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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훈육에 대한 제 방법은 이렇습니다.
게시물ID : baby_2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쭈꾸미볶음
추천 : 8
조회수 : 199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3/22 23:51:51
먼저, 육아게시판이 생겨서 기쁘네요. 29개월 아들을 가진 만삭 임산부인데요.
기쁜 마음에 게시판을 훑어보다 훈육에 관한 글과 댓글을 읽고 저도 한 번 써 봅니다.
첫애 임신인 줄 알고 임신관련 책과 함께 아동 발달에 관한 책, 육아에 관한 책부터 사서 봤었고 출산휴가 들어가면서 EBS 60분 부모를 매일 3, 4편씩 다시보기 하면서 아이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다졌었어요.
 
항상 행동 하나, 표정변화 하나에도 마음 읽어주기를 생활화 한다.
허용하는 것은 되도록 다 허용하되 해서는 안되는 행동은 단호하고 일관성있게 훈육한다.
아이를 너무 과보호 하지 않는다.
운다고 다 들어주지 않는다. 급하지 않은 울음은 적당히 무시한다.
TV나 스마트폰 같은 매체는 최대한 늦게 노출시킨다.(결국 스맛폰 없앰. ㅠ.ㅠ)
 
 
훈육에 대한 글의 댓글 중에 너도 애 낳아서 키워봐! 라고 하는 사람들 얘기가 나오는데 사실 그 말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예민하고 까다로운 아이라도 부모가 마음만 먹으면 제대로 훈육 할 수 있습니다. 단지 힘들고 귀찮아서 안하는 거고, 마음 약해져서 못하는 겁니다.

부모는 훈육할때 만큼은 일관적으로 단호해야 합니다. 항상 일관적이어야 하는게 보통 마음을 먹지 않고서는 힘들긴 하지요. 근데 내 아이가 제대로 크려면 버릇부터 제대로 들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첫 단추인데 대충하면 안되잖아요. 힘들어도 해야지요. 나중에 고치려면 더 힘들어요.

29개월 된 우리 아들 장난감 사러 가서 절대 떼 안씁니다. 두 돌 되기 전에 몇 번은 장난감 앞 바닥을 온몸으로 닦아주며 발광하고 울었지요. 단호한 목소리로 오늘은 이거 사러 온 게 아니라고 얘기합니다. 당연히 안듣지요. 엄마는 먼저 갈거라고 멀찌감치 떨어집니다. 한참 울다가 울음이 잦아들때쯤 가서 안고 오늘을 살 수 없음을 알려줍니다. 그렇게 세번 쯤 하더니 이건 친구거야. **이꺼 아니야. 하며 만지작거리다 놓고 갑니다. 잘 참았을때 폭풍 칭찬하고 자기 앞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도 하고 오늘 잘 참았기 때문에 며칠 후에 장난감 사러 가자고 약속하고 그 때 사 줍니다. 장난감을 사러 가기 전에는 가기 전에 하나만 산다고 약속하면 꼭 하나만 골라옵니다.

식사습관도 두 돌 지나면서 훈육에 들어갔는데 시간이 지나도록 먹을 생각이 없거나 자리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상을 치우고 조용히 다음 식사때까지 간식을 먹을 수 없다고 얘기해주고 물을 제외하고는 모든 간식을 끊었습니다.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이걸 몇 번 지키고 나면 알아서 스스로 지킵니다. 친구 집에 놀러가면서 밥먹고 먹겠다고 케익을 샀는데 밥을 제대로 먹지 않았으면 친구들이 다 케익을 먹어도 따로 방에 들어가서 친구들이 케익을 다 먹을때까지 나오지 않지요. 울고불고 하지만 들어주지 않습니다. 이렇게 몇 번 하면 간식을 보고도 이건 밥먹고 먹는거야. 하면서 손을 대지 않습니다. 대신에 밥을 먹고 나면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허용해 줍니다.

친구나 동생을 때린다든지 장난감을 뺏는다든지 나쁜 행동을 했을 때에는 즉시 데리고 조용한 곳으로 들어가서 마주 보게 안아서 눈을 보며 목소리 깔고 단호한 어조로 나쁜 행동임을 이야기 해줍니다. 친구들이랑 놀다가 여섯 번 방에 데리고 들어간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꼭 사과하도록 시킵니다.

음식점에서도 문제행동을 하면 즉시 안고 나가고 울고불고 해도 들어주지 않습니다.

쓸데없는 투정이라고 생각되면 징징거리고 울든 말든 들어줄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무시합니다. 처음엔 징징거리다가 포기하고 이내 다른 것을 하고 놉니다. 몇 번 하면 징징거리는 시간과 횟수도 많이 줄어듭니다.

말로 할 수 있는 것도 징징거리고 있으면 말로 요구할때까지 들어주지 않습니다. 울면 들어주는게 아니라 말로 하면 들어준다는 것을 몇 번 체험하고 나면 징징거리는 것도 많이 줄어듭니다.(이건 의사표현이 가능해야 시전 가능)
 
잘 참고, 규칙대로 잘 지킬때마다 폭풍칭찬을 합니다. 칭찬은 구체적일수록 좋습니다. 골고루 잘 먹어서 건강해지겠네, ~가 하고 싶었는데 잘 참았구나. 참을성이 정말 강한 어린이네. 주변 친지들에게도 자랑해서 폭풍칭찬을 듣게 만듭니다.

이런 훈육법은 다 EBS 60분 부모나 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알고 있지만 힘들고 귀찮으니까 실천을 안할 뿐이지요.
지금 내 몸, 내 마음 조금 편하자고 훈육의 일관성을 무너뜨리면 나중에 아이도 부모도 감당할 수 없게 힘들어집니다.
너도 애 낳아봐라 이런 소리 하기전에 내가 너무 마음 약하고 게으르지 않았나 한 번 반성부터 했으면 싶네요.

훈육에서 제일 중요한 건 단호함과 일관성입니다. 마음 단단히 먹고 한 달만 해 보세요. 아이들 분명 바뀝니다.
자녀를 키우는 모든 부모님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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