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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써보는 2018 시즌 프리뷰 - 기아타이거즈
게시물ID : baseball_1187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욤뮈르소
추천 : 3
조회수 : 796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8/01/04 14:58:22
1. 엄밀하게 말해 기아는 완성된 팀이 아니다.

 불팬이 약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내가 먼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야수쪽이다. 다행히 올해는 주전자리에 있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큰 부상없이 뛰어줬고, 3할을 친 7명 중 커리어하이시즌을 보낸 선수가 많다. 내년에 타격이 올 시즌만큼 된다고 말하기 쉽지 않다. 굳이 두산과 비교하자면, 기아의 야수진은 양과 질에 두산에 비할 바가 아니다.  무엇보다 핵심선수들의 나이가 많다. 최형우, 이범호, 김주찬, 버나디나가 30대 중반이 넘었다. 이명기, 김선빈, 나지완, 김민식이 30대이고, 야수 중 20대 주전선수가 안치홍 밖에 없다. 다만 신종길과 김원석이 부동의 주전이었던 불과 3년 전과 비교해보면, 지금의 상황이 훨씬 낫지만 계속 새로운 얼굴을 계속찾지 않으면, 09년 우승이후 내리막을 걸었던 역사를 반복 할 수 밖에 없다.


2. 한승혁, 심동섭의 성장이 절실한 기아 불팬
 
 시즌 초 많은 기아팬들의 기대와 달리 또다시 새가슴 모드로 돌입한 한승혁. 구위만 놓고보면, 분명 KBO 최고의 마무리가 되고도 남지만 아직까지 보여준게 없는 것이 문제이나 20대 중반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아직 시간이 있다. 평범과 준수함 사이를 오가며 매년 기아팬들의 마음을 새까맣게 태우는 심동섭이 올해는 터질 수 있을까? 17시즌 예년에 비해 떨어진 구위를 감안해보면, 좌완 스페셜리스트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효준이 이적한 지금 기아의 왼손 불팬은 심동섭을 제외하곤 떠오르는 선수가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

 은퇴를 몇년 남겨두지 않은 임창용. 아직까진 완벽히 믿음을 주지 못하는 김세현이 지키는 기아의 불팬은 올 시즌에도 물음표로 시작할 수 밖에 없다. 김윤동을 제외하고, 필승조를 꾸릴 수 있는 젊은 투수가 없기 때문에 불팬투수들의 성장이 필수다.

3. 5선발찾기 프로젝트, 핵터.

 투수 파트에서 올 시즌 기아를 우승으로 끌고간 건 누가 뭐래도 핵터와 양현종이다. 다만 후반기 구위하락을 경험했던 핵터가 올 시즌도 작년만큼 해 줄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히려 한국적응이 끝난 팻딘은 차라리 문제가 덜한데, 핵터의 구위 하락은 간과할 부분이 아니다. 양현종도 최근 몇년동안 지나치게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이 둘의 지분이 절대적인 팀이 기아다. 이 둘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올시즌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한국시리즈와 국제대회까지 겪으며 크게 성장한 임기영이지만, 풀타임 선발 2년차 시즌은 완전히 안심하긴 이르다. 

 올 시즌에도 수많은 5 선발 후보를 찾기위해 시즌 중에도 실험을 해야만 했던 기아는 그 숙제는 아직까지 풀지 못했다. 홍건희, 김진우, 정용운, 임기준 등이 이 자리를 노렸지만, 제대로 보여준 선수가 한명도 없다. 팬들 사이에선 이민우 얘기가 나오지만, 시즌을 내다보긴 어려운 수준이다.

 물론 KBO에 제대로 된 국내 선발이 손에 꼽힐 정도이니, 3선발 자리도 고정이 안된 상황을 감안한다면,기아의 상황이 낫다고도 볼 수 있지만, 우승을 재도전 하기 위해서 5선발 주인을 찾는 문제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5. 최원준의 포지션 확정이 필요해보이는 기아,  그리고 문제적 남자 김주형...

 올 시즌 내야의 거의 전 포지션, 외야수비까지 투입되었던게 최원준이다. 이제는 포지션 확정을 해줘야되는 시기가 온 것 같다. 은퇴가 몇년 남지 않은 이범호와 3루를 절반씩 나눠서 들어가는 게 맞다고 보지만, 다재다능함 때문에 어디에 들어갈지 나도 궁금하다. 수비가 가능하다면 어디라도 집어 넣고보는 김기태 감독 성향상 지난 시즌처럼 쓸 수도 있지만, 이 쯤에선 메인 포지션을 잡아주는게 선수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기대와 달리 김주형의 올시즌은 최악이었다. 1할대 타율에 100타석 넘도록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하는 극악의 시즌을 보냈고, 시리즈에서 팬들에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한,두시즌 정도는 기회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시즌초 이범호가 빠졌을 때 수비에서만은 팀에 도움이 되었던게 김주형이다. 혹자는 서동욱도 있고, 최원준도 있는데 왜 굳이 김주형이라고 물을 수도 있지만 시즌 중에 어떤 돌발상황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야수층은 두터워야 하고, 그런 점에서 김주형은 기아에 필요한 선수이다. 그리고 이제 30대 초중반을 바라보는 시기이니 눈 딱감고 한,두시즌 정도는 지켜보시길 권해드린다.

 4. 기아의 최대 강점은 프런트와 김기태 감독이 만드는 팀 분위기.

 내가 볼 때, 김기태 감독은 기가 막힌 작전을 구사한다거나, 투수교체 타이밍에서 뛰어난 유형의 감독이 아니다. 엘지 감독시절부터 지금까지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길러내는데 강점을 가진 감독이다.  특히 야수 쪽에서 팀 플레이어 기질이 있는 선수를 발굴하고 주전으로 기용하는 그의 철학이 기아를 완전히 다른팀으로 바꿔놓았다.

 두산만큼은 아니지만 주전선수가 빠져도 후보 선수들로 시즌을 운영할 정도가 되는 몇 안되는 팀이다. 단, 은퇴를 몇년 앞둔 베태랑들과 육성군 선수들의 바톤터치가 물흐르듯 이어지는게 관건인데, 시즌이 끝나고 8명 정도를 군대 보내는 걸 보면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가장 달라진 건 팀 분위기다. 선동렬 감독시절엔 어수선하기도 했고, 선수단에서 여러 잡음도 많이 들렸던 것과 비교할 때 팀 전체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팀이 뭉쳐진 것 같다. 그래서 보이는 전력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팀이 되었다. 내가 볼 때 이것이 지난시즌 통합우승을 이끈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 이 기조를 이어간다면, 내년에도 상위권은 어렵지 않게 유지 될 것이라 생각한다.

5. 총평

 앞서 말한대로 기아는 지금 완성된 팀은 아니다. 게다가 앞서지적한 몇가지 위험요소가 상주하는 팀이다. 다만, 우승 후 비교적 시끄럽지 않은 스토브리그를 보냈다는 것 만으로도 올 시즌을 기대하게 만든다. 타 구단들의 부침이 들려오는 상황을 고려하면 여러가지 악재가 겹쳐도 4강에는 무난하리라 예상되며, 향후 몇 년간 상위권에 머무를 수 있는 기반을 만든 것은 확실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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