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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막달에 이렇게까지 우울할 수도 있나요..?
게시물ID : baby_202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으헝꺅
추천 : 2
조회수 : 139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6/21 02:17:55


37주 1일차까지 일하고 이번 주부터 출산휴가 시작했어요.

출산휴가 전부터 휴가 들어가면 뭐 해야지 이런 계획은 없었어요. 

그동안 쌓아두기만한 아기용품 정리하고 빨래나 해야겠다 이정도..?

하루하루 회사에서 버티기 바빴고 누워 있을 때만 몸이 좀 편한 것 같아서 퇴근하면 웬만하면 누워 있었고.. 잠은 잘 못잤던 것 같아요. 길면 하루 4~5시간 정도 쪼개서 자고 출근하고...

근데 출휴 시작한 지금도 그냥 하루종일 누워만 있어요.
누워서 폰 보거나 아님 낮잠 좀 자거나

입맛도 없어서 뭘 잘 챙겨먹지도 않고
뭐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태교도 태담도 없고..

사다놓은 육아책도 거의 안읽고 읽고 싶은 마음도 안들고 티비도 별로 재미없고 그냥 무기력해요.

가끔 태명 한번씩 부르거나 배 한번씩 쓰다듬는 정도...

이제 예정일까지 2주 정도 밖에 안남았는데 왜 이렇게 힘도 없고 의욕도 없고 무기력한지 모르겠어요.

그러면서도 뭔가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있는지 집에 있으면서도 작은 소음에도 엄청 민감하고 겁먹어서 방밖으로도 못나가기도 하고 그래요.

남편은 저도 잘 챙겨주고 집안일도 도맡아서 하고 애쓰는 게 눈에 보이는데... 근데도 뭔가 석연치않고 서운한 것들이 가슴 한구석에 있어요..

이런 저런 제 심정을 다 말하기도 힘들고 말하다 오히려 싸움나거나 더 서운할 것 같아서 입을 떼기도 어렵구요..

엊그제 안그래도 서운했던 것들을 말했는데 거기에 별 반응이 없어서 더 괴롭기만 했구요..

두달 전에 친정엄마가 돌아가셔서 그런지 그냥 세상에 제 편은 아무도 없는 거 같아요.

제 편이라 믿었던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던 남편도 제 편이 아닌 것만 같구요.. 남편이 딱히 무슨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도요.

애도 낳기 싫고 저도 살기 싫어요.

임신 막달에 원래 이렇게 우울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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