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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써보는 2018 시즌 프리뷰 - 삼성 라이온즈
게시물ID : baseball_1188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욤뮈르소
추천 : 3
조회수 : 59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1/30 15:09:40
1. KBO의 제왕은 마땅한 선발이 없는 팀이 되었다.



 한국시리즈 4연패를 이룬 왕조 삼성의 몰락은 한명의 야구팬으로 매우 씁쓸했다. 투타의 핵심인 최형우와 차우찬이 FA로 빠져나가면서, 성적하락이 예상되었으나 올 시즌 삼성은 위닝 멘털리티가 부족한 팀이 되어버렸다. 특히 외국인 선발이 역할을 못 해주면서, 경기 초반부터 소위 터지는 게임들이 너무 많았다. 15시즌에는 피가로는 차치하더라도, 못한단 소리를 들었던 클로이드도 레나도, 페트릭보다는 월등한 성적을 보여줬다. 방어율을 떠나 로테이션이라도 돌아줘야 팀이 돌아가는데, 최소한의 이닝소화도 못해준 외국인 투수의 공백이 컸다. 

 17시즌 삼성에서 선발로 역할을 해준 투수는 윤성환 1명이었다. 차우찬의 이탈을 감안해 외국인 투수가 훨씬 잘했어야하는데, 삼성의 외국인 투수들은 국내 평균 선발투수들보다 훨씬 못한 시즌을 보냈다. 이번에 팀 아델만을 데려온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국내 적응정도를 봐야하지만, 이 정도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있는 투수는 KBO에서 무난히 자리잡을 확률이 대단히 높다. 다만,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도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구하지 못한다면, 2월 초 쯤엔 타구단에서 뛰었던 선수와 계약할 확률도 작지 않은 것 같다. 섣부른 예상이지만 에릭 헤커, 스캇 다이아몬드 등은 몸 상태에 따라 외국인 2선발 정도로 데리고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삼성의 가장 큰 문제는 선발이다. 3선발도 확정이 안 되었으니, 당연히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다. 1,2,3선발은 외국인 투수와 윤성환, 4선발은 우규민 5선발은 신인급으로 투수진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국인 투수 1자리는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고, 냉정하게 우규민은 풀타임 선발 시 150 이닝 이상을 던지기 어려운 투수다. 5선발 자리는 아프지 않다면 백정현이 될 것이고, 그것이 아니라면 18시즌 신인 드레프트에서 뽑은 자원 중 한명이거나, 지난 시즌에 가능성을 보여준 최충연(얘도 STC다녀와서...) 정도에서 결정되리라 예상해본다. 올 시즌 들쑥날쑥하긴 했지만, 최충연은 기본적으로 지저분해 보이는 직구가 경쟁력이 있으며, 글러브를 이용한 디셉션 동작이 좋아 개인적으로 예전 현대의 김수경처럼 좋은 선발자원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2. 심창민, 장필준이 축이 되어줄 18시즌 불팬은 안정감을 줄 수 있을까?
 

 16, 17시즌 동안 불팬 에이스 노릇을 했던 심창민이 시즌 중 부진하면서, 마무리 투수가 장필준으로 교체가 되었다. 하지만, 심창민도 삼성 불팬에선 무조건 필승조로 역할을 확실히 해줘야 삼성이 살 수 있다. 물론 가장 아쉬운 선수는 장원삼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구위하락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장원삼이란 이름값에 맞는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올해는 좌완 필승조로 뛰면서, 스윙맨 정도를 해주는 것이 현실적인 기대치가 되었지만, 적어도 작년 같은 모습에선 벗어나야한다. 
 이번 FA에서 금액으로는 살짝(?)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권오준의 헌신도 기대해야 할 것이다. 지난 시즌에도 많은 경기에서 상황을 가리지 않고 등판하여 팀 사정에 맞는 투구를 보여줬던 권오준은 앞으로 2년 정도 남은 선수생활을 무리 없이 해가면서 불팬 선수들을 이끌어주길 기대한다.
 단, 작년에 불팬과 선발에서 최충연, 최지광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은 불팬이든 선발이든 보직을 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신인급 선수라 여러 가지 시험을 해봤겠지만, 이제는 확실한 보직을 나눠 줘야할 시기가 왔다. 이건 어디까지나 감독의 결정이겠지만, 보직 확정이 없이 올 시즌도 간다면, 선수들은 대단히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게 될지 모른다.



3. 초보 감독 티를 벗지 못하면, 올 시즌 이후 김한수도 기회가 없다.



 내가 보기에 작년 삼성의 야구에서 가장 큰 문제는 감독이었다. 물론 외국인 투수들이 워낙 못해줘서 어려움이 많았겠지만, 김한수 감독의 문제는 상황에 맞지 않는 선수기용에 있다. 사실 지난 시즌은 초반에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진출은 이미 5월초에 못가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었다. 삼성 팬들도 대부분 리빌딩 상황을 양해해주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팀을 관리하는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김한수 감독을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리빌딩 상황의 팀을 윈나우 팀처럼 운영하려는 것이 가장 큰 패착이었다. 특히 심창민과 장필준을 상황에 관계없이 올리는 것은 리빌딩을 하고 있는 팀의 감독이 해야할 행동인지 의아함을 갖게 했다. 또한 선발가능성이 있었던 최충연을 불팬에 올려 후반기에 노예모드로 돌리다가, STC로 보내버린 것이 대단히 아쉬웠다.

 박한이를 홀대한 측면도 납득이 가지 않지만, 야수 쪽에서도 쓰는 선수만 쓰는 것도 아쉽다. 김한수 감독이 배워야 할 사람은 기아의 김기태 감독이다. 리빌딩을 선언한 팀은 2군에서 많은 선수를 올려 1군 무대에서 시험해볼 필요가 있다. 삼성이 장기집권을 하는 동안 상위라운더들을 선택할 수 없어서 타팀에 비해 유망주 풀이 작았을 수도 있지만, 김기태 감독이 했던 것처럼 시즌 중에도 2군선수를 콜업 해서 1군 무대에서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 가을야구가 어려운 상황에서조차 폭이 좁은 선수기용은 매우 이해하기 어려웠다. 

 물론 이원석, 강한울, 조동찬 등의 기용이 나쁘다고 볼 수 없지만, 이들의 고집스런 기용은 최대한 많은 유망주들을 실전에 투입해서 팀의 뎁스를 올려야하는 현실적인 과제를 외면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물론 롯데의 조원우감독도 첫해와 지금의 평가가 상이한 것처럼, 김한수 감독에 대한 내 평가도 달라 질 수 있다. 다만, 그렇게 되려면 지금같은 경기운영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4. 예상외로 매우 알찼던 스토브리그.



 최근 몇 년간 핵심선수들의 유출을 생각해본다면, 이번 스토브리그는 성공적이다. 특히 2차드래프트가 눈에 띈다. 특히 이성곤, 손주인의 영입은 대단히 고무적이다. LG에서도 주전 2루수로 뛰던 손주인과 두산에서 팀 사정상 주전이 불가능했던 이성곤의 영입도 훌륭했다. 주축선수들이 은퇴와 이적으로 빠져나간 만큼 삼성도 새로운 인물들이 나와줘야하는데, 적어도 2차 드래프트의 승리자는 10개구단 중 단연 삼성인 것 같다.

 또한 FA로 강민호를 데려온 것도 삼성팬들의 기대를 갖게 만든다. 이지영이 그간 타격에서 아쉬움을 드러냈기 때문에, 강민호의 합류는 타선의 무게감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차피 최근 수년간 국대포수로 거론되는게 양의지, 강민호이므로 이승엽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된다.



4. 제일기획이 서울 히어로즈 만큼의 운영의 전문성을 가질 수 있을까?


 이제 삼성이란 이름표를 달고 있는 스포츠단은 삼성그룹 소속이 아니라 제일기획 산하 사업부라고 봐야한다. 당연히 구단주의 투자가 줄 수밖에 없다. 삼성그룹의 머니파워는 상상 이상이지만, 그룹사의 사업부로 격하(?) 된 것은 까놓고 말해 이재용이 이건희 회장보다 야구에 대한 애정이 적기 때문이다. 단, 감옥에서 시간을 보낼 이재용이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라도 야구가 필요하다면, 지금과는 다른 공격적 운영이 가능할 수도 있는데, 그것이 삼성이 하위권에 머무는 기간을 줄여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금처럼 야구단을 하나의 사업부로 남게 된다면, 삼성은 서울 히어로즈 구단처럼 육성과 스카우팅의 역량을 키워야한다. 또한 팀의 부족한 부분을 트레이드를 통해 효율성을 높여야한다. 다만, 이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프런트의 전문성 재고가 필수적이다. 과거처럼 한직으로 분류되어 그룹 임원진이 잠시 거쳐가는 자리가 되어선 안 된다. 배임에 연루되는 등 문제가 많았지만, 이장석이란 구단주는 자신이 직접 선수를 스카우팅하고, 공격적인 트레이드로 서울 히어로즈 구단을 상위권에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삼성 구단도 이런 방식을 받아들여 전문 프로야구단 운영이 가능하다면, 그룹 수뇌부의 지나친 개입으로 홍역을 치렀던 롯데, LG, 한화 보다 훨씬 좋은 야구를 제공 할 수도 있다.



5. 총평


 사실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를 강팀에 놓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다. 선발이 불확실하고, 불팬도 소수를 빼놓고 믿을 만한 자원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 중심이 되어줄 선수들은 보이지만, 야수층이 얇은 것도 단점이다.

 다만, 몇 년 전까지 리그를 씹어 먹던 사자군단의 위용과 황금기를 이끌던 베테랑들의 존재를 생각해보면 선수단 정비를 통해 예상외의 호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액면가 전력이 10개 구단 중 높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2군에서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요소요소에 시험해보고, 팀의 짜임새를 높여 놔야한다. 이 시점에서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10년 넘게 리빌딩을 외치는 팀들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고, 4연패를 구가하던 화려했던 시기가 빛이 바랠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올 시즌은 삼성구단과 팬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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