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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산후조리원이 유행하기 힘든 이유
게시물ID : baby_213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999
추천 : 15
조회수 : 5422회
댓글수 : 58개
등록시간 : 2017/08/17 15:19:53
요새 산후조리원 좀 이슈였던 것 같아서 지나가다가 한 자 적고 갑니다.
한중일 아시아에 한국밖에 없으니 한국엄마들이 유별나다 생각하시는 분들은 읽고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요약하겠습니다. 비교대상은 일본입니다. 중국사정에 밝으신 분이 계시면 글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한국은 출산비용이 저렴한 편이다
2.일본은 출산비용이 비싼 편이다

끝.

 그럼 상세설명 들어갑니다. 여기서부터는 시간 많으신 분들..
제 경험과 친구들의 경험으로 글 쓰겠습니다.

저는 조금 젊은 나이에 첫째를 낳고 6년 뒤에 둘째를 낳았습니다.
일본에서 살게 되었고 둘 다 한국에서 출산했습니다.
그리고 둘 다 친정엄마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로 조리원 안 가고 엄마를 쌩병 골병 들게 만든 죄인이기도 합니다..
첫째는 초산임에도 자연분만+순산으로 저는 건강한 편이었으나 한여름 출산으로 인해 엄마가 산후풍 온다며 선풍기 바람도 쐬지 못하게 하여 지옥같은 한여름을 보냈고, 둘째는 유도분만 실패로 인한 제왕절개+한겨울 출산으로 인해 엄마가 산후풍 온다며 나도 아기도 꽁꽁 묶어놓아 그 역시 힘든 겨울을 보냈습니다. 

출산비용은 첫째에 임신기간 빼고 출산비만 50만원 이하였고, 둘째는 80만원 이하였습니다.
그 사이에 고운맘 카드 바우쳐가 조금 올라서 중간에는 돈이 거의 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위에 기술한 바와 같이 해외거주중이나 한국 국내에 부모님 집 명의문제로 한국 일본 양 쪽에 건강보험을 가입하여 둘 다 돈을 냈기 때문에 두 곳 다 혜택을 받은 아주 운이 좋은 케이스입니다.

일본의 출산비용에 관하여 알아볼까요.
일본도 한국처럼 바우처 개념의 보조금이 지급됩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저는 임신용 검사 티켓을 발부받아 검진때마다 티켓을 사용하면 검진비가 들지 않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얼마나 우월한지 설명 들어갑니다.
임신시에는 정기검진 기간이 있습니다. 초중말기마다 간격이 다릅니다.
제가 일본에서 정기검진 기간 이외에 뭔가 이상을 느껴 병원에 갔을 때 마지막에 저보고 계산하라고 하더군요.티켓은 사용할 수 없디. 왜? 정기검진이 아니니까...
그래서 돈을 내는데 비용은 초음파보고 5만원 가까이 냈습니다.
 무서워서 병원 못갑니다. 한국의 경우 그 때에도 바우처를 사용가능하기에 조절을 할 수가 있습니다만 여기에서는 그럴 수 없죠.

출산시 일본에서는 출산지원금으로 무려 42만엔의 목돈이 지급됩니다.
너무좋죠? 한국은 꼴랑 30만원 줄까말까 지역별로 첫째는 주지도 않는데.
그런데 출산비용이 50-60만엔 넘습니다. 좋을까요? 
결국 일본은 나라의 지원을 받아도 출산비만 따졌을 때 마이너스금이
100만원 이상듭니다. 입원기간이 늘어날때마다 금액은 더 늘어납니다.
한국보다 입원기간이 조금 길기도합니다. 자연분만으로 7일정도..
  
한국의 경우 지역별로 받는 지원금과 바우쳐를 사용해도 역시 마이너스금이 발생하나 순산했을 경우, 중간에 바우쳐를 절약하면서 병원에 다니신 분들의 경우 마이너스금이 100만을 넘지 않습니다.
도시는 더 많이 듭니다.
http://setsuyaku-monogatari.net/medical/syussannhiyou-heikinn
일본 정부에서 발표한 지역별 출산비 평균입니다.
현실은 언제나 평균과 맞지 않지요.
   그럼 여기서 지인들의 경험담을 들어봅니다.
일본에서 출산한 사람들 셋의 경험담으로
-15만엔, -8만엔, -18만엔입니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산후조리원비 200만원 가까이 지불하고 들어갈 수 있을까요? 

산후조리원이 있기 때문에 병원은 저렴한 곳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거기서 남는 돈으로 산후조리원비를 보탤 수도 있지요.
일본여자들은 퇴원하고 쌩쌩히 돌아다닐까요?
케바케지만 다들 힘듭니다. 출산시에는 친정으로 가는 케이스가 아주 많습니다. 출산비가 좀 덜 들었더라면 출산지원금으로 산후케어센터에 들어갈 수 있겠죠.
일본에도 산후조리원 비슷하게 "산후케어센터"가 있습니다.
비용은 1박에 28만원입니다.  
 http://www.kosaka.or.jp/sango

둘째를 낳았을 때 저는 막달에 임신중독증으로 그 유명한 코끼리다리를 몸소 체험했고 몸무게는 +25킬로 찍은 다음엔 체중을 아예 안쟀습니다. 다리 붓기 빠지는 데에만 한 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고 그 동안 친정엄마가 무보수로 저와 아기를 위해 분골쇄신하셨습니다.
둘째인데도 몸은 힘들고 잠이 쏟아지고 머리가 빠지고 다리는 부어있고 식욕이 없고 우울해서 아기가 안 예쁜 증상을 보였으며 첫째가 힘들어하여 부은 다리로 큰 아이를 데리고 수족관에 수영장에 스케이트장까지 돌아다녔습니다. 몸은 엉망진창ㅋ
제가 산후조리원에 들어갔더라면 제가 지금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텐데.. 친정엄마가 다 해줘도 이리 힘들고, 남편은 친정엄마 효과로 또 다시 베이비케어는 꽝... 

일본 지인들에게 산후조리원과 한국의 출산비용을 이야기하면 백이면 백 다 들어가고 싶다고 합니다. 
없어서 못 가는 것이고, 출산비를 생각하면 입소하기 힘들기에 유행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한국의 출산지원은 아직도 열악하나 산후조리원이 있기 때문에 산모와 아기아빠 그 부모님들은 힘들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너무너무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엄마 아니었으면 들어갔을 거에요. 
이 자리를 빌어 엄마 너무 고마워...
산후조리원 반대하시는 분들, 비싼 출산비용 지불하고 집에서 저렇게 케어할 자신 없으면 반대하지 마세요.
저렇게 해도 아기는 울고 산모는 일어나야하며 누군가는 일을 해야 합니다. 반대하시는 분들이 하세요. 젖 짜주고 먹여주고 아기 안아주고 밥 하고 다리 마사지 하고 빨래하고 다 하시며 산모의 우울증도 풀어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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