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트리스 스피커 792 

포지션 별 올타임 선수를 뽑는다고 상상해봅시다. 야수 중 가장 치열한 포지션은 아마 틀림없이 중견수일 겁니다.

윌리 메이스, 타이 콥, 미키 맨틀, 조 디마지오, 캔 그리피 주니어, 트리스 스피커, 현 시대의 마이크 트라웃까지. 수 많은 명선수들이 중견수 포지션에서 활약했고 이들은 대부분 중견수라는 포지션에 요구되는 수비력과 뛰어난 공격력을 겸비한 선수들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타이 콥은 눈에 띄는 선수 입니다. 윌리 메이스가 아니었다면 의심의 여지 없이 올 타임 NO. 1 중견수였을 그는 데드 볼 시대를 지배했습니다.

그리고 이 리스트의 선수 중에는 타이 콥과 동시대의 선수가 한명 있습니다. 트리스 스피커입니다.

트리스 스피커는 데드볼 시대에 뛰었다는 점, 그리고 타이 콥과 활동 시기와 포지션이 겹쳤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있는 선수는 아닙니다. 하지만 동시대인에게 그는 타이 콥 만큼이나 위대한 선수였습니다. '회색 독수리' 스피커는 타석에서는 정교함과 데드볼 시대에 드문 파워를 겸비한 강타자(wRC+ 157)였고 수비력은 타이 콥 보다도 뛰어났습니다. '통산 타율' 편에서 타이 콥이 통산 외야수 어시스트 2위에 올라있다는 점을 말씀드렸는데요, 1위가 스피커입니다. 

스피커는 2루 베이스 바로 뒤에 서서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수많은 안타성 타구를 잡아먹었고, 당대 최고의 야수 중의 한명으로 활약했습니다.

스피커가 라이브 볼 시대까지 롱런하면서 세운 792개의 2루타 기록은 상당히 인상적인 기록입니다. 최다 홈런 (762 혹은 755)보다 30개 이상 많고 거의 800에 육박하는 기록이거든요. 통산 700 2루타를 기록한 선수는 피트 로즈, 스탠 뮤지얼등 손으로 꼽을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연 평균 40개 씩 20년을 기록해야 이 기록을 넘을 수 있습니다. 

스피커는 30 2루타 시즌 17번을 보낼 정도로 꾸준한 타자였습니다. 그가 장타가 늘어난 라이브 볼 시대에 데뷔했다면 어떤 활약을 보였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경신 가능성: 죽을 때까진 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가능한 선수: 홈런을 아주 많이 때리진 않지만 꾸준히 높은 컨택트율과 장타력을 보여주는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