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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_- 동생아
게시물ID : bestofbest_115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nyoneOFus
추천 : 257
조회수 : 13568회
댓글수 : 5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6/05/17 18:17:40
원본글 작성시간 : 2006/05/17 00:54:34
첫번째 잘못... 컴퓨터 어머니가 잠든 어느 날 밤... 거실에 덩그러니 켜져있는 모니터 앞에 서 그저 멍한 눈빛으로 서 있는 나... 모니터에 보이는 것은 수십..-_-기가에 달하는 동영상?마구 밀집된 폴더. 우리집 하드용량의 절반이상이...-_-이 폴더에 실려있군하. 우리 동생의 콜랙션들인가-_-? take it easy노모.avi 테이크 잇 이지... 그것은 갖기 쉽다? 노모...? 이건 또 뭐지? 노모 그것은 갖기 쉽다? 웬지끌리는 저 파일... 더블클릭을 해보았다. "아아아... 으응 으응..." 야릇한 기모노를 입은 여자가 나오더니... 미친 여자마냥 실실 쪼개며 옷을벗는다. 춤까지 추네...-_- 덩기덕 쿵더러러... 나는 새로운 문화적 충격을 경험하기 위해 끝까지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끝날때 까지 대사가 없는 영화...-_- 저것이 일본 문화영화의 힘이다. 대사가 없이도. 사람들의 정신을 집중시키게 만드는 강렬한 영상 벌컥... "누...누나?" "-_-.....오...쉣...." 동생이다...-_- 공부하다 이제 기어 들어오나 보다...-_- "누나 뭐하고 있어?" 뭐하긴...-_-문화 채험하지... 라고 말하긴...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이새키가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이게 무슨 짓이야!!" "무....뭐? 내가 뭘 어쩃다고?" "어쭈 오리발 내미는거 봐바. 엄마!!! 엄마!!! 이 변태새키 컴터 야한거 봐요!!" "으음... 자다 이게 뭔소리야...? 하암...뭐...뭘 봐..?" "야한거요!! 컴터로 야한거 봐요!!" "아...아....아니에요!! 엄마! 진짜 아니에요!!" .... 퍼퍼퍽.... 퍼퍽... 모자간의 구타...-_-그것은 사랑이다. "아니에요 ㅠㅠ 진짜!! 나 안봤어요!!" "안보길 뭘 안봐!!!" "아아악!! 누나!! 누나가 봤잖아!! 이럴수 있어!!아 아악! 그만좀 때려요!! " "그만 때리긴 뭘 그만 때려!! 저번엔 조카 대리고 이상한거나 보더니 이젠 누나야!?" "아니에요...아아악!!!! " 퍽퍽... 미안하다.. 동상...-_- 두번째 잘못... 핸드폰 "누나!! 내 핸드폰 못봤어?" "응...잘 찾아봐 어디 없어?" "우씨..어딨지?" 후후...-_- 요세 우리 동생이 연애를 하나보다... 짜식... 일본문화영화만 볼줄 알았는데 연애도 하고... 하긴 이제 곧 대학도 들어가는데 그럴수도... 있긴 뭐가 그럴수도 있어!? 흐흐흐... 어린너무 시키가... 띠리리링~ 뿅~ 핸드폰에 찍힌 문자 메세지 "아웅 심심하댜ㅡ_ㅠ 뭐해 쟉야~ 놀자~ ^-^" -지은- 동생꺼다 -_-...음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훗 어리노무시키들이 쟉이 라니...-_- 좋은거 배웠따. '답장' 꾹... "야동봐" '전송' 꾹.... -_-... 미안하다....-_- 동생아... 세번째 잘못... 선물 "뭐하냐" "보면 몰라. 종이학 접지." "이야 니가 웬일이냐? 누나 주려구?" "미쳤어!? 여자친구 줄꺼야" -_-..깨지지 않았나 보다. 어린노무 시키들 "내가 도와줄까?" "됬거든? 이런건 혼자해야 정성이 깃들어지는 거라고" 그녀석... 종이학을 접기전에 종이에 무언갈 적는다. "뭐 적냐?" "응.. 지령 같은거야." "지령" "응...그러니깐 이 종이학을 받고 하루에 한번씩 종이학을 하나씩 펴 보는거지. 그리고 그날 그 지령을 같이 하는거야. 얘를 들어 "영화보기" 이럼 그날은 둘이 영화 보러 가는거구 "볶음밥 해먹기" 이러면 볶음밥 재료 사다가 볶음밥 해먹고... 뭐 이런거지." "지랄을 해라 지랄을... 연애 하니 좋니?" "응 좋아." "얃홍보다?" "-_-...당연하지" 활활...-_-.... 어디 앞에서 염장질인가 도저히 참아 줄수 없었다. "그럼 이제 얃홍 다 지운다?" "자...잠깐..저슷 모먼트-_-;;" "그럼 나 딱 종이 세가지만 적자." "-_-...안돼" "지운다? 너의 2년간의 노력이 날라가는거야" "-_-...졸 치사해 대신 이상한거 쓰지마 알았지? 저번에 문자땜에 내가 얼마나 고생했느지 알아?" "호호호...누나를 믿으렴" 첫번째 종이... "모텔에서 손만 잡고 잔다. 오빠 믿지?" "아 이게 뭐야!! 진짜?" "손만 잡고 자는게 뭐 어때서!?" "-_-...말이돼?" "응...-_- 손만 잡고 자는것도 분명 추억이 될꺼야." "누난 미쳤어-_-..." 두번째 종이... "누나에게 남자친구를 소개 시켜준다. 옹팜진 킹카로" "-_-....누나? 외로워?" "응...-_- 너는 새끼줄도 못치냐?" "몰랐지...-_-맨날 남자 끼고 놀더만" "왜 근데 우리는 얘기할떄마다 -_-이런 표정이지?" "-_-인상파 가족이라 그래." 세번째 종이 "즉석 팬티 교환하기" "...-_-;;;;;" "...-_-가능해" "...-_-찢어버릴래" "...-_-찢으면 내 마음도 찢어져" "...-_-몰라. 찢을꺼야" 부욱...부욱.... 감히... 이 누님이... 친히 적은걸.... "-_-...후회할꺼야" "얃홍 지울라면 지워-_-이제 굴하지 않겠어" 미안하다...동상... 니가 자는 사이에 내가 만들어서 끼워넣었단다...-_- 팬티를...빤스로 바꿔 적어놓는 센스 생각해보면 너도 어린나이는 아닌데 맨날 어리게만 보이네 아직도 어렸을때의 징징거리던 철부지 동생 같아 보여. 이제 너도 스무살이 넘었으니깐 이 누님의 잘못을 다 용서해주고. 위의 세가지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그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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