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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조리원(개인적 의견)
게시물ID : baby_213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딸기
추천 : 3
조회수 : 122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18 02: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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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연분만 후기는 간간히 올라오는데 제왕절개 후기는 없어서 혹시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까해서 제 경험담 한번 적어봐요. 그냥 편하게 음슴체로다가...

첫째-전치태반으로 수술확정.
수술날짜를 내 스케쥴에 맞게 신랑휴가 계산해가며 내가 정함. 그러나 난 고위험 산모이므로 의료진들의 관심을 많이 받을수 있는 첫타임으로 정해짐.(수술이 미리 정해진 사람들은 철학관에서 날짜 시간 받아오기도 함)
출산일 전날 신랑이랑 오붓하게 둘만의 시간도 가지고 목욕가서 때도 밀고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아기를 맞을 준비를 함.
수술당일 새벽 입원해서 링거 꽂고 제모하고 관장을 함. 화장실 볼일이 끝나면 소변줄까지 꽂고 수술실로 걸어감. 배에 소독약 바르고 의사랑 말 몇마디 주고받다가 기절. 기억이 전혀 안남.
꿀잠자는데 신랑이랑 간호사 자꾸 깨움.(정말 더 자고 싶은데 엄청 짜증나고 귀찮음) 일어났더니 퉁퉁부은 시뻘건 아기를 보여줌. 내가 예상했던 천사같이 예쁜 아기가 아님. 넘 못생겼음. 
아기고 뭐고 그냥 자고 싶음. 그런데도 신랑은 자꾸 깨우고 간호사는 아랫배를 눌러댐. 둘다 정말 귀찮고 솔직히 자고싶은 맘 밖에 없었음.(전신마취 후에는 강제로 몇시간 깨어있어야 된다고 억지로 깨움)
비몽사몽해서 입원실 왔는데 신랑 친정엄마 시어머니 번갈아가면서 깨움. 겨우겨우 정신차리고 보니 간호사가 애기를 병실에 놔두고 감. 회복실에서 봤던 못생김은 사라지고 꼬물거리는게 엄청 귀여움. 내새끼 맞음ㅋ 그러나 똥싸고 울길래 신랑이 그대로 신생아실에 데려다줬음.
둘째날되니 소변줄도 빼버려서 화장실때문에라도 움직이게 됨. 그리고 수유콜 자꾸 옴. 수술의 상처때문에 고통은 있지만 무통과 진통제에 의지하며 첫날을 넘기고 어기적거리면서 수유실 몇번 드나들다보니 움직임이 꽤 자연스럽게됨. 

일주일간의 입원기간이 끝난후 같은 건물의 조리원으로 옮겼는데 병원에서 같이 운영하는 곳이라서 병원이랑 경계가 명확하지 않고 산모들 같이 밥먹는거 빼면 거의 비슷함. 3주를 예약했지만 같이 들어온 산모들이 1~2주만 있다 나가고 하니 조리원이 심심하고 지겨워지기 시작함. 그래서 2주만에 퇴실하고 집에 옴. 그런데 집에 온 그날밤 신랑이랑 바로 폭풍후회. 신생아와의 전쟁이 넘나 힘듬. 발진생길까 기저귀도 자주 갈아줘야하고 또 똥쌀때마다 씻겨야하고(똥은 왜그렇게 자주 싸는지) 누가 도와주지 않는 이상 잠도 거의 못자고 조리원에서만큼 규칙적으로 골고루 챙겨먹지 못하니 모유도 부실하고. 암튼 조리원이 천국이었다는걸 그때 깨달았음. 지금에라도 조리원 다시 가고 싶음. 
난 다시 갈수만 있다면 애 데리고 해외여행 가는 대신 애 맡기고 마사지받고 푹 쉴수 있는 산후조리원을 가고 싶음. 4박5일 동남아 가족여행 비용이면 산후조리원 2~3주 갈수 있는 비용이랑 같음.

첫째 수술해서 둘째도 수술. 과거를 경험삼아 조리원에서 푹 쉬다 와야지했는데 첫째때메 망함. 5살 이었는데도 엄마 계속 찾음. 조리원에서 며칠 데리고 자다가 걍 퇴실. 조리원 1주일 만에 산후조리는 끝. 요즘도 손목이랑 무릎이 한번씩 시림.ㅠㅠ


1. 수술해야하는 상황이면 빨리 받아들이고 결정하세요. 진통 오래 겪고 수술하면 회복도 느려요.
2. 무통과 진통제의 도움을 수시로 받으세요. 수술후에 그렇게 많이 아프진 않을꺼에요.
3. 솔직히 갓태어난 아기는 생각만큼 안예뻐요.ㅋㅋ
4. 수유콜 온다고 무조건 갈 필요는 없어요. 한번씩 모른척 하고 쉬세요. 신생아 황달오면 일부러 모유 끊고 분유만 먹이기도 해요.
5. 군대동기 못지 않은 조리원동기. 친하게 지내세요. 나랑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라 서로에게 힘이 됩니다.
6. 운다고 바로 안아주면 등에 쎈서 생깁니다. 기저귀 배고픔과 같은 기본적인 욕구가 아니면 잠시 외면하세요. 버릇됩니다.
7. 누워서 재우는 습관을 들이세요. 안아서 재우면 애기 계속 무거워져서 나중에는 팔 엄청 아파요.
8. 카시트랑 유모차는 신생아때부터 태워 버릇하면 잘 타요. 태울 일 잘 없으면 집에서 한번씩 연습하세요.
9. 모유가 잘 나오지 않으면 모유수유로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분유 같이 먹이세요. 엄마가 스트레스 받으면 아기한테도 좋지 않아요. 분유먹이고 한번씩 아기를 아빠한테 맡기면 운동도 하고 영화도 보고 술도 한잔 할수 있는 여유가 생겨요.
10. 산후마사지 조리원에서 무조건 하게끔 유도하는데 안해도 됩니다. 외부에 조리원보다 저렴한 곳 많고 출장들도 많이 오시더라구요.
11. 위로 큰 아이가 있으면 주변에 도움을 청해서 잠시 떨어져 지내는 것도 좋아요. 큰 아이 생각은 잠시 잊고 오직 산후조리만 신경쓰세요.
12. 가지고 계신 보험 한번 챙겨보세요. 수술비 입원비 특약 있으면 보험금 줄지도 몰라요.(생명사만 주는듯. 손보사는 안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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