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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5년후 유지장치러로 진화한 사람입니다.txt
게시물ID : beauty_1019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뚜두루뚜두두
추천 : 12
조회수 : 6645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03/01 13:18:24
 재미있을지 자신이 음스므로 음슴체

중3 부터 20살까지 총 4년,
그리고 유지장치 분실으로 인해 다시 돌출되어 (...) 재교정 1년

총 5년을 유지장치러로 살았음.



사실 교정 할 생각 없었는데
선도부할때 되먹지못한 일진놈이랑 기싸움하다가
그놈이 "입도 튀어나온게 ㅋㅋ다람쥐냐? 찍찍?" 하고 말했던걸
밥먹으면서 대수롭지않게 엄마한테 말씀드렸더니
바로 다음주에 병원을 잡고 교정을 시작하게 되었음....


여튼.


교정방법은 일명 '철도'라고 불리는 은갈치색 반짝반짝 금속 교정기를 썼고, 이빨은 4개나 발치했으며, 스크류도 잇몸에 박고, 미칠듯이 귀찮은 고무줄 교정 기간을 지나, 

밤에 유지장치만 장착하고 일상은 아무렇지 않게 지낼수 있는!
웃을때 입을 가리지 않아도 되는!
콩나물국밥 소고기국밥 김치 카레 냉면 모두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키쑤(?)할때 왠지 모를 부담감에 떨지않아도 되는!

건치인이 되었음 (뚜둔)


일단 몇가지 기억나는것 + 알려드리고 싶은것을 써보려고 함.


1. 스크류 및 발치.

스크류와 발치는 컨설팅 과정에서 이야기해주지 않았음.

사실 그거 들었으면 겁 엄청 먹고 안한다고 했을 가능성 200%.

발치는 위 두개 아래 두개.

처음 발치했을때는 '이 빈공간이 어케 메워진단거지..'(근심)(걱정)  이런 생각밖에 안들지만

놀랍게도 이빨들이 스스슥 들어가며 다 메워짐. 평생 아무도 내가 이빨 네개 없는 애인걸 모를것임.

스크류도 마찬가지. 스크류 잇몸에 박을때는 '와 ㅅㅂ 이거 나중에 빼고나면 피 철철 나오고 빈혈로 쓰러지는거 아닐까'

현실은 걍 피 조금 나고 말았음. 이것 역시 빠르게 자국 없어짐.

다만 발치와 스크류 모두 과정이 참 그로테스크 하다는 점 참고 바람.



2. 강제 금식.

처음 철도 깔고 한달간 밥을 못먹음.

뭘 씹기만 해도 이빨뿌셔! 될것 같은 느낌임. 엄청 아팠음.

물론 뷰게에 올라오는 이야기들 보면 케바케 닝바닝인거 같긴 함...

여튼 나는 한달간 우유 + 스프 + 물 + 비타민 만 먹고 살을 쪼오오옥 빼게 됨.

한달동안 스프 마스터가 되어서 보노스프...오뚜기스프...뭐뭐스프 다 먹어봄. 개인적으로 보노스프가 개꿀맛.

일단 교정 시작하면 이런저런 이유로(발치, 스크류 삽입, 교정기가 떨어져서 입안을 찌름, 혹은 좀 타이트하게 보정함 등등) 강제 금식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음.


3. 교정기간.

이건 좀 빡치는게

병원에서 2년이나 3년이라 그랬음. ㅎㅎ

근데 교정기간 4년에다가 평생 교정 유지장치 장착도 해야 함.

주변에 들어봐도 2년에 끝냈다는 사람 아직 못만나봄... 최소 3년 길면 6년.

매달 한번씩 치과 가서 교정장치 갈고 으아아 아파엉엉 밥못먹게써 엉엉 이걸 4년 48번을 했는데 

평생 유지장치가 따라다님... 

교정 끝난지 1년 미만에 하루라도 유지장치 안끼면 다시 이빨이 뻐근해지면서 앞으로 전진하려고 함.

타지에 살아서 교정병원에 갈수 없을때 유지장치를 잃어버렸더니

유지장치 못하는 2주사이에 다시 돌출됨 ㅌ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놀라움...

근데 이게 무서운게

앞니만 돌출되는게 아니라 윗잇몸이랑 입천장도 같이 전진해서

입천장 살이 다 터서 뜯어짐. 무슨 허물처럼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

결국 철도 다시 깔고 재교정 받음. 나름대로 4년간 꾸준히 다니면서 고생해서인지 무상으로 해주시는건 좋았음.

현재 교정끝난지 2년정도 됐는데 아직 유지장치 밤마다 꼭 챙겨서 하고있고

다만 일주일에 하루정도는 부득이하게 안껴도 큰 무리가 없는 정도가 됨.

하지만 3일 이상 안끼면 또 징조가 오는걸 보니 역시 유지장치는 평생 껴야 할 물건이 맞는듯.



4. 미세팁.

교정장치가 부착되어있다보니, 병원에서는 교정용 칫솔을 판매함.

칫솔 솔이 V자로 파여서 교정장치를 닦기 유리하게 나온 제품임.

근데 이게 그거말곤 특별할게 없음.

어느날 마트가서 칫솔 고르는데 보니까 똑같이 V자로 파여있는 모양의 칫솔이 있는것임.

4년내내 그거 썼음.  병원의 상술에 넘어가지 않아뜸...

제품명은 잘 기억안나는데 나중에 마트가면 유심히 찾아보시길 권장함.


여기까지임!

심심해서 끼적여봤는데 다들 교정은 심사숙고 하시구

개인적으로 얼굴형은 예뻐짐. ㄹㅇ. 

이전엔 입술이 튀어나와서 좀 뚱한 표정이었다면 지금은 그냥 있어도 인상이 좋아보임. 

과거로 돌아간다면 너 다시 교정할래? 라고 한다면 조금 망설이긴 하겠지만 한다고 대답할 것 같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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