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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baby_220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찌꾸비비무
추천 : 0
조회수 : 456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10/01 08: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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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금 미국에 거주중인 임신7개월 여성입니다.
예정일이 1월중순이에요.  
부끄럽게도, 임신사실을 알게 된 후 부터 계속된 남자친구와의 불화로 낙태까지 고려 했었지만, 그때마다 울면서 말리는 남자친구와 약해진 제 마음때문에 이렇게 7개월까지 끌고 왔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술을 못끊는 것과 임신초기에 한번, 3주전에 또한번 폭력을 쓴 것 때문에 더이상 남은 정은 없어요. 같이 있는게 더 불편할 정도구요. 
사실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은것은 아닙니다. 저는 임신초기에 남자친구때문에 다쳐서 하던걸 그만두고 집에만 있고, 주 6일 2교대 일하는 남자친구는 하루 쉬는날엔 전부인과 낳은 아들이랑 놀러 가거든요. 집에선 잠만 자는거 같네요.
저는 지금 제법 임산부티가 나요. 그런 저를 조수석에 태우고 소주 한병 마시고 운전하는사람이라 이사람한테는 다 포기 했습니다. 자기말론 미국은 경찰한테 걸려도 똑바로 걷기만 하면 합법이라나 뭐라나..
임신한 뒤로 웃은 날 보다 울은 날이 훨씬 더 많아요. 호르몬 때문이라고 생각하려 하지만 저와 아이의 미래를 생각해보면 계속 눈물만 납니다. 죽고싶다고 생각할때마다 발로 차는 아기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가족의 도움을 받을 형편은 전혀 안돼구요.. 타지라 친구도 지인도 없는데다가 집밖을 못나가니까 점점 정신병에 걸리는 기분이에요.
제 비자문제도 있고, 친구몇명이라도 있는 한국이 낫겠다 싶어서 도망치듯 한국에 가려 했는데, 남자친구가 갈 때 가더라도 뱃속의 아이한테 미국시민권은 만들어줘야 나중에 군대 문제도 있고 (뱃속의 아이는 아들입니다) 평생 후회 안할거라고 애만 낳고 가라네요. 
이렇게 살다간 미쳐버릴거같은데 아기를 생각하면 시민권은 만들어줘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복잡합니다. 태교다운 태교도 한번 못해주고 매일 울기만 해서 너무 미안하거든요.. 

지금 한국에 간다고 해도 제 수중에 있는 돈은 600만원이 전부고.. 싼 원룸 잡고 아이낳고 하다보면 돈은 금방 바닥날 것 같아요. 어떻게든 아끼고 아껴서 아이좀 크면 맡겨놓고 알바라도 해서 먹고살 수 있을까요? 

여기서 낳는다고 하면, 지옥같아도 꾹 참고 시민권 만들어 주고 (대신 제 비자가 만료됩니다) 한국에 같이 가는건데, 보통 아기는 얼마나 커야 비행기 탈 수 있나요..? 미국 한국은 장거리노선이라 그래도 어느정도 아기가 커야 가능할텐데.. 그때까지 제가 잘 버틸 수 있을까요? 막막하기만 합니다..

거기다 제가 1월이 예정일인데 12월에 남자친구 어머님이 오셔서 3개월 정도 계시다 가신답니다. 오셔서 전부인과 낳은 아들 학교도 픽업하시고 집에 대려와서 한글도 가르쳐주다가 전부인 퇴근하면 집에 대려다 줄거라네요. 그럴거라고 얼마전에 통보받았습니다. 애초에 제 의견은 아무도 묻지 않았고.. 바라지도 않았지만은..

갑갑합니다. 미래가 없어요. 저는 어떤 선택을 해야 그나마 덜 후회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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