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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손으로 아이를 받아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게시물ID : baby_67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근싫다
추천 : 20
조회수 : 1450회
댓글수 : 52개
등록시간 : 2015/03/17 01:09:46
의료자격.. 이런거 없구요.  경험조차 없구요.
 
아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하더니, 5분도 안되서 아이가 머리를 디밀고 나오더라구요.
너무 당황스러워서, 일단 푹신한 곳에 눕히고 받아냈습니다.
 
셋째 출산이라 금방 나올 수 있다고 의사가 경고했었던지라, 미리 여러가지 대비책을 머릿속으로 준비해뒀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머리가 하얘지더군요.  입에서 나도 모르게 1818거리며 욕만 나오더라구요....
 
태반도 나오질 않아서, 탯줄이 연결되어있는 상태에서 아이 기도확보하고, 울음소리 확인하고 깨끗한 수건으로 온몸을 덮어주고
산모도 이불로 덮어주고 바로 119 전화햇습니다.
 
나중에 아내를 통해 들었는데,  제가 119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만 질렀다고 하더라구요;;;;;
 
통화기록보니까, 통화하고 바로 전화기로 위치추적하시고는 5분도 안되서 구급대원오셧습니다.
 
임시로 아이탯줄 자르고, 병원으로 이송하고,  아내랑 아이랑 모두 건강하다는 말 듣고, 나가버렸던 정신을 추스렸습니다.
 
 
집에서 놀라있던 큰애를 다독여주지 못해서 계속 맘이 아팠는데(어머니께 들은바로는 큰애가 둘째를 단속하면서 많이 떨고 울었다 하더라구요)
다행이 119전화하고, 바로 집으로 전화했더니, 어머니께서 달려와주셧습니다.  빠른걸음으로 10분을 걸리는 거리를 3분도 안되서 오셧더라구요.
정신없는 와중에 아이들을 어머니께 부탁하고, 바로 이어서 와준 구급대원이랑 수습해서 병원가고..
 
지금 이틀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나간 정신이 덜 돌아왔는지, 계속 뭔가를 잊어버리고 멍해지네요.
 
이렇게 큰일이 닥치고 보니까, 아무리 대비를 해도 부족하구나 느낍니다.
 
바로 와주신 구급대원님들께 정말 감사하구요.
 
어머니(아내에게는 시어머니)께서 달려오셔서, 넋나간 저를 다독여서 해야할 일을 지시해주시고, 아내옆에서 계속 안정취할 수 있게 해주시고..
 
 
둘째 이상.  특히나 아이가 잘나오는 체질이라고 병원에서 주의를 준다면,  조금만 이상해도 바로 병원으로 가세요.
 
21세기에 집에서 아이 받아보는 경험을 다 해봤습니다.
죽을때까지 못잊을 듯 합니다.
 
아내, 아니 둘다 건강함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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