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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크기=분유 120ml
게시물ID : baby_237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항상봄빛인생
추천 : 8
조회수 : 148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8/06/10 22:40:46
얼마 전 백일을 넘긴, 혼이 쏙빠지게 귀엽지만 어딘가 부장님같이 생긴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초기에는 분유>모유 혼합이다가 점점 분유<모유 혼합으로 바뀌어서 오후에 두 번 60미리씩 분유를 추가하는 정도로 분유량이 줄었습니다.

제가 무슨 강한 의지가 있어서 완모를 꿈꾸는 것은 아니고, 우리 부장님같은 딸이 확고히 모유를 더 선호합니다.
예전에는 모유먹고 좀 모자란 것 같으면 분유를 추가했는데 요즘은 모유 먹기 전에 분유를 먹여야 먹습니다.
그것도 어지간히 배가 고픈 상태가 아니면 분유를 입에 대기만 해도 짜증을 내고 울어재낍니다.

어제는 유난히 분유를 거부해서 결국 오후 4시, 5시, 6시에 한 시간 간격으로 모유를 먹인 후에야 잠을 재울 수 있었어요.
분유 추가 안한 것 말고는 딱히 더 힘들 것도 없는 날이었는데 그렇게 해서 아기를 재우고 났더니 온 몸이 텅 빈 느낌이 들었습니다.
괜찮냐는 남편에게
"영혼까지 빨린 느낌이야... 내 영혼은 분유 120미리 정도 크기였나봐..."라고 말하고 이불위로 쓰러졌습니다.

오늘은 한사코 분유를 거부하시다가 마지막에 마땅찮은 표정으로나마 분유를 잡솨주신 따님 덕에 90미리 정도의 영혼이 남아 글을 씁니다.

사실 하루 추가하는 분유가 120미리 정도면 눈 딱 감고 완모도 감행할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아직 자신이 없어요.
매일같이 영혼까지 빨리고도 살아남을 자신이...
지금도 혀에는 혓바늘이 입술엔 물집이 더블 어택 중이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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