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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써보는 2018 시즌 프리뷰 - 넥센 히어로즈
게시물ID : baseball_1187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욤뮈르소
추천 : 2
조회수 : 47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1/12 10:13:19

1. 넥센의 하위권을 예상한다.


 현재의 전력을 가지고 넥센의 2018시즌을 프리뷰를 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보여,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할 것이다. 넥센구단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 문제점을 짚는 것이 액면가 전력을 분석하는 것보다 훨씬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넥센의 스토브리그는 비교적 순항 중(?)으로 보인다. 아직 스토브리그가 끝난건 아니지만, 전력 유입이 훨씬 많고 그 중에서도 박병호의 복귀가 큰 힘이 될 것이다. 다만 나는 전력상 긍정적인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넥센은 올 시즌 하위권을 맴돌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경기력 이전에 신뢰의 문제가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2. 이해되지 않는 트레이드들이 선수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작년에 넥센 아니 정확히 서울 히어로즈구단은 팀의 4번타자와 주전 마무리투수를 트레이드 했다. 물론 올시즌을 앞두고 그 자리에 박병호가 왔고, 지금 마무리를 맡고 있는 김상수 자리에 조상우가 다시 복귀한다면 더 나아질수도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구단의 트레이드에 납득이 갈까? 

 

 김대현, 서의태 <--> 윤석민 트레이드에서도 좀 갸우뚱 했었는데, 후반기 기아와 김세현을 트레이드를 하면서 뒷돈이 걸린 현금 트레이드란걸 확신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당시 넥센은 미래를 보는 트레이드라는 말을 했다. 이치에 맞지 않는 얘기다. 충분히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팀이 유망주를 얻기 위해 주전 마무리 투수를 바꾼다고?


 김세현이란 선수가 넥센에서 어떤 길을 걸어왔던가? 김영민으로 뛰던 시절부터 김시진 감독이 기대해 마지 않았던 투수 아닌가? 오랜기간이 걸려서 키운 선수, 그리고 주전 마무리로 활약한지 몇년 되지 않은 선수를 타팀의 유망주와 바꾼다는게 말이 되는 소린가? 백 번 양보해서 트레이드를 한다면, 카드라도 맞아야하는데 김세현과 이승호라니.. 이승호가 아무리 상위라운더라지만, 전혀 급이 맞지 않는 트레이드였다. 혹자는 유망주와 주전을 바꾸는 것을 메이져리그식이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그 당시 넥센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이 아니라 5강 싸움을 하던 팀이다.

 

 16시즌에는 어떠했는가? 그 당시 넥센은 NC를 제치고 2위를 충분히 바라볼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염경엽감독이 팀을 옮긴다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을 겪으며 선수들의 플레이는 몰라보게 느슨해졌다. 태업을 의심케하는 장면들을 여러번 보여주며 팀은 3위를 기록했다.

17시즌에도 이런 행태가 두드러졌다. 시즌 중반까지 3~4위를 달리던 팀은 앞서 말한 윤석민과 김세현트레이드를 기점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5할이 안되는 성적으로 주저 앉았다.

 

3.  이장석을 둘러싼 법률적인 문제들


 구단은 18년까지 넥센과 네이밍 스폰 계약이 걸려 있으므로, 1년 동안은 죽이되든 밥이 되든 팀을 운영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18시즌을 치르면서 넥센은 분명 팀 매각 작업을 본격적으로 들어갈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이장석이 서울 히어로즈의 운영을 더 이상 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 이장석의 지분은 67.56%이다. 과거 이장석은 홍성은 회장에게 야구단 인수에 필요한 돈 20억을 빌리면서, 향후 40%의 구단 지분을 준다고 약속을 했었다. 법원이 이를 인정한다면, 이장석의 지분은 26.7%가 된다. 그렇다면, 이장석은 넥센 구단에 실질적 지배권이 없어지게 되며 최대 주주는 야구단 운영에는 별 관심 없어보이는 홍성은 회장이 된다.


 혹여 법원이 40% 양도를 인정하지 않아 이장석이 경영권을 유지하더라도 배임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나는 이게 더 큰 문제라고 보는데, 적폐청산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모인 상황에서 구장에 입주한 업체 보증금을 빼돌려 룸싸롱을 다녔다고 알려진 이장석에게 야구단 운영을 할만한 명분이 있는가? KBO가 이장석을 인정하더라도, 팬들은 인정 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여론에 못 이겨 KBO가 이장석의 야구단 운영을 승인 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것이고, 그렇다면 그가 택할 선택지는 매각 밖에는 없어보인다. 

 

3. 매각에 계획에 따른 선수단 정리. 팬들은 이해할 수 없다. 


 인수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부채규모다. 인수자는 빚을 떠안아야하는 상황이고, 넥센의 누적 적자액이 300억 정도다. 구단의 운영비용에 비해서는 규모가 큰 것은 사실이나 이 금액은 문제되지는 않을 것 같다. 작년 히어로즈의 차기 네이밍 스폰서로 선정될 뻔 했던 J트러스트의 조건은 실로 엄청났다. 연간 네이밍 스폰으로만 100억원 지급 +  FA 영입시 보조금까지 지급하는 내용이었다고하니, 프로야구단의 자산 가치는 상상 이상일지 모른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국내 프로 스포츠 중 부동의 1위, 유료 관객 800만, 게다가 전 경기 중계를 하고 있는 프로스포츠가 바로 프로야구다. 


 M&A 전문가로 알려진 이장석이 구단을 좋은 가격에 매각하기위해 어떤 작업을 해나갈까? 이걸 생각해보면 올 시즌 넥센의 어떤 행보를 해나갈지 그림이 그려진다. 첫째, 중위권 정도 되는 성적이 필요하다. 프로야구단은 어쨌든 성적이 나야 제 값을 받을 수 있다. 둘째 미래가치가 있는 유망주와 상징성 있는 간판선수가 필요하다. 프로 3년차 이하의 선수들은 구단 입장에서 연봉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기 때문에 터지면 대박, 아니어도 손해볼 것이 없다. 다만, 팀의 간판인 박병호는 인지도가 높아 매각금액을 높여줄 선수이다. 2차 드레프트에서 한명도 뽑지 않으면서, 15억 연봉을 지급한 것은 아마 이런 이유일 것이다. 셋째는 셀러리 캡 털기이다. 기업들이 M&A과정에서 캐시 카우를 남기고 현금화해버리는 것처럼 선수들도 이 작업의 대상이 될 것이다. 통산 War이 1에 못 미치는 베테랑 선수들은 유망주를 받아오거나 현금을 섞어 트레이드해서 인수 협상에 유리한 국면을 만드려 할 것이다.

 

 올 겨울 넥센의 행보는 이 계획들을 여실히 보여준다. 일단, 팀의 최대 프랜차이즈 스타 박병호를 앉혔다. 서건창이나 김하성 신인왕 이정후도 등은 현재는 물론 미래가치가 워낙 높아서 트레이드의 대상은 아니다. 운영자금이 필요해 이택근, 이현승, 장원삼등을 트레이드했던 것과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다. 


 또한 이번에 채태인처럼 베테랑 고액연봉자들을 정리해 셀러리 캡을 털어버릴 것이고, 구단의 자금사정에 따라 중견급 이상을 트레이드 할 수있다. 아직 연령이 많지는 않으나, 팀의 상징이 되기엔 약간은 아쉬워보이는 선수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가 보기에 고종욱, 박동원, Fa를 앞둔 김민성, 이보근 등은 경우에 따라 현금트레이드 대상이 될 것 같다. 단, 이 과정에서 어느 정도 성적은 거둬야하므로 외국인 투수에겐 좀 과감하게 배팅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래적으로 150만 달러를 들여 로저스를 영입한 것이 나는 우연으로 보이지 않는다. 어차피 외국인 투수야 1년 계약이니 돈이 좀 들어도 확실한 성적만 내주면 뭐가 문제 겠는가? 이장석 입장에선 야구단 성적이 상승할 때 생길 인수금액 증가에 대한 이익이 150만 달러에 비해 현저히 크기 때문에 이런 투자는 이장석 입장에서는 납득이 간다.

 

 하지만 문제는 넥센팬들의 입장이다. 넥센팬들 이런 식의 트레이드를 인정할 수 있을까? 자신들이 응원해 온 선수를 인수합병을 원활하게 할 목적으로 내보낸다면, 인정할 수 있겠는가? 목이 터져라 응원했던 선수, 선수단의 구심점이 되어줄 베테랑들이 떨궈져 나갈 때 팬들이 느낄 박탈감은 어떻게 할 것인가?


4. KBO 총재의 결단이 필요하다.


 내 걱정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KBO에 가 있다. 넥센 올 시즌 시행 할 꼼수 트레이드들을 모두 승인해줄 것 같기 때문이다. 이런 트레이드가 구단주 개인에겐 이득일지 모르나, 넥센을 응원할 수많은 팬들을 등신 취급하는 것이란 걸 인지한다면 적어도 1년 동안 넥센의 트레이드를 한시적으로나마 금지 시켜야한다. 이장석처럼 야구판의 물을 흐리는 인간을 재빠르게 퇴출하고, 제대로 팀을 운영할 새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신임 총재를 비롯한 KBO가 가장 먼저 처리해야할 일이다. 


 야구에 애정이 있다지만, 솔직히 나는 국무 총리시절 정운찬을 봐왔기 때문에 신뢰가 높지 않다. 다만,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결단을 내린다면, 적어도 미꾸라지처럼 물만 흐리고 튈지 모르는 이장석을 막을 수 있다. 그 때야 비로소 넥센팬들이 마음 놓고 팀을 응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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