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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주희정, "멋진 지도자로 돌아오겠다"(일문일답)
게시물ID : basketball_77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은연인
추천 : 1
조회수 : 16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18 16:45:45

다음은 주희정과 일문일답.

- 은퇴 소감은?

▲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정신이 없어서 머릿속에서 다 담지 못했다. 기자분들에게 감사하다. 기자회견 하는데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어젯밤 적어보았다. 구단과 은퇴결정을 내린 소감부터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순간도 꿈을 꾸는 것 같다.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는다. 언젠가 나도 은퇴를 하겠지 막연히 생각했다. 막연히 농구가 좋고 미쳐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대체할 무엇이 지금까지 생각나지 않는다.

농구공을 갖고 노는 것이 즐거웠던 초등학교 시절, 강동희 선수를 보며 꿈을 키웠던 중학교 시절, 하나 뿐인 할머니를 호강시켜주려 죽도록 열심히 했던 고등학교 시절, 간절하고 성숙했던 대학교 시절, 일찍 입문해 20년을 보낸 프로시절들. 이제는 과거가 됐다. 프로에 와서 더 발전하고 성장하는 주희정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나 자신과 힘든 싸움을 이겨가며 여기까지 왔다. 농구인생에 후회는 없다. 항상 최선을 다했다.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았다. 감사한다. 프로에 입문시켜주신 최명룡 감독님과 가족분들. 가드로서 역할을 가르쳐주신 김동광 감독님, 자상하신 김진 감독님, 힘든 순간 책 한 권에 손편지를 써주신 유도훈 감독님, 언제나 믿고 맡겨주신 이상범 감독님, 때론 형님처럼 편안하게 해주신 문경은, 이상민 감독님, 동료선수들과 트레이너분들, 구단 관계자, KBL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끼는 친구들과 많은 도움을 주신 선후배 기자분들. 응원해주신 팬들과 너무나 소중한 가족들. 돌아가신 할머니, 아버지께도 감사드린다.

이렇게 은퇴하지만 우리나라도 NBA처럼 나이에 국한되지 않고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로는 실력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저 스스로 나이가 들어갈 수록 주변의 눈치를 보게 됐다. 후배들은 더욱 더 자기관리를 잘해 나이를 떠나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길 바란다. 한국농구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로서 주희정은 이제 막을 내리고 물러난다. 그 동안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온 대로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익혀서 다재다능하고 멋진 지도자로 돌아오겠다. 은퇴하면 농구를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주희정은 눈을 감는 순간까지도 농구에 대한 열정은 놓을 수 없을 것 같다. 감사하다.

- 프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프로 20년 동안 정말 생각나는 경기가 없다. 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갔다. 날 거쳤던 팀도 생각나지만 삼성시절 통합우승(2001년)이 가장 잊을 수 없는 시절이었다.

- 다음 시즌 더 뛸 거라는 예상이었는데?

▲ 아직도 내가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이 솔직히 믿어지지 않는다. 당장이라도 휴가 끝난 다음에 훈련을 할 것 같은 기분이 계속 든다. 이제 조금씩 비우려고 준비하고 있다. 비워야지만 앞으로 미래가 더 빨리 다가올 것이다. 공허함을 사로잡으면 안 될 것 같다. 앞으로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 은퇴 후 가장으로서 생활은?

▲ 오래 프로생활을 하다 보니 매 시즌 끝나고 똑같았다. 휴가 때 가장으로서 남편과 아빠로 잠시 돌아갔다. 가장 지금 머릿속에 생각나는 것은 정규리그 끝나고 아이들과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가슴이 아프다. 아이가 일 년만 더 선수생활 하면 안 되겠냐면서 울었다. 꼭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마음에 남는다.

- 은퇴를 납득하지 못하는 농구계 분위기도 있다.

▲ 후배들은 프로이기 때문에 실력으로 먼저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기다려야 되는 입장이다. 프로선수니까 후배들은 나이가 들수록 눈치를 보지 말고 프로답게 실력으로 보여주고 구단의 인정을 받았으면 한다.

- 가장 애착이 가는 기록은?

▲ 운이 좋아서 많은 기록을 갖고 있다. 다 소중한 기록들이다. 1000경기를 이룬 것이 첫 번째 애착이 간다.

- 아내의 반응은?

▲ 은퇴한다고 해서 변하는 것은 없다. 시즌 끝나고 아이들 학교에 데려다주고 평범한 가장으로 돌아간다. 놀이터도 가면서 가족들과 지내겠다. 아내는 수고했다고 오빠는 쉬어도 될 사람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가장으로 어깨가 무겁다.

- 후배 선수들에게 충고하고 싶은 이야기는?

▲ 개인적으로 학창시절부터 무식하게 훈련을 해왔다. 프로 때도 슛이 없는 반쪽짜리 선수라고 불린 적도 있다. 주위에서 운동 그만하라고 말렸다. 끊임 없이 노력한다면 행운도 찾아온다 믿었다. 무작정 열심히 했다. 요즘은 시대도 많이 바뀌었다. 스킬트레이닝 통해서 기량향상 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가 많다. 그냥 막무가내로 노력하기보다 생각을 하면서 경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훈련을 하길 바란다. 타 팀 선수가 잘하는 기술이 있다면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배우고 느껴야 한다. 후배들에게 실전에서 뭐가 필요한지 끊임 없이 자기개발을 위해 생각하고 노력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 본인이 원하는 지도자상은?

▲ 명장들의 장점만 닮고 싶다. NBA 중계를 보면서 스티브 내쉬가 피닉스 있을 때였다. 마이크 댄토니 감독이 상대팀이 공격횟수가 40번이면 피닉스는 70~80번 공격을 했다. ‘아! 저걸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내가 원하는 농구스타일이다’라고 생각했다. 지도자로 돌아온다면 댄토니 감독처럼 그런 전술을 한국에 맞도록 배워 와서 다이나믹하고 팬들이 즐거운 농구를 하고 싶다.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 선수 때 못 이룬 아쉬운 점은?

▲ 원 없이 했다. 시즌마다 목표 새로웠다. 기록적인 면에서 트리플더블 10번 채우고 은퇴하겠다고 했다. 그 부분이 못 이뤘다. 천 경기 할 거라 생각 못했다. 900경기에서 천 경기 목표로 하다 보니 NBA 선수들 기록도 깨보고 싶었다. 그 부분에서 달성하지 못했다. 아쉬움보다 미련이 남는다.

- 위기의 프로농구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 팬들이 경기장에 많이 찾아주신다면 농구의 발전이 더 많아질 것이다. 그 전에 선수들이 재밌는 경기를 하면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면 한국농구가 발전할 것이다. 이기는 것이 첫 번째지만 선수들도 개인기량을 향상시킨다면 팬들도 많아질 것이다.

- 기억에 남는 외국선수는?

▲ 나래시절 제이슨 윌리포드와 삼성시절 맥클래리, 안양의 챈들러, 워너 선수 지금의 라틀리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재밌었던 플레이를 했었다.

- 앞으로 지도자 계획은?

▲ 아직 구단과 상의한 것이 없다. 차차 하나씩 준비해나갈 것이다. 당분간 아이들과 즐기겠다. 1학년 막내 아들이 농구를 상당히 좋아한다. NBA 농구를 시청하고 있다. 아들과 농구를 좀 더 재밌게 하겠다. 아들이 농구선수가 꿈이다. 난 반대하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이 돼도 변함이 없으면 꿈을 이뤄주겠다고 했다. 아빠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되고 큰 무대에서 NBA라도 진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

출처 http://v.sports.media.daum.net/v/2017051811344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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