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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통주사의 적절한 사용을 한 분만후기
게시물ID : baby_38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날우는루리
추천 : 6
조회수 : 137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10/08 15:12:56
50일 갓 넘은 아가 젖먹이며 오유를 하다가 분만후기 올리신 글 보다보니 저도 우리 딸 아이 낳을 때가 생각나서 글을 쓰네요.

저는 무통주사를 아주 적절히 활용했다고 생각되는 무통주사 모범케이스 였던 듯 싶어요.
혹시 다른 분들 출산할 때 도움이 될까 싶어 써봐요.

예정일 아침까지도 가진통 한 번 겪어보지 못한 채로 산부인과에 진료를 받으러 갔어요. 자궁은 꾸준히 조금씩 열려서 3센치가 열려있었고 자궁경부도 부드러워진 상태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가진통도 없고 아기도 내려와있지 않아서 5일뒤에 유도분만을 하자고 예약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집에 오니 점심시간이길래 샌드위치를 사먹으러 나갔는데 빵집 네 곳을 돌아서야 겨우 살 수 있었어요. 덕분에 8월 중순이었는데 땀을 뻘뻘 흘리고 30분을 넘게 동네를 배회했네요ㅎㅎ 집에 들어와서 보니 이슬이 비쳤더라구요. 그래서 혼자 '2,3일 뒤면 우리 아가 보려나' 이러고 대수롭지않게 넘겼어요. 후기들 보니 이슬비치고도 빨리 나오지 않는걸 많이 봤어서요.
그리고 집에 와서는 친정와서 한번도 주방일 한 적이 없는 제가 왠일로 오이지를 무치고 싶어지는거에요.
그래서 열심히 오이지를 짜며 젖먹던 힘도 짜내고 있는데 허리가 좀 뭉근하게 아픈 느낌이더라구요.
쉬고 싶은 마음에 대충 무치다가 언능 침대에 누워서 엄마한테 허리가 좀 아프다며 오이지 무친 생색을 내며 카톡을 보냈는데 쇼핑하러 가신 친정엄마가 지금 집으러 오신다고 난리시더라구요.  
아니라고 쇼핑 다하고 오라며 여유부렸어요. 허리도 그냥 쪼금 뭉근한 정도로 아프지까진 않았거든요. 그리고 20분뒤에 한번 또 허리가 뭉근히 아프고 그리고 11분 뒤에 다시 허리가 좀 더 아프더라구요. 후기를 읽고 책도 읽은 저는 '아! 진통은 주기적이랬어 20분 11분은 주기적이지 않잖아. 이게 바로 가진통인가^^' 라며 또 여유부리며 신랑에게 가진통이 드디어 온다며 자랑 카톡을 보내는 중이었죠. 친정엄마는 그 30분만에 한우등심을 들고 나타나셔서 고기를 굽고 저는 다시 8분만에 배도 좀 아픈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고기먹으러 앉으니 6분.. 그리고 바로 다음이 4분..
분명 진통은 주기적인거라 믿었던 저는 친정엄마가 고기 빨리 먹으라고 애낳으러 가야한다는데 그렇게 아프지 않다고 주기적이지도 않으니 괜찮다며 여전히 여유를 부렸어요. 그리고 3분.. 병원에 전화했더니 주기적이냐고 묻길래 그렇진 않다고 그런데 간격이 준다고 했더니 한시간 두고보고 오라더라구요. 전화 끊고 여유부리고 앉아서 끙끙거리는데 친정엄마가 이건 진통이다고 병원에 끌고 갔어요. 가면서도 신랑한테는 가진통같으니 회사에 있으라고 오지말라며ㅋㅋㅋㅋ

그렇게 병원가는 10분동안 이제 2분30초간격으로 진통이 오더라구요. 결국 한시간 안에 진통이 간격이 팍팍 줄면서 진행이 된거더라구요. 병원 도착해서 내진을  하니 4-5센치가 열렸다고 분만실에 가라더라구요. 근데 그 와중에도 "오늘 안에 나오나요? 오래 걸릴것 같으면 집에 있다 오면 안되요?" 이러고 여유........
너무 분만 후기를 많이 읽었던지라.. 전 초산 분만은 오래 걸린다고 생각했거든요. 당연히 간호사언니가 단호박 드시고 안된다고ㅡㅡ...

그래서 분만실에 간게 4시 44분이었어요. 그제서야 진통인것 같다고 천천히 오라고 신랑한테 연락을 했어요. 그리고 누워서 2분간격의 진통을 하고 있는데 진통올때 숫자는 50-60 사이로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근데 전 생각보다 참을만해서.. 그냥 라마즈 호흡을 하며.. 드라마처럼 소리지를 정도가 아니니 난 아직 멀었어 라며 여유를 부리고있었어요 그리고 관장 바로 하고 제모하고 무통을 맞을거냐기에 맞겠다고 하고 바로 무통을 맞았어요. 무통 맞고 얼마뒤에 시부모님이 오셔서 엄마아빠는 저녁드시라고 보내고 시부모님이랑 수다떨며 누워서 있다가 신랑왔기에 시부모님이랑 저녁먹고오라고 보내고 밥먹고 돌아온 엄마랑 둘이 또 수다떨다가 진통오면 호흡하다하면서 있다보니 7시반쯤되니 무통이 점점 풀리면서 통증이 점점 쎄지더라구요. 그 때가 7센치 정도 열렸다하고 10분쯤 지나니 그제서야 막 항문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간호사를 부르니 방금 7센치 확인한거니 기다려보자는데 느낌이 다르다고 애가 나올것 같다고 했어요. 간호사분이 다시 내진 보시더니 아! 8센치 열리셨네요.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양수는 언제 터지냐니까 힘줘보실래요? 이래서 힘을주니 팍하고 양수가 터졌어요. 그리고는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의사샘 들어오시고 진통 올때 맞춰서 힘을 7-8번 정도 준것같아요. 중간에 한번 정신이 탁 놓여서 내가 여기서 지금 뭐하는거지 여긴 어디지 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친정엄마가 옆에서 정신차려야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곤 엄마도 나가계시라하고 3번정도 힘을 더 주고 8시 7분 예정일 저녁 아가가 세상에 나왔어요. 

저한테 딱 안겨주는데 감동의 눈물 흘릴 줄 알았으나ㅋㅋ 어떡해ㅠ 아빠닮았어ㅠ 이러곤 아가를 보냈답니다ㅠㅋㅋ   

사실 전 적시적기에 무통을 맞고 무통 중에 진행이 완벽히 되었고 무통이 끝날무렵 양수가 터지고 분만을 시작한 케이스라 무통의 적절한 사용으로 매우 편하고 소리한번 안지르고 출산을 했어요. 간호사분들도 무통주사 득을 제대로 본 케이스라 하더라구요.

그리고.. 느낀 건.. 출산은 진짜 정도도 없고 모두 다 다르기 때문에 후기 백번을 읽어도 나한테 딱 맞게 적용되진 않더라구요. 출산 앞두신 분들 순산하시고 저처럼 가진통도 없고 별다른 전조증상 없이도 갑자기 낳는 경우도 있으니 참조하시라고 올려요^^..
낳고보니 성격급한 딸이 예정일 맞춰나올려고 기다리다 나오느라 급하게 밀고 나왔나 싶네요ㅎㅎ
그럼 다들 순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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