거지?

비. 그럼 4+4는 8이니까 8인분을 줍니다. 해야 하는데 왜 4인분을 더 준다고 적어놓은거야?

그리고는 동생이 영상 촬영한것..ㅋㅋㅋㅋ

결국 사장님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눈 비글군은 어느정도 납득을 하고 친정엄니는 고기를 더 시켰고 사장님은 서비스를 더 줬답니다.

하... 진짜 어째서 사장님을 설득하려고 한거냐.. 비글군..

남편이 사장님께 죄송하다고 했더니 사장님은 아주 똘똘한 녀석이라고 죄송할거 없다고 유쾌하게 웃으셨다네요. 

제가 함께 가면 보통 그런거 실례니까 하면 안돼. 했을텐데 비글군이 납득할때까지 대화를 같이 해주신 사장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p.s. 결국 거기서 16+16인분을 시켜먹고 나올때 10+10인분 포장까지 해옴. ㅎㅎ 잘 드신 엄마도 감사. 그거 전부 계산해서 용돈이 빠듯해진 남편사마도 감사. ㅎㅎ
출처 자폐스펙트럼. 그까이꺼 비글군의 러블리빔에 맞으면 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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