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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님의 그동안의 MLB에 대한 언급정리.Txt
게시물ID : baseball_377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청년대표
추천 : 6
조회수 : 89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1/15 16:55:38

류현진, ML의 정교함 넘어야 산다


흔히들 일본은 정교한 야구, 미국은 힘의 야구를 한다고 말한다. 때문에 류현진이 힘으로 메이저리거들을 이길 수 있을지에 먼저 관심을 갖게 된다. 또 류현진은 직구 구속이 빼어난 것은 아니지만 예술적인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의 완급 조절 능력을 갖고 있는 투수라는 점에서 유리하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가 정교함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파워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정교하게 맞히는 재주 또한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모인 곳이 바로 메이저리그다. 대표적인 추상화가인 피카소가 그림의 기본인 뎃생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는 것 처럼 말이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은 “메이저리그 경기를 볼때마다 ‘우리 선수들이 꼭 봐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얼마나 간결하게 스윙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우리 선수들의 절반 정도만 스윙을 한다. 스윙 스타트에서 공을 맞히는 거리가 정말 짧다”며 “팔로우스루에서 어퍼스윙을 하는 것만 보고 메이저리거들이 크게 스윙한다는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메이저리거의 타격은 짧고 간결한 스윙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걸 간과한다면 결코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짧고 간결한 스윙은 투수의 공에 대한 타자의 판단에 여유를 가져다준다. 그만큼 노림수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준다고 할 수 있다. 흔히 가장 이상적인 타격이라고 말하는 ‘직구 타이밍으로 스윙을 시작해 변화구에 대처한다’는 이론에 도달하기에 가장 유리한 조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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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같은 거고, 체격 차이가 있어요. 야구를 파워와 기교로 나눠서 말하는데, 저는 파워보다는 체격이란 표현이 더 정확한 것 같아요. 미국 선수들이 리치도 길고, 손가락 길이도 더 길죠. 바깥쪽 공을 던져도 메이저 선수들은 리치가 기니까 쉽게 맞추고, 힘이 좋으니까 가볍게 넘길 수도 있죠. 일본이나 한국 선수들과 근본적으로 체격이 다른 거죠. 투수도 마찬가지죠. 집게와 검지로 공을 잡아 변화구를 던지거나, 또 손 모양을 달리해서 체인지 업을 던지거나 다양한 구질을 훨씬 쉽게 구사할 수 있는데, 이것은 손가락 길이와 관계가 있어요. ”

-일반인에겐 미국 하면 자율야구를 떠올리지 않습니까? 한국이나 일본과는 분위기부터 엄연히 다르고요.

“어디나 다 관리 속에 자율이 있는 겁니다. 미국야구는 사실 어마어마한 시스템 속에서 체계적으로 돌아갑니다. 미국에선 팀에서는 팀 훈련만 하지만, 개인 훈련은 개인들이 다 알아서 혼자 하지요. 그걸 자율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면 메이저에서는 뛸 수 없으니까



-일본야구 하면 디테일이 강하다, 데이터에 강하다 이런 인식이 있습니다. 김성근 야구도 이런 일본야구의 영향을 받아 디테일에 강하다는 것이고요. 

“그건 착각이에요. 사실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세밀한 야구를 합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미국야구는 선수들과 경기에 대한 방대한 데이트를 축적하고, 분석해서 경기와 훈련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일본야구가 그런 면에서 오히려 미국을 보고 배웠지요. 왜 타자나 투수의 쿠세(버릇이나 습관을 뜻하는 일본어)를 분석해서 상대에 대한 대응을 하는 야구 있잖아요. 그게 사실은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 타자로 4할을 쳤던 테드 윌리엄스가 쓴 책에서 본격적으로 나오는 이야기에요. 윌리엄스는 ‘피처가 공을 던지기 전에 이미 어떤 공을 던질 지 결정돼 있다’고 했지요. 피처의 동작이나 습관에는 어떤 공을 던지겠다는 사인이 이미 담겨 있다는 겁니다. 일본 라쿠텐의 노무라 감독이 이 영향을 강하게 받았어요. 데이터 야구의 대표적인 노무라 감독은 여기서 힌트를 얻어가지고 자기 나름대로 발전을 시킨 거지요. 

이 사실만 봐도 디테일에 강하고, 데이터에 강한 야구는 미국 야구가 그 뿌리입니다. 미국에서는 내일 어떤 팀과 경기를 한다고 하면 정찰기록원들이 분석한 자료를 가지고 함께 미팅을 합니다. 우리는 스코어러라고 하면 대개 코치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하지만, 미국은 달라요. 감독이 하든가, 커리어가 많은 사람들이 하지요. 미국은 3, 4번 미팅을 거쳐서 상대 팀을 분석한 자료를 가지고 실전에 나가는 거에요. 한국이나 일본은 한 번 미팅하면 끝이죠. 미국이 더 세밀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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