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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 VS 고바야시 사토루 제 21기 기성전, 2국
게시물ID : baduk_6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샤이나리(가입:2013-11-28 방문:1149)
추천 : 10
조회수 : 71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3/02 14:23:10
조치훈.png
<조치훈. 한국 출신의 일본 기원 소속 기사. 대삼관만 여러번 지냈을 정도로 일본의 전설적인 기사>

그의 기풍은 상당히 실리적입니다. 상당히 실리적이기 때문에, 당연히 상대에게 큰 세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그 세력을 줄이기 위해, 그 세력에 뛰어 들어야 하는데, 이러한 기풍을 보통 선실리 후타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선실리 후타개 기사로는 박영훈, 이세돌, 고바야시 고이치 (고바야시 사토루랑 별 상관 없는 듯), 김성룡 등등이 있습니다. 다만 조치훈의 선실리 후타개는 다른 기사들과는 다른 점이 있는데, 아무리 실리를 좋아한다더라도 상대의 세력이 너무 강대해지면 일단 적당히 실리를 얻고 두터움을 줄이는 길을 택하지만, 조치훈은 철처하게 실리를 얻는데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강대해진 세력 속에 들어가서 살아버리는 전술을 주로 썼죠. 
이 대국은 그러한 면모를 잘 볼 수 있는 대국이라고 생각합니다.

1도.jpg

조치훈의 백입니다. 6번으로 받은 수가, 조금 이색적입니다. 보통 날일자로 받거든요. 한칸으로 받았을 때, 흑이 A로 미끄러지고 B로 받을 때, 다시 흑이 C로 벌리면 D의 곳을 받아야한다는 것이 있거든요. 현대 관점에서 보면 조금 발이 느리다고 보죠. 발이 느리다는 관점은 당시에도 다르진 않았습니다. 

2도.jpg

사토루는 7번으로 가만히 벌려두기만 합니다. 일본 바둑 특유의 행마 같네요. 당시엔 저렇게 두칸 벌림이 유행이었다고 합니다. 

3도.jpg

11의 갈라침은 당연합니다. A에 걸치면 B 방면의 협공이 너무 절호점이 되니까요. 그런데 조치훈은 12로 다가섭니다. 다들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9D쪽으로 다가가는 것이 당연하거든요. 좌하귀가 4선으로 받아져 있으니, 갈라친 것을 받으면서 3선으로 문을 막아버리는 수니까요.  어쨌든 12는 이해할 수 없는 수였습니다. 그렇기에 사토루는 바로 13으로 벌립니다. 

4도.jpg


14로 교환하면서 33들어오는 수를 방비하고 16으로 막아버립니다. 그러자 사토루는 17로 손을 돌리죠. 결론적으로 말하면 백이 조금 발이 느려보입니다.

5도.jpg
흑이 17로 손을 돌린 이상, 좌변에서 이득을 벌지 않으면 안 됩니다. 18은 좌변을 보강하지 않는 흑에 대한 공격입니다. 

6도.jpg
흑 23이 둬지자, 봉수에 들어갔습니다. 백이 다음 수를 기보에 적어넣고, 내일 다시 속행할 때, 꺼내보는 것이죠. 
다음 날 봉투 안에 있던 백의 수는 24였습니다. 
25의 수로는 우변을 더 키울 수 있지만 그럼 흑이 조금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흑은 먼저 상변 쪽에 침투를 했습니다. 

7도.jpg

30으로 먼저 물어본 것은 타이밍입니다. 

8도.jpg

37로 먼저 끊은 것은 나중에 A로 나오는 수단을 엿보는 등, 백 세력에 대한 흠집내기입니다. 

9도.jpg

어쨌든 흑은 살았습니다. 

10도.jpg
이제 흑이 우변을 차지 하면, 정말 백이 할 곳이 없습니다. 

11도.jpg
흑 53은 별로 할 말이 없을 정도로 평범한 수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54로 손을 돌린 것이 조치훈의 강수입니다. 한마디로 우변이 백 한점도 약한데, 또 하변으로 간 것입니다.
바둑 격언 중에 엄청 중요한 자신을 돌본 후에, 상대를 공격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단 자신이 살아야, 상대를 안심하고 공격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백은 우변의 백 한점을 돌보지 않은 채, 하변을 또 침투 한 것입니다.

12도.jpg

흑은 일단 공격을 위해, 교환을 시켜 놓고...

13도.jpg

호방하게 둘을 갈라서 공격에 들어갑니다.

14도.jpg
위에 말했듯이 조치훈의 특기는 상대 세력을 폭파시키는 것입니다. 70과 72가 조치훈의 강점을 볼 수 있는 수죠. 

15도.jpg
흑이 A로 끊자, 백이 5점을 버리면서 밀고, 78로 모양을 갖춥니다. 

16도.jpg

17도.jpg
조금 스킵을 시켜서, 백은 하변을 살았지만 91로 우변 백 한점을 제압 당했습니다. 
저 백 한점을 나가봤자, 주변이 온통 흑 천지이기에 보통의 기사라면 삭감을 고려할 것입니다. 거기에다 조치훈은 당시 10분 초읽기 였습니다. 10분 초읽기라면 요즘 바둑에선 많다면 많다고 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기성전은 한 사람당 8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적죠. 
어쨌던 저 백 한점이 제압 당해선 다들 흑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잡혔다면요…

18도.jpg

하지만 백은 살았다고 주장합니다. 저 수를 두자, 대국장 내의 모두가 놀랍니다. 도저히 살 수 없는 곳에서 움직인 수거든요. 

"조치훈이 또?"

다른 사람이 뒀으면 죽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조치훈이니까 다르게 생각하게 됩니다. 

19도.jpg
하지만 아무리 조치훈이라도, 흑이 미쳤다고 살려줄 수는 없습니다. 93의 공격은 당연습니다. 94는 당연히 선수가 되는 자리. 96으로 자리 잡으려 할 때, 흑이 97로 백이 죽었다고 선언합니다. 

20도.jpg
그러나 98로 가만히 막는 수가 있었습니다. 99로 올라 설 때, 100으로 선수 하고, 102로 가만히 빠지는 수가 좋았습니다. 

21도.jpg
103과 104는 맞보기의 자리로, 흑이 어느 쪽을 둬도 백이 살아버립니다. 하지만 당시 해설은 103보다는 104로 찌르는 것이 흑에게 좋았다고 말합니다. 물론 그래도 백이 좋습니다. 

22도.jpg
결국 백이 중앙 방면까지 크게 키우면서 흑은 돌을 던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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