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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친구...지금은 내 반쪽이 된 그녀와의 SSul.
게시물ID : bestofbest_1121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분과적분
추천 : 466
조회수 : 52508회
댓글수 : 1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5/29 13:30:34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29 12:12:14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건 성당에서였습니다.

 

저는 초등학생을 상대로 봉사활동중이었고, 그녀는 중,고등학생을 상대로 봉사활동중이었죠.

 

처음 안면 트고 술자리에서 몇 번 본 후 약간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대결이 시작되었죠.

 

그녀는 82년생이고, 전 88년생입니다.

 

그런데 매일 저에게 '겉늙었다. 내가 더 어리게 보이지 않냐?' 라며 놀려댓습니다.

 

이 상황에서 여자를 나이로 놀렸다가는 성당 생활이 꼬일 것 같아

 

'어떻게 한방 먹이면 잘 먹였다고 소문이 날까?' 하고 고민중이던 터에 일이 벌어졌습니다.

 

중등부 애들에게 저를 데리고 가더니,

 

'애들아, 누가 더 나이 많아보여?'

 

하고 하는겁니다. 자신이 더 어릴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그런듯했죠.

 

그런데 애들 반응이 대박이었습니다.

 

"(저를 가리키며)선생님은 28살, (그녀를 가리키며)선생님은 36살!"

 

역시 애들은 정확했습니다. 똑같이 겉늙은주제에 누가 누구를...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제 팔짱을 끼며 이러는겁니다.

 

'헤헤, 오빠~ 왜 그래~??'

 

기회는 왔지요. 이틈에 한 방 날렸습니다.

 

'왜 그래? 동생?' 이라며, 머리에 손을 얹고 [쓰담쓰담] 했습니다.

 

1차전은 저의 승리! 그러나 곧 2차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날 그 사건이 분했는지, 그녀가 성당 미사 끝나고 저를 호출했습니다.

 

내용은 [술 한잔 하자.]

 

그래서 '누나가 사는거임?' 이라고 물어보았고, 누나는 '곱창, 닭똥집 맛있는데 아니까 글로 가자.' 하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1시간만에 소주가 6병이나 올라가 있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마신 양은 동일했지만 저는 헤롱헤롱, 그녀는 '이제 시작인데? 어딜가' 분위기였죠.

 

그리고 1시간이 더 지나서 술자리가 끝났고, 그녀는 거의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저를 택시에 같이 탑승,

 

우리 집에서 벨까지 눌러 데려다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님, 애가 술이 많이 약하네요~' 이러며 술김인지 의도인지 뺨에 뽀뽀 한번해주고 갔답니다.(기억은 안남)

 

문제는 다음날 우리 엄마였죠.

 

'야, 그 여자 누구냐?' 부터 시작해서 '나이차이 많이 나보이잖아! 너 무슨 짓하고 다니는거야!' 로 폭풍 잔소리를 들었습니다.

 

거기다 '아는 누나쯤 되는 사람이 이유없이 부모 앞에서 뽀뽀까지 하냐?' 라는 반박 못할 말까지 들으며

 

2차전에서는 저의 완벽한 패배를 선언했습니다.

 

2차전의 승리로 의기양양하던 그녀에게 뭘로 또 한방 먹일까 고민하다가 한가지를 찾았습니다.

 

그녀는 앞모습은 평범하지만 옆모습은 너무 예쁩니다.

 

그래서 그녀가 성당 테이블에 앉아 있을때 반대편에 앉아 말했습니다.

 

'고개 좀 옆으로 돌려봐요.'

 

'왜?'

 

'걍 돌려봐요. 더더~ 그래요! 바로 지금! 누난 앞이 아니라 옆에서 봐야 이쁨!'

 

그녀는 고개를 원위치 하며 '이게!' 라고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그렇게 못했습니다.

 

원위치 하는 순간 우리 입술끼리 맞닿았으니까요.

 

3초쯤 정적이 흘렀습니다.

 

서로 부끄러워 자리를 떳고, 그날 오후 9시, 그녀는 저에게 한잔 하자고 하며

 

15층높이 건물에위치한 바로 저를 불렀습니다.

 

바 조명 탓인지, 그날 화장을 좀 더 하고 온 탓인지 그녀는 굉장히 예뻐 보였습니다.

 

마주 앉았을 때, 저에게는 러스트네일을, 그녀는 레인보우를 주문하고 술냄새를 좀 풍기며 저에게 말했습니다.

 

'이제와서 말하는데... 너 꼭 이래야겠어?'

 

'무슨 말이에요?'

 

'야... 여자가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들이대면 받아줄줄도 알아봐... 나이차이 많은거 알어... 근데 그거 아니? 남자가 여자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거랑 여자가 남자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거 많이 차이나고 더 힘든거...'

 

'아...'

 

'난 그게 싫었어. 지금 너랑 먹기 전에 혼자 소주 나발불고 왔는데, 술 안마시면 이야기 하기 힘든거 같아서 이렇게라도 해 봤어. 남들처럼 자기 좋아해주는 남자만 찾아 연애하고 결혼하는거 싫었다구.'

 

잠시동안 정적이 흘렀고, 그 사이 저와 그녀의 칵테일이 나왔습니다.

 

어색했던 저는 칵테일로 이야기를 돌렸습니다.

 

'모양이 예쁘네요.'

 

'그지? 달콤한 맛과 향때문에 내가 종종 마시는거야. 근데 좀 많이 강해... 한잔 더 하겠어?'

 

'좋아요.'

 

그렇게 조용한 분위기에서 그녀는 저와 같이 마실 칵테일을 2잔 주문했습니다.

 

칵테일 이름은 B-29.

 

실제 존재하는 폭격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B-29는 속에서 강한 폭발이 일어나는 느낌이 날 정도로 강력한데

 

이는 태평양전쟁 시 네이팜탄과 핵폭격으로 악명을 널리 알린 폭격기였으며

 

제트기의 등장 이후 급속하게 몰락한 폭격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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