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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딸과 미국 시댁에 다녀온 후기- 1.장거리비행
게시물ID : baby_242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항상봄빛인생
추천 : 14
조회수 : 399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9/01/17 14:14:12
10개월 딸과 연말연시를 미국 시댁에서 보내고 왔습니다. 
좋았어요. 엄청.
일단 시어머님이 식사를 다 준비하시니 제 밥걱정 안해도 되는 게 너무 좋았고, 
아기와 놀아주는 시간이 그저 행복하신 시부모님과 시누 덕에 전 낮잠도 자고 핸펀도 하고 행복했습니다. 
현실 육아로 돌아오니 적응이 안되네요. 

한국인 엄마와 미국인 아빠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 살고있는 저희 딸은 이미 비행기를 여러번 타봤습니다. 
출생신고때문에 일본 국내선도 타봤고, 한국에 가느라 국내선과 국제선 환승도 해봤죠. 

비행기 탈 때 가장 걱정은 귀가 아픈 것인데, 시간 잘 맞춰서 비행기 이착륙때 모유수유했더니 전혀 문제 없었습니다. 

이번에 가장 큰 걱정은 갈 때 11시간, 올 때 13시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아기가 견딜 수 있는가였습니다. 

출국 4개월 전에 비행기표를 사면서 배시넷을 신청했습니다. 
배시넷은, 비행기 안에서 아기를 눕힐 수 있는 요람같은 것인데, 앞에 좌석이 없는 벌크헤드 시트에 설치합니다. 
배시넷은 항공사에 따라 사용가능한 체중도 다르고 선별 조건도 다른 것 같아요. 
저희가 이용한 델타항공은 체중 9키로까지 가능했습니다. 
아시아나는 14키로까지 가능하다고 들었어요. 

예약할 때 배시넷 쓰고싶다고 했더니 
"배시넷은 일단 예약할 때 신청을 받은 후, 누가 사용할 지는 당일 결정한다. 필요성 등등을 고려해서 배정한다"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혹시 일찍가면 확률이 올라갈까 싶어서 체크인도 이륙 4시간 전에 했지만, 결국 저희는 이용을 못했습니다. 

저희가 출국한 날, 워낙에 사람이 많기도 했고(빈 좌석이 거의 없었음), 휠체어 이용객이 많더라구요.
귀국편도 마찬가지로, 비행기가 상당히 붐벼서 배시넷 이용을 못했습니다.

저희 뿐 아니라 왕복 모두 배시넷이 하나도 설치가 안되었어요. 
벌크헤드 시트에 앉은 사람 중 아기를 데리고 있는 사람은 왕복 합쳐서 딱 한사람이었습니다.
비행기 안에 아기 데리고 온 가족들 한두 팀이 아니었는데...

일본에서 미국으로 가는 출국편은 그나마 편하게 갔어요.
아기가 아직 두 돌이 안되어서, 좌석은 남편과 저만 구입했습니다.
3열 좌석이라 창가쪽에 다른 여자분이 앉으셨는데, 
저희 앞쪽에 커플이 그 여자분께 "우리쪽에 한자리 남아요. 여기와서 앉으면 어때요?"해주셔서 저희는 운좋게 3개 좌석을 쓸 수 있었어요.

게다가 출발 시간이 저녁 6시라, 이륙하고 밥먹고 어쩌고 한 후 분유와 모유로 배를 빵빵하게 해서 재웠더니 6시간동안 안깨고 잤습니다.
사실 더 잘 수 있었는데, 너무 오래 자면 시차적응 힘들까봐 착륙하기 3시간 전에 일부러 깨웠을 정도입니다.

지옥문이 열렸던 것은 돌아오는 비행기였어요.
귀국편도 사람이 많아서 주변이 거의 만석이었습니다. 
저희 좌석도 3열 좌석에 저와 남편, 그리고 일본으로 근무 나가는 앳띤 군인 여성분이 앉았어요.

게다가 출발시간은 낮 12시... 아기가 잠을 안잡니다... 
13시간 중 낮잠은 3번, 한 번에 한 시간 정도 총. 나머지 10시간은 깨어서 칭얼칭얼...
깨어있는 시간 중 반은 아기를 안고 기내를 걸어다닌 것 같네요.

내릴 때 뒷쪽에 앉아 계시던 미국 할머니께서 "아기엄마가 정말 노력했다. 훌륭하다"고 어깨를 두드려주셔서 눈물 날 뻔 했습니다.
남편도 "혹시 아기 두 돌 전에 다시 미국 올 일 생기면 그냥 좌석 사자"고 할 정도였어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장거리 비행기 관련 추천 사항을 정리합니다.

1. 부부와 2세 이하(좌석을 사지 않는 아기)가 이동할 경우, 가장 좋은 것은 아기 좌석도 구입하는 것입니다.
물론, 배시넷이 절대로 사용이 된다는 보장만 있으면 굳이 좌석을 살 필요는 없죠. 하지만 알 수가 없으니...
이 경우 정상운임의 70~80% 정도를 지불해야하니 꽤 큰 지출이 됩니다. 하아..

2. 부부와 2세 이하(좌석을 사지 않는 아기)가 이동할 경우, 제가 만약 다시 좌석을 예약한다면, 가운데 3열의 복도쪽 2석을 예약할 것 같아요.
예를들어 ㅣ○○ ○ ㅣ 이렇게 3-3-3으로 된 비행기라면 ○ ●○● ㅣ 요렇게요.
이렇게 남아있는 자리는 혼자 타는 사람도 잘 선택을 안하니까 가운데가 빌 가능성이 높지요.
만약 당일 비행기를 탔더니 누가 앉았다고 해도 복도쪽 자리랑 바꿔주실 수 있냐고 양해를 구하기도 쉽구요.
다행히 가운데 자리가 비면, 아기를 거기에 재운 상태에서 복도쪽에 엄마아빠가 나눠앉으면 화장실 가기도 밥먹기도 편하구요.

3.  부부가 함께 가신다면 수유쿠션 갖고가심 생각보다 더 유용합니다. 
무릎위에서 눕혀서 재울 수도 있고 좌석에 눕펴서 재울 경우에는 아기 베개로 쓸 수도 있어요.
저희 아기는 모로 누워서 자는편인데, 수유쿠션에 머리 얹고 재우니까 안정적이라 그런지 정말 편하게 자더라구요.
동할 때 짐이 되긴 해도, 10시간 넘는 비행이라면 고려해볼 만 합니다.

4. 이유식은 미리 확인하세요.
예약할 때 이유식도 신청해서 받았는데, 첫 식사때 3개, 두번째 식사때 2개가 나왔습니다.
모두 거버 이유식이었어요. 
저희 아기는 퓨레 타입 이유식을 별로 안좋아해서 맛만 좀 보고 안먹었습니다.
그나마 과일 퓨레는 달달하니 괜찮아서, 제가 다 먹었....

5. 기내식을 따로 선택하시면 시간차로 부부가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당뇨식단으로 지정해서 갔는데, 이런 선택메뉴는 일반식보다 먼저 나눠주기 때문에 
남편이 일반식을 받기 전에 제가 먼저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아기를 교대로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다만 생각보다 일반식이 빨리 나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어차피 밥은 흡입해야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건 이 정도입니다.
앞으로 아기 데리고 매년 가게 될 것 같으니 내공이 쌓이겠죠.

시간 나는대로 또 후기 쓰겠습니다~~ 새삼 문화 차이를 느낀 여행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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