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첫 실전 경기에서 패배를 당했다.WBC 대표팀은 19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시에 위치한 셀룰라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평가전에서 0-4로 패했다. 지난 12일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은 이날 처음으로 평가전을 실시했다. 정예 멤버가 출격했다. 이용규(중견수)와 민병헌(우익수)이 테이블세터를 맡았고, 최형우(좌익수)-김태균(1루수)-손아섭(지명타자)이 중심 타선에 배치됐다. 박석민(3루수)이 6번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서건창(2루수)-양의지(포수)-김재호(유격수)가 하위 타순에 자리했다. 에이스 장원준이 선발 등판했다. 대표팀은 장원준의 호투를 앞세워 경기 초반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인 장원준은 예정된 2이닝이 아닌 3이닝을 소화했다. 무안타·무실점을 기록했고, 34구를 던져 삼진은 3개를 뽑아냈다. 스타디움 전광판에 찍힌 장원준의 직구 최고 구속은 139㎞를 기록했다. 변화구 제구가 좋았다. 떨어지는 각도는 예리했고,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회 아베와 무라타를 나란히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압권이었다. 그러나 장원준이 물러난 뒤 선제 실점했다. 4회 장시환이 선두타자 타테오카에게 우익 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3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시게노부의 2루수 옆 깊숙한 타구 때 타테오카 홈을 밟았다. 그러나 장시환은 후속 타자 사카모토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해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강습 타구를 유격수 김재호가 슬라이딩 하면서 잡아내 서건창에게 토스했고, 안정적으로 병살 처리가 이루어졌다. 장시환은 후속 타자 아베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대표팀은 곧바로 추격의 기회를 잡았다. 5회 선두타자 김재호가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후속 타자 이용규의 1루 땅볼 때 김재호가 3루에 도달하면서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민병헌이 유격수 땅볼을 때리자 김재호가 홈으로 뛰어들었다. 전진 수비를 펼친 사카모토가 홈으로 송구해 김재호를 아웃시켰다. 2사 1루에서 최형우는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세 번째 투수 차우찬이 0-1로 뒤진 5회 마운드에 올랐다. 5회 안타 1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낸 차우찬은 6회 2점을 허용했다. 수비 집중력 저하가 아쉬웠다. 무사 1루에서 차우찬은 대타 크루주를 파울 플라이로 유도했다. 하지만 포수 양의지와 오재원이 서로 미루다 공을 잡지 못했다. 수비 실수는 실점으로 연결됐다. 차우찬은 크루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득점 기회를 잡은 요미우리는 작전을 구사했다. 시게노부의 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대표팀은 실점을 막기 위해 전진 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차우찬이 사카모토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때 좌익수 최형우가 공을 뒤로 빠트려 2루 주자 크루즈까지 홈을 밟았다. 차우찬은 후속 타자 이시카와를 3루수 땅볼, 대타 존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추가 실점없이 6회를 마쳤다.
6~7회 상대 마운드 공략에 실패한 대표팀은 0-3으로 뒤진 8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최형우가 볼넷을 얻어내 출루했다. 박건우의 빗맞은 1루 땅볼 때 최형우가 2루에 안착했다. 김인식 감독은 손아섭 타석에 대타 이대호를 기용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상대 투수 도네 지야키에게 루킹 삼진을 당해 기회를 날렸다. 득점에 실패한 대표팀은 8회 박희수가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줘 추가실점을 했다. 승기를 내주며 첫 경기를 패배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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