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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기획] '5일간 437구' 누구를 위한 혹사인가
게시물ID : baseball_1178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은연인
추천 : 1
조회수 : 34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9/08 11:14:49
'5일 동안 437구' 던진 충암고 에이스 김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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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 이영복 감독 "투수는 많은 공을 던지면서 만들어진다. 주변에서 뭐라든 신경 쓰지 않는다."

스포츠 의학 전문가들은 충암고 이영복 감독의 답변에 동의하지 않는다. 반대다. 스포사피트니스 김병곤 대표는 ‘혹사’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학생선수들은 대부분 고교 시절을 거치면서 신체 성장을 완성한다. 반대로 말하면 고교선수들은 아직 성장 중이란 뜻이다. 한창 성장할 나이에 겪게 되는 신체 혹사나 과도한 투구는 뼈의 변형을 불러올 수 있다. 또한, 어깨나 팔꿈치 부상 위험도도 성인 선수보다 더 커진다. 최악의 경우엔 수술대에 오를 수도 있다.”
  
프로구단 트레이너는 이 감독의 주장을 "궤변"이라고 일축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걸 모두 들어주지 않는다. 자식의 미래를 걱정해서다. 야구 감독도 마찬가지다. 선수의 뜻을 모두 존중한다면 감독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 선수가 불구덩이로 들어가는 걸 알면서도 '존중'이란 말로 자기 책임에서 벗어나려는 건 지도자가 할 말이 아니다. 선수의 미래보다 감독의 욕심이 앞섰던 게 아닌지 스스로 뒤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야구 대표팀을 전담했던 한 트레이너 역시 “일부 아마추어 지도자는 여전히 착각에 빠져있다. 과거 본인들 현역시절에 비하면 요즘 학생선수들이 편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정도면 괜찮을 거야’하는 마음으로 혹사를 묵인한다. 그게 안 되면 ‘요즘 애들은 너무 약해’하고 둘러댄다. 지도자들의 생각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재 중 충암고의 한 선수는 김재균이 봉황대기 시작 전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고교야구에 만연한 ‘혹사 논란’, 종식할 방법은 없을까. 

한 원장은 “(김)재균이 5일 동안 437구를 던졌다. 이는 학생선수에겐 치명적”이라며 “혹사의 중심엔 '제도'란 함정이 숨어있다. 야구팀 지도자들의 처우가 개선되는 게 우선이다. 그들이 살아남으려면 어떻게든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학생선수 투구수 제한을 105개로 잡는다. 80구 이상 던졌을 시 최소 4, 5일을 쉬도록 한다. 우리도 이와 같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한 원장의 말이다.  

협회 관계자는 “제한 투구수 130개를 놓고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전문가 회의 끝에 2018년부터 학생선수들의 투구수를 105구로 제한하는 규정을 확정했다.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선 계속 피드백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생선수들의 꿈이 보호되려면 제도적 개선이 필요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선 투수들을 무리시키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 다행히 모든 투수가 제 몫을 다해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준결승에서 에이스 신민혁을 투입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김 감독은 “(신)민혁이는 우리 팀 에이스다. 올해 고생이 많았다. 그래서 결승전만큼은 마지막 투수로 기용하고 싶었다. 팀 에이스에게 주는 선물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조심스럽게 혹사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혹사 문제를 고교 감독의 잘못으로만 규정할 순 없다. 모든 원인의 출발점은 입시제도다. 고교 감독들은 성적을 내야 하고, 그래야 선수들을 대학에 보낼 수 있다. 물론 감독 자리도 유지할 수 있고. 난 운이 좋은 케이스일 뿐이다. 감사하게도 학교에서 오랫동안 믿어줬기에 걱정 없이 야구만 할 수 있었다. 투구수 제한도 제한이지만, 대학 입시 제도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는다.”

출처 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529&aid=0000015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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