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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분석글) 스킨푸드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게시물ID : beauty_1351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๑--๑)
추천 : 36
조회수 : 8894회
댓글수 : 33개
등록시간 : 2018/06/22 04: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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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는 전문적으로 회계에 관해 배운 사람이 아닙니다.

이건 개인적으로 독학한 바를 토대로 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50분컷으로 쓴 얄팍한 분석이고요.

고작 취업할 때 기업 분석해서 참고자료로 쓰려고 기른 정도에 불과합니다. 참고하세요.


3줄 요약 맨 아래에 


잠이 안 와서 스킨푸드 재무재표 보니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하네요.

지금까지 어느 정도 건실한 회사만 보고 분석했더니 이런 재무제표는 처음 봐서 뭐부터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스킨푸드는 매출이 1600억대인데 작년에는 1200억대 찍은 브랜드에요. 잘 기억하고 금액을 비교해보세요.

 

뉴스 전문 읽어보니까 재무제표 감사 보고서에 회계사가 아래의 평가를 했다고 하는데요.

"(스킨푸드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나타낸다."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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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울워커 때 봤네요. 보통 재무감사는 생활기록부처럼 어지간하면 좋게 써주거든요. 안 그러면 고객님이 어떻게든 좋게 써줄 다른 회계 법인으로 옮기니까요. 근데 이건 그냥 얘들 망해요를 돌려쓴 거예요. 동접자수 50명 시절 소울워커 개발사급이 되기 직전이라고요. 이거 진짜 많이 심각합니다.

풀어서 써드릴까요? 회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계속기업의 가정인데요. 이건 회사가 망하지 않고 계속 존속할 것을 가정하고 회계 감사를 한다는 뜻이에요. 근데 계속기업으로 존속을 할 수나 있을 지 의문이래요. 이 회사는 앞으로 존속 못한다는 걸 돌려 말한 거에요. 얘는 잠재적 고객님도 못되고, 이걸 숨겨줘도 득될 건 없이 법만 어기는 거니까, 이제 망할 일만 남았다고 친절하게 써준 거죠. 일반적으로 저 말이 들어간 기업은 1년 내에 무조건 망합니다.

얘가 그냥 상태가 좀 나쁜 정도면 잘 모르겠다. 혹은 자료가 부족해서 판단을 유보한다. 정도로 써주는데, 이 회사 좆망합니다. 투자하면 좆되는 겁니다. 손절하세요. 라고 회계사가 공인한 거면 상태가 얼마나 나쁜 건지 감이 잡히시죠?

스킨푸드에 인생템 있는 분들은 쟁여두세요. 그게 마지막 생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우선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부터 볼게요. 얘들이 파산을 할 지 안 할 지에 대해서요.

파산으로 향하는 프리패스 발급 조건이 몇 가지 있어요. 제가 지금 졸리므로 가장 분석하기 쉬운 딱 하나만 말할게요.

유동비율이라고 유동자산/유동부채x100으로 계산하는 비율이 있는데요. 주로 은행에서 기업에 대출해줄 때 참고용으로 많이 쓰이는 거에요.

보통 130%가 넘으면 무난하게 대출 승인해주고요. 100% 이하면 조건이 무지 엄격해져요.

여기서 유동부채는 1년 내에 갚아야 할 빚, 유동자산은 1년 내로 받을 돈과 현금화가 쉬운 자산이에요. 비유동자산인 부동산 같은 건 법원의 처분 방식 상 돈이 많이 안되고 절차가 복잡해지거든요. 잘못하면 돈 때먹혀요.

일단 유동자산이 290억이에요. 근데 유동 부채가 338억이네요. 86%로 나오는군요! 올해만큼은 흑자를 볼 수 있다고 증명하는 서류가 없다면 올해에 돈 빌리기가 좀 힘들 거에요. 근데 이미 일년의 반이 지났는데힘들겠네요.

다행히 자산 총계(490) 자체는 부채 총계(434) 보다 많으니까 은행에서 올해든 내년이든 상환 연장은 해줄 거에요. 빌려준 돈은 받아야 하니까요. 하지만 이대로 적자가 지속된다면 그 이상의 대출 혹은 내후년 상환 연장은 힘들겠네요.

더군다나 유동 부채가 3.2억 늘고, 비유동부채는 그나마 줄어서 2억 가량 부채가 증가했네요.

무형 자산이 보이는 김에 확인해보니 소프트웨어는 전기에 비해 3.2억 가량 늘어서 13.4억이 되고, 전체 무형 자산은 24.3억에서 6.3억 늘어나 30.6억이 됐네요. 코스메틱 특성 상 소프트웨어면 뭔가를 개발한 것 같기는 한데, 정작 제품 생산은 안하네요

한번 은행에서 얼마를 빌려왔나 볼게요. 주석에서 세부 사항을 확인해보니 대표이사님이 18억 한도 보증 서줬네요. 상환을 했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덜 받아온 건지 6.2억만 갚으면 되네요.

 

유동성을 한 번 볼까요. 유동성이 괜찮으면 은행이 살려줄 수 있어요.

단기 예치금(예금)이 14억이 있군요. 작년에는 40억 있었는데 많이 까먹었네요. 좋은 평가는 못받겠어요.

마침 아래에 미지급금이 보이네요. 이게 뭐냐면, 못준 배당금이에요.

96억이네요. 스킨푸드는 대주주 100% 지분이거든요. 대표이사님 보증까지 서주셨는데, 월급 안 받아가시나봐료...


그리고 해외에서 잘 나가지 않냐는 댓글이 있길래 확인해봤더니 미국 스킨푸드는 가장 먼저 뜨는 기사가 아예 자본잠식이네요. 유동+비유동자산보다 유동+비유동부채가 더 많다는 뜻이에요. 여긴 말 그대로 망했네요. 이건 그냥 마이너스 통장으로 가계를 꾸린다는 거에요.


3줄 요약

1. 회계사 曰, 님들, 이 회사 좆망각임. 손절하고 딴 데 투자하셈.

2. 해외 지사도 망함.

3. 님들 필요한 거 쟁이세요.

출처 그렇게 잠이 안오더니 어떻게 재무제표 보자마자 졸음이 밀려올 수가 있지??
출처
보완
2018-06-22 05:03:33
0
자세한 재무제표는 https://dart.fss.or.kr 에서 스킨푸드를 검색해서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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