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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만점에 10점" 양의지가 곧 두산이다.
게시물ID : baseball_1129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Velato
추천 : 2
조회수 : 40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0/31 10: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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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만점에 10점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내놓은 포수 양의지의 한국 시리즈 1, 2차전 활약에 대한 평가다. 평소 가감 없이 자신의 의견을 내놓는 김 감독 스타일상 이는 극찬 중 극찬이라 볼 수 있다. 과거 양의지의 스승이자 적장인 NC 김경문 감독도 양의지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말 그대로 공수에 있어 나무랄 데가 없는 양의지의 활약이었다.
 
‘투고타저’의 가을바람은 한국 시리즈까지 이어졌다. 양 팀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선발 투수들이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다만, 푹 쉰 두산 선발 투수의 힘이 더 강했다.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 둘 다 8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역투를 펼쳤다. 경기 초중반 많은 기회에도 매듭을 못 짓던 두산 타선이었다. 결과적으로 오랫동안 잘 버텨준 선발 마운드 덕에 두산의 승리가 가능했다.
 
1, 2차전 동안 두산이 허용한 실점은 단 한 점뿐이었다. 물론 기본적으로 투수가 공을 잘 던져야 가능한 일이다. ‘판타스틱4’의 일원인 니퍼트와 장원준의 구위가 그만큼 대단했다. 하지만, 그들과 호흡을 맞춘 양의지의 공을 언급 안 할 수 없다. 능구렁이 같은 양의지의 볼 배합이 환상적인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속구 15개’로 기선 제압한 1차전
 
 
1차전 1회로 돌아가 보자. 니퍼트는 1회에서 150km/h를 넘나드는 속구만 15개를 던져 삼자범퇴를 이끌었다. 2회 들어 22구째에야 처음으로 변화구(체인지업)를 던진 니퍼트였다. 속구의 힘이 살아있는 5회까지는 변화구(17개)보단 속구(52개) 위주의 운영을 보였다. 그 결과 5회까지 니퍼트의 기록은 단 한 번의 출루 허용도 없는 ‘퍼펙트’였다.
 
첫 득점권 위기는 0-0으로 맞서고 있던 6회에 찾아왔다. 니퍼트는 선두 타자 김성욱을 6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진 손시헌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의 상황이 됐다. 니퍼트는 김태군을 초구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후속 타자인 이종욱과의 승부가 백미였다. 단 하나의 속구 없이 변화구로만 이종욱의 타이밍을 뺏었다. 체인지업만 6개를 사용한 끝에 이종욱을 2루 땅볼로 유도한 것이다.
 
 
 
 
팔색조 볼 배합이 만든 KS 2연승
 
 
 
2차전에서도 양의지가 지킨 안방은 든든했다. 이번엔 장원준과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1차전과 볼 배합은 다소 달랐다. 1차전과 같이 1회에서 속구를 주로 사용했지만, 2회에서는 변화구 구사율을 다소 높였다. 다시 3회에서 속구 위주의 승부를 가져간 뒤 4회부터는 변화구 위주의 승부를 가져갔다.
경기 중반 위기에서 장원준의 결정구는 변화구였다. 6회 박민우와 7회 박석민에게 병살타를 유도한 공은 각각 슬라이더와 커브였다. 양의지는 경기 후 “경기 초반 속구 위주로 대결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 3회가 지난 뒤에는 변화구 비율을 늘리는 선택을 했다. 전력 분석에 따라 우타자에 슬라이더, 좌타자에 체인지업을 주로 쓴 게 통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아슬아슬한 한 점 차 리드였다. 장원준은 8회 2사 후 대타 모창민과 권희동에 연속 안타를 맞았다. 두 타자 모두 변화구를 노려 만든 안타였다. 2사 1, 3루 위기에서 만난 타자는 이전 타석들에서 변화구를 공략해 2안타를 날린 이종욱이었다. 이를 고려한 양의지는 볼 배합에 다시 변화를 줬다. 역으로 속구만 4개 연속 주문한 것이다. 하지만, 노련한 이종욱은 속구를 가볍게 밀어 치면서 동점 적시타를 성공시켰다.
 
아쉽게 동점을 허용했지만,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장원준은 이어진 2사 1, 2루 역전 위기에서 박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절묘하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박민우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장원준의 역투에 두산 타선은 곧바로 응답했다. 8회 공격에서 두산은 4득점 빅이닝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판타스틱4’와 양의지, 빈틈이 안 보인다
 
 
양의지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준 2경기였다. 벤치 지시 대신 스스로 볼 배합을 결정하는 양의지의 리드는 탄성을 자아냈다.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와 투수 간의 호흡은 정말 대단하다. 10점 만점에 10점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적장인 김경문 감독 역시 “타자들을 당황하게 하는 양의지의 리드였다. 야구를 보는 눈이 정말 좋아졌다”며 옛 제자의 영리함을 인정했다.
 
호흡을 맞춘 니퍼트와 장원준도 파트너를 향한 굳건한 믿음을 내비쳤다. 니퍼트는 “양의지와는 이제 얘기하지 않아도 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안다.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요소인데 이번에도 그런 점이 잘 통했다”고 전했다. 장원준 역시 “(양)의지가 위기 때 농담도 하면서 능구렁이처럼 투수를 잘 이끌어준다”며 웃음 지었다.
 
이렇게 쏟아지는 칭찬 세례에도 양의지는 겸손했다. 동시에 3차전부터 살아날 수 있는 NC 타선의 타격감을 경계했다. 양의지는 “내가 운이 좋아서 훌륭한 투수들을 만난 것뿐이다. NC 타자들이 막판에는 좋은 타구를 만들었다. 3차전부터는 더 감이 올라올 거 같다. 더 잘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의지의 활약 속에 NC는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게다가 양의지의 리드뿐만 아니라 방망이까지 신경 써야 할 NC의 분위기다. 1차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한 양의지는 2차전에서 7번 타순에 배치됐다. 하위 타순에서 부담감을 던 양의지는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양의지는 “안타 하나가 나오니깐 스윙에 자신감이 생겼다. 기분 좋은 상태에서 수비도 잘 됐다”고 말했다.
 
아직 마이클 보우덴과 유희관이라는 카드가 남은 두산이다. 양의지라는 안방마님이 있는 한 두산의 선발 마운드에서 빈틈은 정말 찾기 힘들다. ‘판타스틱4’와 양의지라는 조합은 NC가 넘기 버거운 산이 되고 있다. 큰 경기에선 상대 포수의 기를 살려주면 안 된다는 얘기를 종종 한다. 현재 한국 시리즈 분위기를 본다면 양의지가 곧 두산이다.
 
 
 
-
포수왕국의 계보를 잇는 두산의 안방마님!
부디 어린 선수들이 잘 보고 배워 그 뒤를 이어주길!
 
 
 
 
 
 
 
 
 
 
출처 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529&aid=000000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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