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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구급대원이 목격한 한강 사망사고 랍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1263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무가나에게
추천 : 496
조회수 : 61532회
댓글수 : 8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9/12 17:37:05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9/12 14:21:43
안녕하세요.
119구급대원 pemt 입니다.
예전에도.. 위 제목과 비슷한 글을 올린적이 있었는데.. 또 다시 같은 내용으로 글을 올리게 되네요.
 
며칠전 이틀 연속으로 한강에서 사망 및 중상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특히 야간에.. 영동대교와 성수대교 중간지점 한강 북단 자전거도로에서 발생한 MTB자전거와 보행자간 사고는
정말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출동했고 환자를 이송하였습니다.
 
1)야간 시간에 조명이 매우 어두운 구간에서..
2)운동과 산책을 나온 보행자와 수많은 자전거로 뒤엉켜 있는 구간..
3)속도를 줄이지 않고 질주하던 자전거가 산책중이던 할머님을 추돌한 사고..
 
로 정리 할 수 있겠습니다.
할머니의 상태는 중상이었습니다. 사방이 골절되었고 머리와 안면부, 구강의 손상이 심했습니다.
전신을 견고하게 고정하는 응급처치를 실시하는 것에만 15분 이상이 걸렸습니다.
의식상태도 떨어져.. 앞으로의 경과가 매우 걱정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할머니를 다치게한 라이더분은.. 공황상태로 양손만 덜덜  떨고 있을뿐 구급대원과 경찰관의 질문에 대답을 전혀하지도
못했습니다.
 
병원으로 이송하면서 할머니의 따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딸은 목소리가 덜덜 떨리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오는 중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병원에 도착하신 할아버님은 할머니의 얼굴을 보시고 그자리에 주저 앉아 말을 하지 못하십니다.
 
이런 장면들이.. 자전거 사고이후의 장면들입니다..
 
 
제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이 글을 읽게 되실 자출사 회원님들 만이라도.. '무조건 적인 보행자 보호와 감속 운행'에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상기 사고의 출동지령을 받고 한강에 진입해서 싸이렌을 울리며 현장으로 향하면서도 너무나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구급차량이 최고 음량으로 싸이렌을 울리며 달려도.. 마주 달려오는 수 많은 라이더님들 중의 일부는.. 전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구급차의 백미러를 스치듯 마주쳐 지나가시더군요.. 정말 너무나 위험한 라이딩 스타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구급차와 충돌할 수도 있고..만약 구급차 뒤에 따라 붙은 다른 자전거가 있다면.. 바로 정면 충돌할텐데.. 이해할 수 없는 위험한 행동이었습니다.
 
또한 중상을 당한 할머님을 응급처치 하고 있는 그 상황에서도 ..  여전히 전혀 감속 없는 무서운 속도의 일부 라이더들이..
구급대원과 경찰관의 어꺠를 스치면서.. 지나갔습니다. 위험때문에 경광봉을 들고 통제를 하고 있는 대원이 있음에도..
일부 라이더들은 그 대원의 어깨를 치면서 지나간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2차 사고가 발생합니다. 할머님을 응급처치하던 장면을 구경하던 라이더의 자전거 뒷바퀴를 또 한대가 달려와
들이 받아서 자빠링을 합니다.  정말.. 이런 표현이 .. 죄송하지만.. 난장판이 따로 없었습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자출사 회원님들 중에는 .. 이런 분들이 안계시리라 믿지만..
당부드립니다.
 
1. 평일 오후, 야간.. 주말.. 공휴일에 한강에서 고속으로 라이딩하는 것은..
   다른 라이더와 보행자의 목숨을 위협하는 '살인행위'에 가깝습니다.
 
2. 특히 위 사고처럼 야간에 시야가 부족한 상황에서 .. 보행자와 자전거가 넘쳐나는 곳을..
  고속주행하면..  엄청난 결과를 낳게 됩니다.
 
3. 고속주행을 하셔야 만족되는 분들이 계시다면.. 위의 사고 내용을 다시 읽어 주세요..
   온몸을 다친 중상자와.. 눈물을 흘리고 절망에 빠진 환자의 가족들..
   사고를 낸 라이더의 떨리는 양손과.. 눈에 고인 눈물..
   이것이 한강 고속주행의 결과입니다.
 
 
30여만 자출사 회원님들.. 우리가 자전거 타는 모든 사람들을 다 바꾸어 놓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회원님들 만이라도.. 제발 감속하도록 합시다..
주변 라이더와 보행자를 보호하는데 동참해 주세요..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 자전거로.. 또 자출로..  타인의 생명과 가정을 파괴하지 맙시다..
우리 모두 항상 서행하고 감속합시다..
 
'상황 봐가면서.. 요령껏 스피드를 즐기고 있으니까... 전 괜찮아요..'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상기 사고를 목격하신 분의 말을 전해 드리며..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왜 사고가 났는지 모르겠어요.. 사고가 날 상황도 아닌 것 같은데.. 그냥 황당하게 충돌을..'
 
사고란 이런 것입니다.
아무리 수십년을 자전거 경력을 쌓아도..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발생하는게.. 사고입니다.
 
그럼..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난 잘타니까 ,난 경력이 오래됐으니까,난 그룹라이딩을 하니까, 절 대 절대 사고는 예외가없습니다-------
 
자출사에서 퍼왔습니다
 
항상 안전운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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