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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에게 들은 여군 이야기 ssul
게시물ID : bestofbest_1091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북치는청년
추천 : 328
조회수 : 58013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5/10 22:28:27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10 13:05:48

병장 달고 남들 하는 만큼 지내고 있는데 갑자기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소식이 전파 되었음.

우리 연대 휘하 대대 중 하나에 여군 하사가 임관 한다는 것임.

그것도 우리 대대 아니면 바로 인접한 옆 대대.

근데 신막사를 쓰고 있는 우리 대대에 오지 않을까?

다들 희희낙락 하고 있는데 당연히 옆 대대로 갔음......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 우리는 입에 신발과 십장생을 달고 살았음.

각종 태클과 훈련, 갈굼 많은 삶에 한 줄기 LED가 비춰지나 싶었는데.......

 

한 달 후 옆 대대에 다녀 오다가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데

문득 궁금해서 옆 대대 아저씨들에게 물어봤음.

 

본인 : 예쁨?

 

아저씨 : 군바리 콩깍지 보정을 제외 하면 살짝 보통?

 

본인 : 체력은? (예비 사단이라 훈련이 진짜 토 나오게 많았음. 일단 신병이 오면 A, B, 폐급 판가름 하는게

                      1차로 구보 낙오 하나 안하나, 2차로 훈련 낙오 하나 안하나, 3차는 내무 생활)

 

아저씨 : 중대 전술 뛰고 며칠 후 바로 중대 ATT 뛰었는데 가라 군장으로도 무지 힘들어 함.

             그래도 간신히 낙오는 안하고 끝까지 따라 붙더만.

 

본인 : ......가라 군장으로도 그렇게 힘들어 하면 좀 거시기한데. 그래도 여자 보니 좋겠음?

 

아저씨 : .......아뇨.

 

본인 : 왜요?

 

아저씨 : 일단 화장실 하나가 그 여군 전용으로 바뀌어서 가뜩이나 부족한 화장실이 더 부족해졌음. 

            그리고 이렇게 더운데도 상의 탈의는 커녕 메랴스 차림으로도 돌아 다니면 안 됨.

 

본인 : 허거걱?!  설마 구보도?!

 

아저씨 : 아침 구보에 한해서 메랴스 까진 됨. 작업 할 때가 문제지.

            더 큰 문제는 욕 & 비속어를 절대로 쓰면 안 됨. 난 지금 욕 금단 증상 때문에 미쳐 버리겠음.

            덕분에 담배만 존나(두리번두리번) 늘었음. (두리번두리번)

            아나 X발 남군 욕 때문에 치욕 & 위협을 느낀다는 명목 때문인데 말이 되냐 이런 개XX ?! 

 

본인 : 뭐 내무 생활은?

 

아저씨 : 부대 적응하고 인수인계 받는 중이고 자리도 안나서 아직 부소대장은 아님.

             걍 하사 분대장 비스무리 한 건데 갠적으로는 별로임.

 

본인 : 일을 못 함?

 

아저씨 : 못 하는건 아니고 아는 것도 나름 많고 열심히 하려고는 하는데 엉성함.

             그거야 아직은 햇병아리 신입 간부니 그렇다 쳐도 남자들 생리 이해 못 하는게 정말 뭐 같음.

             어쩔 수 없는건 알지만 좀 어이 없을 때가 많음.

 

본인 : 결론은?

 

아저씨 : 니네가 좀 데려가시면 안 됨?!

 

본인 : ......그게 내 맘대로 되면 내가 여기 있겠음? 

 

아저씨 : 아무튼 뭐 처음에는 좋았지만 이제는 솔직히 여러모로 불편함. 쩝.

            그래도 내 동기는 여군 때문에 아주 죽을라고 함.

 

본인 : 오오 말해 주셈.

 

아저씨 : 아 목이 마르네 커피 한 잔만 사줘요.

 

본인 : 여기.

 

아저씨 : 걔네 연대가 이상하게 유독 여군이 많은데 아주 치를 떰.

            물론 다 그런건 아니고 정말 열심히 잘 하는 여군도 있다는데 그건 소수고 

            대부분 아무래도 체력이 딸리고 어렵거나 힘든일 기피하는 경향이 확실히 남군보다 세다고 함.

            야근이나 당직 조차도 왠만하면 안 할라고 하고.

            이건 말이 안되는 거지. 우린 훈련 존1나 많아서 안 그래도 일이 미친듯이 쌓여 있는데.

            그리고 솔까말 우리가 가진 교범은 대부분 오래 되고 막상 야전에서 써 먹기엔 존1나 말도 안 되는게 많잖음?

 

본인 : ㅇㅇ.

 

아저씨 : 그런것 때문에 상,병장들이 아 교범상에는 그렇지만 실제로는 어쩌구 저쩌구해서 요렇게 죠렇게 하셔야 합니다 하니까

             너 임마 내가 여군이라고 무시하는 거냐 골탕 먹이려는 거 아냐 어쩌구 저쩌구 물론 결과는 상,병장의 승리.

             어떤 여군은 가라 군장으로도 행군 출한지 3시간도 안 되어서 퍼졌는데

             지가 박박 우겨서 군장 추진하고 보고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혼자 느긋하게 숙영지 까지 걸어와서

             병사들한테 빨리 자기 텐트부터 치라고 존1나 지랄 하다가 중대장한테 쌍욕 먹기도 하고.

             게다가 A형 텐트 치는데 텐트천 2장이 필요 하잖음? 여군이라 혼자 자고. 

             그것도 자기가 안 드니 다른 분대원들만 X 빠지는데 와 어이 없음.

             뭐 듣다 보면 내가 겪은 일도 아닌데 빡치는 일 존1나 많음.

      

본인 : 듣고 있는 나도 왠지 혈압이 오르는데요.

 

아저씨 : 사실 잘하는 사람이야 왠만큼 압도적으로 잘하지 않는 이상 티가 잘 안나지 않음?

             못하거나 실수한건 티 잘 나고.

 

본인 : ㅇㅇ.

 

아저씨 : 그걸 감안해도 뭐랄까 비율상으로 좀......

            걍 여군은 간호나 군수, 정훈 쪽으로만 갔음 좋겠음.

 

본인 : 역시 전역만이 살 길임. 난 3개월 남았음.

 

아저씨 : 꺼져 이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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