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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써보는 2018 시즌 프리뷰 - 두산 베어스
게시물ID : baseball_1187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욤뮈르소
추천 : 3
조회수 : 47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1/05 17:06:26
1. 여전히 KBO 최강팀은 두산. 세상에서 제일 쓸데 없는 일은 두산을 걱정하는 것.

 야수쪽에서만큼은 몇 낸째 국내 최강의 면모를 보여준 팀이 두산이다. WBC 차출로 인해 시즌 초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기 들어 두산다운 야구를 했다. 두산의 가장 큰 강점은 두터움이다. 농담이지만 지금 두산의 주전 야수를 모두 빼고 벤치맴버로 팀을 꾸려도 가을야구가 가능할 것 같다. 

 국대 유격수 김재호가 빠져도 류지혁, 서예일이 버티고 있다. 사실상 허경민과 오재원의 백업선수인 최주환은 올스타에 선정될 정도다. 지금 두산팬들은 FA로 빠져나간 이원석이 기억이나 날까? 오재일은 누가뭐래도 지금 국가대표급 1루수다. 다만, 오재원과 허경민은 작년처럼 야구하면 후보선수들에게 자리를 내줘야할것 같다.

 포수쪽도 어마어마하다. 준수한 주전포수도 귀한 국내리그에서 두산은 포수부자구단이다. 부동의 국대포수 양의지가 있지만, 그가 빠져도 티가 나지 않는다. 한화로 최재훈이 갔지만 헐거워진 느낌이 1도 없다. 박세혁도 대단하지만, 더 대단한건 이선수들이 젊다는 거다. 

 외야수는 내야보다 더 치열하다. 김현수, 민병헌이 빠졌다. 이성곤도 삼성으로 갔다. 하지만  정진호, 조수행, 국해성, 김인태등이 우익수자리를 노리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국해성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박건우를 3번에 놓기 위해서는 아마 정진호가 주인이 되지 않을까? 게다가 가을에는 정수빈이 돌아온다. 지금 두산의 선수단 구성은 두산구단 역사를 통틀어서도 역대급이다.



2. 느낌표가 생긴 불팬, 물음표가 생긴 선발진.


 김강률이 확실한 클로저가 되면서 뒷문의 짜임새가 확실해진 느낌이다. 김승회의 FA 계약이 잘 마무리 된다면, 불팬은 김승회, 김명신, 이용찬, 이현승, 김강률을 축으로 굴러갈 것 같다. 이현승이 끌어가던 불팬은 상당히 불안해 보였지만, 김강률이 지키는 두산의 뒷문은 차원이 다르다.

 다만 올해는 선발투수진에 물음표가 생겼다고 본다. 린드블럼-장원준-프랭코프-유희관-함덕주 정도로 구성될 것 같은데, 이름값만 놓고보면 전혀 문제없는 구성이지만 계속 물음표가 생기는 이유는 왜일까? 

 최근 몇년동안 두산은 16시즌을 제외하고 준수한 외국인 투수 2명을 보유한 적이 없다. 외국인 의존도가 큰 국내리그 상황을 고려한다면 지금의 외국인 투수들이 타팀들에 비해 좋은지는 모르겠다. 이제 린드블럼이 터줏대감 니퍼트를 대체하게 되었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구위하락을 경험했던 니퍼트에게 두산은 더 이상 기회를 줄 수 없었던 것 같다. 다만 린드블럼이 니퍼트만큼 해줄지 잘 모르겠다. 

 린드블럼은 이미 국내리그에서 검증을 받았지만, 린드블럼은 롯데 시절부터 장타허용이 좀 많았다. 잠실을 홈으로 쓴다면 좀 나을수도 있겠지만, 1위를 노리는 팀의 1선발로 나서기엔 무게감이 좀 떨어진달까... 사실 두산이 기대하는 것은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린드블럼이겠지만, 리그를 지배할 정도의 공을 뿌리는 선수는 분명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새로 영입한 세스 프랭코프도 썩 좋은 자원은 아닌 것 같다. 커리어만 놓고 선수를 평가하긴 그렇지만 세스 프랭코프도 나이에 비해서도 MLB 경험이 일천하고, 선발로 뛴 AAA 성적도 좋다고 할 수 없다.

 다만 올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선수는 누가뭐래도 함덕주다. 풀타임 2년차 선발로 나서기 때문에 작년보다 나아질 것이란 기대는 있다. 하지만 투구 이닝이 전전시즌에 비해 급격히 늘었고, 불팬과 선발을 왔다갔다 했기 때문에 기아의 임기영과 같은 이유로 마음을 놓기는 이르다. 또한 유희관의 구위저하도 주목할 필요는 있다. 지난 시즌 이닝이터로서는 건재함을 보였지만, 구속이 떨어지면서 소위 얻어맞는 게임이 많았다.

 물론 작년시즌 니퍼트가 안 좋았고 보우덴은 출장을 제대로 하지 못했음에도 선발 방어율이 좋았던 팀이 두산이고, 새로운 얼굴들이 나타나 물음표가 느낌표가 될 수 있지만 예년에 비해 안정감은 좀 떨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3. 지금 두산 그룹에게 야구단은 어떤 의미인가?

 두산은 구단주가 야구를 사랑한다. 그룹의 사업영역과 야구단이 맞지 않지만, 박용만 회장 형제들이 모두 야구를 좋아한다. 그래서 OB맥주를 매각한지 10년이 넘었음에도 경영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야구단을 운영한다. 그룹이 돈을 잘 벌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경영상 어려움이 생기면서 야구단에 돈을 풀 명분이 없어졌다.

 팬들은 벌써 내년 FA를 걱정한다. 장원준은 6년계약설이 나도는 것을 보면 잡는데 크게 문제 없겠지만, 부르는게 값일 양의지를 잔류 시킬 수 있을까? 몇 년 동안 내부 FA 출혈도 감수했던건 아마도 양의지 때문일테지만, 행여 타 팀에서 100억이 훌쩍 뛰어넘는 금액을 부른다면, 두산은 양의지를 잡을 수 있을까? 대안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두산야구에서 양의지란 선수가 차지하는 몫은 절대적이지 않는가?

 더 큰 문제는 이 선수를 잡느냐 마느냐가 아니다. 선수들이 팀을 바라보는 시각을 말하는 것이다. 비슷한 조건이면 소속 구단과 팬들에게 절대적 사랑을 받으며, 프랜차이즈가 되고 싶어하는 것이 당연지사. 하지만, 양의지마저 이적한다면, 선수단의 분위기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물론 두산이 축구판에서 FC 포르투나, AS 모나코가 하는 것 같이 할 수도 있다. 양질의 스카우터를 통해 좋은 선수들을 발굴하고, 팜 시스템으로 선수를 길러내는 방식을 쓸 수도 있다. 일정 금액 이상의 이적료를 받으면 넘겨주고, 계속 젊은 선수들로 상위권을 유지하는 길을 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국내 야구판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팬들은 자기팀 핵심 선수가 이적할 때마나 팬들이 들불처럼 일어나서 구단을 공격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야구로 돈벌 생각이 없는 대기업 회장님들이 이런 수모를 겪을리 만무하다. 따라서 매년 FA기간에 팬들이 수긍 할만(?)한 정도의 돈을 제시하고, 아쉽지만 가서 잘하란 식의 대응을 할지 모른다. 

 최초의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두산 그룹에게 야구단은 어떤 의미인가? 말로는 우승을 외치지만 혹시 좋은 선수도 많고, 성적도 상위권이니 큰 돈들이지 않은 채 우승하면 좋고, 아니면 말고란 생각을 하고 있는건 아닐까?


4. 총평

 스토브리그가 완전히 끝나봐야 알겠지만, 두산은 올 시즌도 상위권을 형성할 것이고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이다. 코치진 개편을 통해 김태형 2기가 닻을 올렸고, 그와 선수들이 어떤 야구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두산 최초의 왕조를 건설하는 것이 멀리 있는 꿈이 아니다. 다만 이꿈을 이루기 위해서는앞서 말했던 프런트를 포함한 구단 수뇌부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어린 선수들을 육성도 하고 군대에 시기에 맞게 보내며, 팀 전력이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은 제일 잘하지만, 왕조를 건설하고 싶다면 프런트가 지금의 모습과는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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