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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환경이 육아에 미치는 영향
게시물ID : baby_97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RD애생겨요
추천 : 20
조회수 : 1356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5/08/20 23: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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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살된 딸래미가 태어났던 집은 남편이 어릴적부터 살던 집이었어요.
햇볕이 들지 않고 앞 뒤 옆이 막혀 바람도 들지 않는 엄청난 집이었습니다.
평수는 29평.  밖에서는 꽤나 괜찮아보였지만요.
저도 그냥 감사한 마음으로 집에 들어갔는데...
 모유수유를 21개월동안 정말 힘들게 했는데도 아이가 주구장창 아팠어요.  
폐렴 기관지염 장염 ~~~  특히 호흡기계통으로는 다 안좋아서 비염도 진단받았습니다.
돌 되기전부터 입퇴원을 반복하다가 나중엔 혈관이 없어서 발에도 꽂고..  너무 속상해서 많이 울었어요.
집이 정말...  집에  오는 사람들마다 다들 그랬거든요.
 빨리  여길 벗어나야한다구요.
안방벽이 온통 곰팡이였고 닦아내도 다시 생기더라구요.  창문을 열어도 환기가 안되니 공기도 안좋았구요.  예민한 친구는 집에 오면 목이 아프다더니 그다음부터 놀러오지도 않았어요.
그렇게 공기청정기, 제습기,  곰팡이 제거제등을 사용하며 만 3년을 살고 올해 집주인 명의로 되어있는 시어머니께 아이가 아파 독립하겠다고 하고 탈출했습니다.
어머님은 집근처에 사세요.
 물론 여러가지 다른 갈등들도 많았었구요.
올해 1월. 보증금 천만원에 35만원 월세 주공아파트로 이사왔어요.
집에 어머님의 남겨진 가구들 때문에 집은 절대로 못해주신답니다.   18평 작은 집이지만 고층이고 남향이라 무척 햇볕이 잘들어요.  겨울에는 햇볕이 거실가득 채우고 여름에는 베란다까지만 들어오네요.
태어나서 처음..  남향인 집에 살아보는데...
정말 아이가 안아파요ㅜㅜ
올해부터는 어린이집도 들어가고 자주 아플꺼라 생각했는데 아이가 올해 딱  한번 입원하고 감기도 거의 안걸렸어요.
막연히 면역력이 약한가보다 생각하고 그 집에서 참고 살았던 세월이 무색하더군요..
그리고 제 삶도 많이 변했구요.
햇볕들지 않고 근처에 놀이터나 공원이 없어 예전 빌라집에 살던 때는 참 많이 우울했어요.
여기는 산속에 있는 아파트라 공기도 좋고..  
옆동에 바로 놀이터가 있어 매일 아이랑 같이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아파트단지를 누비며 나무들과 새소리..  잠자리나 여러 곤충들을 보며 자연을 맘껏  누리고 있어요.
진심으로 행복합니다.
아이가 너무 밝아졌다고 다들 그래요.
아이에게 미안해요.  처음부터 이런 환경에서 키웠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이아빠도 일주일에 하루쉬는게 다라 매일 집에서 자기바빴지만 여기 이사온 후론 놀이터에가서 아이와 놀아주거나 집근처에서 외식을 하거나 하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구요..
육아환경이 바뀌는게 이렇게 삶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게 놀라워요.
많은걸 바라진 않아요.  더 큰집을 바라지도 않구요.
계속 월세집에서 살 수많은 없겠죠.  전세대출받는것도 고민되기는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아이가 건강하고 이렇게 행복한 가정을 이어나가는게 무엇보다 제일 좋으니까요.
지금은 그것만 생각하렵니다. 
출처 곰팡내나는집에서 3년 산 후 득도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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