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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들
게시물ID : baby_211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개란후라이
추천 : 12
조회수 : 594회
댓글수 : 37개
등록시간 : 2017/08/11 03: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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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내 새끼들 이뻐 죽겠습니다.
시련속에 찾아와준 이쁜이들이지요.
한번에 두놈이라... 솔직히 힘든 육아를 하고있습니다.
그래도 남남연년생보다는 덜 힘들다는 얘길 듣고 인내해 가고 있지요.
이제 9개월... 17일이되면 10개월이 됩니다.
 
여름휴가를 갈 수가없어 친정식구들이 집으로 찾아와주었습니다.
사는곳이 바닷가와 가까워 차로 30분거리 다니며 7박 8일의 일정을 타이트하게 보냈지요.
별탈없이 병나지않고 보낸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몽을 한입 베어물은듯 뒷맛이 씁쓸합니다.
 
'너무 유난떨지마라' 친정엄마의 한마디가 가슴속에 비수로 박혀버렸습니다.
 
바닷가에 놀러갔다 뜨거운 햇볕에 지친 아이들을 앞뒤로 메고,업고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집에서는 늘상 하는일인지라 별 생각없었습니다. 일명 쌍두마차라고 하지요.
 
카페에 들어서자 사람들이 웅성거립니다.
그때서야 내 모습이 우습나보다 생각했습니다.
음료는 당연히 한잔을 시켰습니다. 아이들은 마시지 못하니까요.
 
아이스커피를 주문하고 계산하고 커피를 받고 쭉쭉 들이켰어요. 힘도들고 더웠거든요.
 
...저렇게 까지 해야하나?......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정확하게 들리진 않지만 내 모습을 보고 하는말 같더군요.
고개를 돌려 누군지 살폈지만 순간 조용해집니다.
 
유리에 비친 모습이 힘들어보이긴 합니다. 앞뒤로 애들을 들쳐메고 있는모습이 순간 우습더군요.
그래서 그냥 웃었습니다.
'둥둥아~동동아~ 여긴 에어컨이 있어서 시원하지~! 엄마 이제 살것같다~ 하면서요.
 
...더우면 애들데리고 왜 나온데... 집에서 에어컨이나 쐐고있지... 목소리가 같은 사람입니다.
경청하고 있던지라 어느쪽에서 나는지 알겠더군요.
한번은 참지만 두번째는 못참겠더군요. 할 말은 해야하는 성격탓도 있겠지만 애들이 말은 못알아 들어도 분위기는 느끼거든요.
자길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다 느낍니다.
 
터벅터벅 소리나던쪽 테이블앞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제 딴에는 정중히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습니다. 내 새끼들이라 너무 이뻐서요.'
...아 네...애들이 이쁘네요...하하하...
'그렇죠? 애들이 순해서 데리고 다닐만 합니다.'
 
'나가자' 어느새 친정엄마가 오셨더군요. 좀 더 아이들이 얼마나 이쁜지, 순한지 말해 드리고 싶었지만
친정엄마의 만류에 카페에 더이상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카페에서 나오자마자 눈물이 났습니다.
난 잘못한게 없는데, 난 괜찮은데, 내가 피해준것도 없는데, 아이들이 운것도 아니였는데, 왜 입방아에 오르내려야 하는지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친정엄마가 조용히 타일러 주셨습니다.
'애들 키울때 다들 한번씩은 격는일이니 너무 유난떨지 마라. 일일이 대꾸하다간 애들한테 못볼꼴 보이게 된다. 둥둥이나 이리다오.
그러게 왜 혼자서 애들을 들쳐메고 갔니. 좀 기다렸다가 같이가지.'
 
 
자리가 있어도 앉지도 못하는 모습이 불쌍하게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잔 마시고 싶었어요.
 
거침없는 성격탓에 유난떠는 애엄마가 되었네요.
 
이런일을 격었지만 또 다시 쌍두마차를 해야한다면 전 다시 하고 다닐겁니다.
내 새끼들이니까요.
또 다시 저런 말을 듣는다면 애들이 얼마나 이쁜지 이번엔 정말 잘 얘기해드릴겁니다.
내 새끼들이니까요.
 
유난떠는 애엄마가 되더라도 말입니다.
 
 
출처 사람들 입방아보다 친정엄마의 한마디가 더 비수로 꽂힌 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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