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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아는대로 끄적여보는 '모기업들의 사정'
게시물ID : baseball_1186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담아린아이
추천 : 3
조회수 : 92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11/29 01:35:47
제가 구단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도 아니고 특별한 정보를 가진 사람도 아닙니다. 

그저 일 때문에 이래저래 보다가 알게된 뉴스들을 중심으로 혼자 끄적여본 것입니다.

맞을수도 있고 틀릴수도 있으니 그냥 재미로 읽어주세요.




1. 기아 - 모기업이 대단히 어렵습니다. 지난 8월 기아차 노조와 통상임금 소송 1심에서 패소하면서 1조원의 손실이 기록됐죠. 이때문에 기아차는 약 10년만에 분기 실적에서 적자전환하게 됐습니다. 굳이 이 이슈만 아니더라도 자동차 업계 전체가 워낙 어렵죠. 중국의 사드 보복에다가 미국의 통상압박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아차 이야기는 아니지만 같은 계열사인 현대차의 경우는 줄일 수 있는건 다 줄이는 분위기입니다. 야구팀도 거기에 자유로울지는 모르겠네요.

2. 두산 - 구단 창단 때 비하면 그리 잘 나가는 편은 아닙니다. 지금은 '10대 그룹사'에 들어가지도 못하죠. 중공업 위주였던 두산이 야심차게 업종전환을 하면서 건드린 면세점 사업도 역풍을 맞아서 휘청대고 있습니다.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두산중공업 원전건설사업도 휘청대고 있죠. 물론 야구팀 운영 못할 정도로 어렵진 않습니다만 분위기가 좋은 건 아닙니다. 

3. 롯데 - 신동빈 회장은 야구팀에 대한 애착이 있습니다. 그리고 돈이 없는 그룹도 아니죠. 특히나 유통·식품업 위주로 하다보니 일단 소비자에게 어필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야구팀은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죠. 특히 최근 롯데지주회사를 출범시키면서 회사의 구조를 완전히 바꿨습니다. 한마디로 '이전과 다른 롯데'라는 걸 강조해야 하는 입장이죠. 그래서 구단을 통한 마케팅은 더 중요해졌습니다(아마 내년 시즌에 유니폼을 바꾸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업 자체에 있어서 야구팀이 대단히 중요하지만 문제는 회장님이 대단히 바쁩니다. 재판만 2개가 걸려있죠(1개는 징역형 구형). 그래서 돈은 충분히 쓸 수 있는데 효과적인 운용은 좀 막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아..물론 구단 운영은 단장이 다 하는거겠죠). 

4. NC - 국내 3대 게임사 중 한 곳입니다만 '리니지' 말고 마땅한게 없었습니다. 그러다 '리니지M'이 초대박을 쳤죠. 그 잘나가는 넥슨도 모바일에 대표작이 없었는데 엔씨는 '리니지M'으로 대표작을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내년에는 대만과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팔릴 예정이라 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죠. 모기업의 사정이 구단에도 반영된다면 내년 FA의 큰 손은 엔씨가 될 수도 있습니다. 

5. SK - 이 그룹의 요즘 고민이라면 회장님 부부생활 말고 없을 정도입니다. 그야말로 '잘 나가는 기업'이죠. SK텔레콤은 별탈 없이 통신시장 1위를 지키고 있고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을 타고 질주 중입니다. 중국에서 잠시 휘청댔던 SK이노베이션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죠. SK텔레콤의 경우 이미지 마케팅에 와이번스를 종종 써먹습니다. 야구팀에 애착이 있다는 얘기죠. 그만큼 꾸준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6. LG - 논란의 중심에 있는 구단입니다. 하지만 모기업은 대단히 도덕적이죠. 오너일가 뿐 아니라 계열사 CEO, 임원들까지 사고 한 번 안 치는 기업입니다. 회사 분위기도 괜찮습니다. 뭐 휴대전화만 못 팔아서 그렇지 나머지는 잘 나갑니다. 그 어렵다는 LG유플러스도 돈만 없지 가오와 기술력은 있습니다. 사드 보복으로 화장품 업계 박살날 때도 업계 2위인 LG생활건강은 건재했습니다(1위 아모레퍼시픽은 박살났습니다). 사실 LG는 회장님과 부회장님이 워낙 은둔형이시죠(회장님은 구본능 크보 총재의 형님이시고 부회장님은 동생입니다). 그리고 오너 자리에도 오래 있었습니다. 당연히 야구단 운영 같은거야 신경 안 쓰실거라 생각됩니다. 야구팀과 관련해서 회장님이 뭐 말씀하시거나 나서는 걸 본 적이 없네요. 그만큼 지금 LG트윈스의 문제는 정말 순수하게 프런트가 못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모기업이 경영난을 겪는 것도 아니니 돈이나 그런건 문제가 없을 겁니다. 그냥 운영을 못하는겁니다.

7. 넥센 - 사실 모기업과 별로 상관없는 구단이 뭐 할 말은 없습니다만, 넥센타이어는 그럭저럭 글로벌 시장에서 벌어먹고 삽니다. 하지만 '점유율 1위'라던지 그런 압도적인 단어를 쓸 기업은 아니죠. 넥센은 지금 발을 빼도 이상하지 않은 기업입니다.

8. 한화 - 방위산업과 금융, 건설 위주로 꾸려져 있습니다. 방위산업이나 금융은 워낙 흐름을 타지 않는 사업이고 건설도 뭐 마찬가지죠. 그러니 한화는 뭐 크게 잘 나간 적도 없고 크게 못 나간 적도 없습니다. 야구단 역시 마음 먹으면 얼마든지 돈 쓸 수 있는 기업입니다. 지난 몇 년간 FA 지르는거나 회장님의 애착을 봐도 알 수 있을겁니다. 

9. 삼성 - 삼성이라고 달고 있지만 사실상 삼성이 손을 뗀 팀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삼성이 계속 운영하고 있었다면 '돈성 시즌2'가 현실로 다가왔을겁니다. 삼성전자가 지나칠 정도로 잘 나가기 때문이죠. 올해 2분기 삼성전자가 가졌던 별명은 '세계에서 가장 투자대비 돈을 많이 번 기업'입니다. 폭주하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스마트폰도 잘 팔리고 있죠. 물론 부회장님 그렇게 털리고 내부 분위기는 안 좋습니다. 그럴수록 시선을 돌리기 위해 야구단에 돈을 쏟아부을 가능성이 있죠.

10. KT - KT 역시 크게 어려울 일이 없는 기업입니다(물론 크게 잘나간 적도 없습니다). 창단 이후 최근까지 공격적으로 돈을 쏟아부은 구단인만큼 그 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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