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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김기태의 임창용 선택은 강제적이다
게시물ID : baseball_1156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은연인
추천 : 1
조회수 : 21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26 16:36:42

아웃카운트를 한 개만 남겨놓고 마무리를 투입했다. 감독 입장에서 이보다 더한 배려는 없다. 선수에게 감각을 찾고 경기를 마무리 지으면서 자신감을 찾길 바란다는 주문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지 못하고 있다. 볼넷을 남발하며 주자를 내보낸다. 아무리 믿는다고 해도 감독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팬들의 마음도 안달이 난다.

지난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KIA는 6-4로 앞선 상황에서 9회말을 맞이했다. 2점을 지키면 시리즈 스윕승이다. 9회에 김윤동이 올라와서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깔끔했다.

한 타자 더 잡을 것이라 봤는데 김기태 감독이 교체했다. 임창용이었다. 아웃카운트 한 개만 잡으면 된다. 배려의 극치였다. 그런데 임창용의 투구 내용이 좋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막았으니 성공적이었을까? 분명 아니다. 첫 타자 양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포수 김민식의 미트 방향과 전혀 다른 곳으로 공이 들어갔다.

제구의 영점이 잡히지 않으니 상대 타자들이 임창용의 공을 계속 지켜보고 더욱 신중해진다. 이어 나온 타자가 정근우였다. 초구를 던졌는데 양성우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그리고 정근우를 상대로 또다시 볼넷을 기록하며 2사 1, 2루가 됐다. 장타를 내주면 곧바로 동점이다. 이제 KIA 벤치가 고민한다. 바꿔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래도 믿고 간다.

2번 장민석이 나왔다. 초구는 스트라이크였다. 그리고 2구째 공을 장민석이 커트했는데 이게 파울이 됐다. 볼카운트가 유리해졌다. 근데 3구와 4구가 모두 볼이다. 이를 지켜보는 김기태 감독은 답답하기 그지 없다.

그리고 5구를 던졌다. 장민석의 마음이 급했다. 방망이가 따라나오며 헛스윙,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아웃카운트 한 개 남겨놓고 개봉한 임창용의 심야공포영화였다.

3연승을 하고 선두를 달리고 있으니 괜찮다고 한다. 그런데 계속 따라오는 불펜의 불안함은 선수나 팬이나 코칭스태프 역시 마음 속에서 가시지 않는다. 하지만 별다른 대안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리그에서 불펜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은 팀은 바로 KIA다. 6.57이다. 선발진의 힘으로 리그에서 가장 적은 이닝(135.2이닝)만 맡아서 하고 있는 KIA 불펜이지만 그것을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

허용한 피안타가 181개로 리그 9위, 실점은 105점으로 리그 8위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로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이다. 1.78명의 주자를 내보낸다. 당연히 리그 꼴찌다.

리그 1위인 LG(1.26)와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 뒷문 안정감에 있어서 확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다른 기록을 보면 생각보다 최악은 아니다.

피홈런은 17개로 리그 5위, 볼넷도 61개로 리그 공동 4위다. 블론세이브 개수 역시 많지 않다. 5개로 리그 공동 4위다. 생각보다 그렇게 와르르 무너지지 않는다.

게다가 세이브는 모두 13개로 리그 공동 2위다. 터프한 상황에서 역전을 당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만큼 막는 경기도 꽤나 많은 것이 KIA다.

여기가 가장 중요하다. 세이브가 13개인데 그 중 10개를 김윤동과 임창용이 절반씩 나눠서 기록했다. 다시 말해 두 선수를 제외하면 믿고 쓸 수 있는 선수 자체가 없다는 의미다.

현재 KIA에서 유일한 필승 불펜조로 말할 수 있는 선수는 김윤동 뿐이다. 21경기에 나와 1승 1패 5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73이다.

그 다음이 문제다. 불펜진에서 10경기 이상 나선 선수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그 다음으로 낮은 선수가 바로 임창용이다. 4승 2패 3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이다.

고효준(5.65), 한승혁(7.64), 박지훈(6.08), 홍건희(9.55), 손영민(10.64), 그리고 어깨 아픈 심동섭(5.27)까지 확실하게 믿고 기용할 선수가 없다.

믿고 쓰던 최영필도 없고 김광수(17.55)마저 난조를 보이며 일찌감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나마 정동현(11.57)과 정용운(3.38)이 몇 차례 나와서 던졌는데 두 선수가 합쳐 6경기를 뛴 것이 전부다. 김기태 감독이 임창용을 찾을 수 밖에 없다.

선발진과 타선의 힘으로 이겨나가고 있지만 불펜이라는 잠재적 위험을 계속 가지고 있는 KIA다. 큰 보탬이 되어줄 윤석민은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현재 KIA 불펜진만 보면 김기태 감독의 임창용 선택은 강제적일 수 밖에 없다.

출처 http://v.sports.media.daum.net/v/2017052613050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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