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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 생겼단 소리를 많이 들어봤어요
게시물ID : beauty_189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자하마
추천 : 26
조회수 : 1532회
댓글수 : 42개
등록시간 : 2015/11/06 02:37:07
저는 특이하게 생겼단 소리를 많이 들어봤어요.

첨 나가는 자리에서도 사람들이 저보고 개성 있게 생겼다고 해요.


근데 동생이 잘생겼어요.ㅇㅅ;ㅇ

제 눈엔 걍 상병신이긴 하지만 이목구비 뚜렷한 건 인정...

동생 포함 가족끼리 어디 가면 가끔 아지매들이 동생만 보면서 이런 소리를 해요.

참 멀쑥하니 키도 크고 잘 생겼다고 

동생 얘기하고는 엄마 아빠 칭찬도 해줘요.

이렇게 이쁘고 잘 생기신 부모님 아래서 이런 아들내미가 나왔네 하구요.

그런데 만 20년동안 제 얘기는 한 번도 하지 않았어요.

그냥

생각해보니까 그러네요.


저는 작년까지만해도 제 외모가 싫지 않았는데

요즘 늦었지만 눈 위에 칼이라도 대볼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제 눈이 속쌍이라 아이라인을 그려도 다 잡아먹는 눈이라서요.

또 가끔은 코수술도 받아볼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코가 낮아서 매일 열심히 음영을 넣지만 높아지지는 않더라구요.


얼마 전 동아리에서 나가니 첨 보는 선배가 있었어요.

친구들 몇이랑 있었는데 제 이름만 물어보지 않았어요.

술자리에서도 저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말 붙여준 선배가 없었어요.

매주 나오지도 않는 예쁘장하게 생긴 친구에게 자꾸 친한척을 했어요.

2학기에도 바뀌지 않아서 그냥 동아리에서 나왔어요.

학교 친구들끼리 미팅을 지금까지 다섯 번정도 나갔는데

저만 애프터를 받아본적이 없어요.

나갈 때마다 신경 써서 꾸미고 

친구들보다 딱히 튀게 행동한 것도 없었는데도요.


글을 쓰다 보니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려요.

저도 모르게 이런 일로 상처를 많이 받았나봐요.

그런데 저는 그냥 나 자신이 좋은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은 왜 제 외모 말고 그냥 저를 알아주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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