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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장관리녀를 방관할 수 밖에 없는 여자들의 사정
게시물ID : bestofbest_1024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포우메사라
추천 : 563
조회수 : 79737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3/13 02:49:19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3/12 17: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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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 많은 커뮤니티에서 어장관리녀 얘기가 나오면 대체로 여론은 이렇게 귀결됩니다.


ㅅㅂ 너 뜯기고 있는거라고 알려줘도 못생긴년의 열폭이라고 치부하니 뜯겨도 쌈


남자들은 그게 무슨 헛소리냐 하겠지만 여자들 대부분은 저런 사건을 최소 한 두번은 목격 내지는 겪어봐서 다들 공감을 합니다. 그래서 남자들에게 "걔 착한 애 아니야..."라고 알려주기 참 꺼려지죠.

제가 아직 학교 다닐 무렵, 제 친구는 학년이 바뀌며 갑자기 자신에게 접근해와서 친해진 예쁘장하게 생긴 한 아이를 다니던 교회에 데리고 갔습니다. 당연히 예쁘게 생긴 그 아이에게 남자들의 관심이 집중됐고, 흔히 있는 스토리대로 그 아이는 여러 남자 문어다리를 걸치며 실컷 뜯어먹고 가지고 놀았지요. 제 친구는 그 사실을 알고 교회 오빠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며 말렸습니다. 역시나 흔한 스토리대로 남자들은 듣지 않았죠. "너 걔가 인기 있으니까 질투하는 거지?"라는 비웃음과 함께요. 언제나 그렇듯이 결국에는 문어다리 걸친게 펑하고 터져서 그 일대는 쑥대밭이 되고 낚였던 충고를 귓등으로도 안 듣던 교회 남자들은 패배자가 되어 교회 바닥을 뒹굴었습니다. 

넷에서 좀 화제가 되었던 '태연녀 이야기'라는 것도 있지요(원작자가 더이상 퍼지는걸 원치 않는다고 하니 퍼오지는 않습니다. 시간 나실 때 한 번 검색해서 보시길). 남자들틈에 침투해서 자신외의 다른 여자들을 전부 못된 년으로 만들어놓고 혼자 청순한척, 털털한척하며 단물을 빨아먹는 여자의 이야기인데 역시나 여기서도 다른 여자들은 "예쁘게 생긴 태연녀를 질투하여 은근히 따돌리는 열폭녀들."로 몰려버립니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우정도 별로 없고 시샘이 심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좀 예쁘장한 여자가 훌쩍거리면 저런 속임수가 의외로 잘 통합니다.

한편, 저한테 좀 찝쩍거리다가 하는 게 짜증나서 사이가 좀 멀어진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한테 와서 새로 사귄 여자친구 이야기를 막 하더군요. 묻지도 않았고 그다지 듣고 싶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떠들더라구요. 근데 이야기만 들어도 "...님아는 그렇게 병신같이 뜯기고 왜 사귀세요..." 소리가 절로 나오는 관계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반응을 떠보려고 그러는게 뻔한데 거기다 대고 "그 여자 좀 별로다."라고 하면 질투하냐면서 지분거릴게 확실하니까요. 

사실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그렇게까지 친한 사이도 아닌 남자가 뜯기건 말건 내 알바는 아니고(뜯기는 돈중에 10원이라도 내 돈이 있으면야 뜯어 말리겠지만...지 돈 지가 허공에 뿌리는데 제가 뭐가 아쉽겠습니까), 그런 남자 뜯어 말리려고 괜히 제가 질투냐 열폭이냐 소리 들어가며 자존심 구길 필요는 없죠. 어차피 듣지도 않을테고.

아 물론 여자들 중에서도 바보처럼 일방적으로 뜯기는게 뻔해서 주변에서 말려도 안 듣는 애들이 있긴 있습니다(꼭 이런 글 쓰면 '여자는 안 그러냐'가 나와서 덧붙임). 근데 남자들의 반응과 차이점이 있는데, 남자들은 대체로 "질투하냐?"지만 여자들은 대부분 "아니야 그 사람 그런 사람 아니야! 진짜로 날 사랑한다고!"라는 겁니다. 전자는 기껏 충고해준 사람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후자는 복장 터지게 만든다는 차이가 있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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