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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안 와서 쓰는 나의 출산 후기 :)
게시물ID : baby_238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난그런거없어
추천 : 5
조회수 : 165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07/02 06:10:01
7월 1일 새벽 3시 반, (38주 1일)

떵 마려운 느낌에 자다 깨서 화장실!

떵배가 아니구나 깨닫고 이게 진통인가 싶음? 진통이 떵 마려운 배아픔이랑 비슷하단 얘길 들은 적 있음

소변보고 팬티를 올렸는데 밑에서 물같은 것이 왈칵..

소주잔 반잔~한잔 정도의 양..??

양이 너무 작아서 양수인지 분비물인지 애매ㅜㅜ

곧 연분홍색의 점액질??도 많이 나옴..

사진도 찍어뒀는데 이게 이슬이였던 것 같음..!

병원에 전화하니  생리대 착용하고 생리대가 홀딱 젖으면 병원오라고 함.

살짝 멘붕... 

난 아직 출산 가방도 안 쌌고 아기 빨래는 이제 막 시작해서 베란다에 널려있고ㅜㅜ

아직 빨아야 할꺼 해야할게 많은데..

내일 세탁조 분해 청소도 불러놨는데.. 목욕탕도 갈랬는데..ㅠㅠ
 
하도 내가 안 움직이고 초산이니 나도 모르게 무조건 최소 예정일 지나 나올꺼라는 안일함? 같은 것이 잇엇음ㅜㅜ

그래서 예정일 근처로 낳고싶어 매일 그나마 짐볼이라도 열심히 탔던건데..

이게 갑자기 뭔일이래

뭐부터 해야할지 갑자기 정신이 없음

일단 샤워를 하자 했는데 물같은 것이 주륵 또 흐르길래 아 오늘 병원가면 난 집에 못 오겠구나 싶어 출산가방부터 쌈!!

메모장에 작성해둿던 완벽한(?) 출산가방 리스트는 생각도 안 나고

병원에서 준 준비물 리스트보며 부랴부랴 캐리어에 다 잡아넣음...

널어논 아기 빨래들은 다행히 다 말랐길래 아기지퍼백에 마구잡이로 넣고ㅠㅠ

양수 터지면 세균감염이 있다해서 빨리빨리 빨리빨리!!

맘이 급해서 정신이 없음

그 와중에 집을 몇주씩 비우는게 불안해 분리수거 일반쓰레기정리 씽크대 배수구 청소까지 함ㅋㅋㅋㅋ;;

양수로 의심되는 물은 소주 반잔~한잔 정도의 양으로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고

그 떵마려운 느낌처럼 진통도 간헐적으로 계속 잇음!

내가 정말 출산후기를 백개는 넘게 읽은거 같은데 진통과 양수파수가 동시에 왔단 후기는 본적이 없어서 긴가민가ㅜㅜㅜㅜㅜ

양수라고 하기엔 양도 애매하고..

다 챙기고 이래저래 넘 바빠서 진통 시간은 체크 못했지만 시간이 규칙적이진 않은거 같고..?

정신은 없고 배는 계속 싸르르 아프고 더워서 땀은 흐르고...

6시쯤부터 규칙적이고 아..! 소리 나오는 정도의 진통이 오기 시작!

얼른 샤워하고 병원 7시 도착!

병원가기 전에 맛잇는거? 아기낳으면 못 가는 고깃집 횟집 곱창집 같은데 꼭 먹고 병원가라고 하던데 그런건 일도 생각안남.

어차피 아침이라 문도 안 열었을테지만...

병원에서 진통과 태동검사 시작! (오전7시)

20분쯤 후 양수 테스트! 두줄이 떠서 양수 맞으니 바로 입원한다고 함

내진도 처음 햇는데 자궁이 0.5센치 열렸다고.

첫 내진은 안 아팠음!! 언니한테 살살 해달라고 부탁부탁을..ㅋㅋ
  
와중에 양곱창 못 먹고 아기 낳는게 너무 속상..ㅠㅠ

어저께 신랑에게 양곱창 먹으러 가쟀는데 비와서 안 가준게 원망스러움ㅠㅠ!!!!

그렇게 내!가!! 아기 낳기 전에!! 회랑 양곱창이랑 고깃집 고기랑 다 먹고 영화도 다 보고 아기 낳을꺼라고 달고 살았는데!!

이제 슬 다 시작할랫는데.. 아무거도 못함ㅠㅠ 힝
 
글욕3세트라 하는 제모하고 관장하고........ 난 안 굴욕적이였음ㅋㅋ 그저 그렇던뎅..

대망의 다시 내진.........!

우와!!!!! ???????

언니!!!!그만요!!!!!그만요!!!! 이러면서 소리 지르며 움ㅠㅠ

이 글을 보는 사람들께 겁주기 싫지만 너무 아파서 오장육부가 쪼그라드는 느낌이였음.....

내진을 하며 자궁을 마사지? 해서 많이 아픈거였다고ㅜㅜ

내진하며.. 똥물도 줄줄 흐름....?

왓더퍽..?

내진하며 항문에 자극이 가서 그렇다고.... 와 진짜 나 참ㅋㅋㅋㅋ

치질수술 이후의 넘버2 똥굴욕이엿음
 
이때부터 진통이 엄청 강하게 옴ㅜㅜ

진통이 허리로 와서 진통올때마다 눈물이 주룩주룩.....

아마 이때 진통 시간 체크햇다면 4,5분 간격으로 아팠던 것 같음
 
이건 악!! 이렇게 아픈게 아니라 으..으..흑.. 이소리밖에 안 나옴 

애낳다 허리끈킨 사람 없냐고 간호사 언니한테 물어봄;ㅋㅋㅋㅋ

몇 잇을꺼 같다고ㅋㅋ

간호사 언니들이 자꾸 울지 말라는데 내가 울고 싶어서 우는게 아니라구요ㅠㅠ!

너무 아파서 저절로 눈물 나는건데ㅜㅜ

신랑은 일하고 있어 오고잇는 와중이라 혼자 오롯이 진통을 견딤ㅜㅜ

사실 신랑이 보고싶어 계속 더 눈물났음...
  
9시쯤 자궁 3센치 열림...

와 드디어 무통천국을 맛볼수 잇구나! 3센치 열리면 무통 맞을수 잇음

난 눈물범벅 땀범벅....

무통주사도 겁나리 아파요ㅠㅠ

그래도 진통만 없을수 있다면!!! 50번도 맞지ㅜㅜ!!

동시에 수축제도 같이 맞기 시작!
  
근데 와중에 아기가 너무 힘들어 해서 아기 심박이 자꾸 떨어져서 심호흡 잘 하란 말도 30번 들은 듯..

난 나름 하고 잇는데 울어서 코가 막히니 아기한테 산소 전달이 잘 안됏나봄ㅜ

그래서 간호사들이 계속 울지마라 햇던거ㅜ

코로 공기 먹고 입으로 후 뱉고... 쓰읍 후아 쓰읍 후아

아픈데 호흡까지 신경쓸려니 정신이 몽롱함ㅜ

옆으로 누워있는걸 아기가 더 편해해서 옆으로 누워 있었는데 간호사 언니가 옆으로 누우니깐 진통체크가 잘 안된다며...

뱃살이 많아서 옆으로 누우니깐 쏠려서 그런거 같다고 함...

아놔ㅋㅋㅋㅋㅋ ;;;;

아놔ㅋㅋㅋ 부끄럽고 민망해서 그저 웃엇음ㅋㅋㅋㅋㅋ

내가 본 100개가 넘는 출산 후기에 이런 얘기는 없었는데...

뱃살이 많아 진통체크가 잘 안된다....?ㅋㅋㅋㅋㅋㅋㅋ

금방 도착한 신랑도 옆에서 겁나 웃음ㅋㅋㅋㅋㅋㅋ

언니가 손으로 두께 표시를 하며 뱃살이 이렇게 두껍다고ㅋㅋㅋㅋ

아니 저기요 그만여ㅜㅜ 팩트폭력 아파요ㅜㅜㅋㅋ
 
무통천국이 시작됨 (오전9시반)

세상이 이렇게 평화로웠구나?? 싶음

신랑은 햄버거 먹고오라 보내고~~

난 친구들과 즐겁게 카톡하고~~ 애낳으러 왔다 어른들께 전화돌리고~

내진을 엄청 자주 햇는데 내진도 느낌없음ㅋ

자궁 경부가 얇아서 진행이 아마 빠를수도 있대서 우리 아기 빨리 볼 수 있겠구나! 엄마가 꼭 자연분만 성공할게!

통증이 없으니 마음도 아주 긍정적이였음ㅋㅋ

신랑이랑 마주보고 얘기도 참 많이 했음

좋은 엄마아빠가 될 수 있을지, 우리가 잘할수 있을지ㅎ

12시..?? 슬 무통천국이 끝나가더니 곧 다시 진통이 시작됨ㅜㅜ

무통 더 놔달라고 햇는데 자궁이 3센치에서 더 안 열려서 바로 못 놔주고 내진 계속 해서 진행이 있으면 놔준다고 함..

이때부터 헬게이트 오픈....

진통이 어찌나 자주 오는지 체감 1,2분 간격인거 같은데 와...

이건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어보는 통증...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음ㅠㅠ

나 진통오는거 보고 그 감정표현없고 무뚝뚝한 신랑이 못 보겠다며 눈물 글썽거림...

진통 너무 아파서 입술이랑 눈꺼풀까지 떨림..

엄마들은 옛날 시대에 무통없이 대체 애를 어떻게 낳은거지?? 싶고

벌써부터 제왕 생각도 나고

우와 이거보다 더 아픈게 인간이 가능한걸까 싶고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대단하고 나 앞으로 몇시간이나 더 아파야할까 오만 생각이 다 듬..

이렇게 3시간 가량 흘렀나.... 오후 3시쯤이엿음

내진을 총 7,8번은 한거 같은데 이제 겨우! 몇미리 더 열렸다고..

간호사 언니가 많이 아프냐길래

진통이 커피라면 이건 티오피에요

와중에 드립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통은 일단 3시쯤 다시 맞음..

그런데 문제가ㅜㅜ

아기가 너무 힘들어해서 심박이 계속 떨어지고 힘들다고 신호를 보낸다고 함ㅜㅜ

교과서적으론 1시간에 자궁도 1센티씩 열려야 하는데

난 6시간동안 진통이 잘 오는데 불구하고 겨우 몇미리 열린데다
 
아기 심박이 100밑으로 떨어지면 제왕할수도 잇으니 알고 잇어라고!

짐 아기는 나올려고 골반 사이 낑겨서 용쓰는데 자궁이 안 열리니 나올 구멍이 없어서 힘들어 한다고ㅜ

아기 머리가 뾰족해졌다며..

쨋든 무통 천국은 다시 시작되고 제왕절개는 생각조차 안 해봤는데 어안이벙벙...

그저 난 자분 성공해야지!!!! 이렇게 출산을 만만하게 보고 잇었음...

성공할 수 있단 근자감에 가득 차서는ㅡㅡ 성공도 하고 싶었고'ㅜ

제왕절개 후기는 찾아보지도 않았는데....

아기 낳는거 안 무서워? 주변에서 물어보면

몰라~~ 괜찮은데~? 세상에 안 아프고 애기낳는 사람이 잇나ㅋ

남들만큼 아프고 남들처럼 나도 낳겟지~~

이러고 다녔는데.. 

4시반! 또 내진! 진행이 하나도 없다고ㅠㅠ

아기 머리카락은 만져지는데 자궁님이 안 열림....

혈압, 체온 쟀는데 나 열까지 나고있네ㅜㅜ

37.7도....

급 간호사들이 들어오더니 응급제왕을 들어간다고 함..

읭? 넘 갑작스럽..?

아기가 심박이 계속 떨어지고 힘들다고 신호 보내는데

내가 열까지 나서 아기가 더 힘든데다

7시간반동안 자궁이 몇미리밖에 안 열려 더이상 진행도 힘들꺼 같다며ㅜ

아기가 그렇게 힘들다하면 당연히 제왕해야지ㅠ

아기한테 미안해서 자꾸 눈물남

순식간에 수술실로 들어갓고 (오후4시반)

무슨 주사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온몸이 덜덜 떨림

입술도 덜덜 이빨도 다다다...

그 초록색 수술 천?의 공포와 수술대 천장...

내 얼굴에 씌여진 산소마스크..

그저 모든게 공포였음

아기 만난단 기대감과 수술의 공포와 와진통을다시안겪어도되구나 하는 안도감과...

원장님 들어오셔서 수술 시작.
 
자궁에서 아기 꺼낼 때 아기 엉덩이 밀어낼려고 배는 누르고 절개부위에서 뭔가 엄청 내 가죽을 당기는 느낌은 나고....?

유툽에서 제왕 동영상 본 적이 있엇던지라 알아서 더 무서웠음ㅜ

내가 할 줄 모르고 신기해서 봣었는데 이런건 안 보는게 나은 듯ㅜㅜ

제왕도 쉬운건 아닌거 같음 그 공포때문에ㅜ
 
오후 5시 1분 우리 아기 3킬로로 건강하게 나옴..

울음소리조차 귀여워ㅜㅜ

엄뭐 나한테 보여주는데 감격 황홀? 해서 눈물이 안 멈춤ㅠㅠ

간단한 처치해서 품에 안겨주길래 첫인사!

리땅아 반가워 엄마야..

지금 다시 생각해도 눈물나네ㅜㅜ 흑

아기는 간호사가 데리고 나가서 신랑에게 보여주고 신랑이 탯줄 일부를 자를수 있게 해줫다 함!

난 수면마취하고 깨어났더니 6시쯤 지나있었고

신랑이 아기 사진 양가 가족부터 내 친구들한테까지 싹 다 돌려놈ㅋㅋㅋ

곧 간호사가 아기 데리고 들어와서 아기 안겨주고 유두에 입도 대보게 하는데

아 쪼꼬만한게 지가 막 빰... 헐 귀엽ㅜㅜ

신랑이랑 나랑 눈물 좀 흘려주고ㅜㅜㅋㅋㅋㅋ

아기는 내 가슴팍에 올렸더니 10초만에 잠듬ㅜㅜ

오늘 하루 잇엇던 일이 그저 꿈같음...

수술실에서 아기 처음 보고 느낀 기분은

내가 할 수 있는건 너한테 다 해줄게 였음..

개인주의 강하고 내가 젤 중요한 난데 얘한텐 뭐든지 다 해줄수 잇는 기분..

밥 안 먹은지 35시간 됐는데 12시되야 죽 먹을 수 잇고

지금 배는 계속 아픔ㅋ

그런데 진통 겪어보고 제왕한 산모들이 제왕절개 후 고통을 비교적 잘 견딘다고 함?

진통이랑 거의 흡사한 느낌이러 그런가ㅋ

아직 일어나서 걸어보질않아 다는 모르지만 진통에 비하면 이정돈 양호함ㅋㅋ 

아 그리고 수술실 들어가기전에 흉 덜 지는 무슨 실이? 잇는데 25만원이며 신랑이 편의점에서 사오면 된다고 간호사 언니가 설명하는데 이런거에 돈 아끼기 싫어 구매함.

수술전부터 편의점에서 돈 30 깨지고 1인실 하루 14만원에

아기낳고나니 신생아 검사 신청서? 같은걸 주는데

뭐 청력 난청부터 검사할꺼만 체크해서 달라는데

거기 잇는 검사 다 할려니 128만원...

혈액형 검사조차 만원 받음..

와 진짜 다 돈이구나 싶음ㅜㅜ

조리원 2주 다녀오고 산후도우미도 2주 예약해놧으니 대체 돈이 얼만지...ㅋㅋㅋㅋㅋ  

여튼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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