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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말하는 불교와 기독교
게시물ID : bestofbest_1306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티카의정신
추천 : 550
조회수 : 47613회
댓글수 : 10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10/18 11:08:28
원본글 작성시간 : 2013/10/15 21:18:11
불교는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종교이다.
그들은 현실적으로 세상을 바라 본다. 불교는 기독교처럼 "죄와 맞써 싸우자"는 말을 하지 않는다.
현실을 제대로 보고, "고통과 맞써 싸우자"라고 주장한다.
이것이 기독교와 불교의 큰 차이점이다.

불교에서는 고통을 죄의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고통스럽다"고 솔직히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독교의 정복된 야만인은 자신이 고통스럽다는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정당화 시킬 이유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남 모르게 고통을 감내한다.
그래서 '악마'는 그들에게 편리하게 쓰인다.
왜냐하면 악마처럼 무섭고 강한적에게 고통받고 있다면, 그 고통을 부끄럽게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사실 기독교는 동양에 있던 사고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즉, 어떤 것이 진리인지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그것이 진리일 것이라는 믿음이 더 중요하다.
'진리'와 '진리일 것이라는 믿음'은 전혀 다르다.
예를 들어 '행복이란 죄에서 구원받았다고 믿는 데에 있다'고 한다면 그 전제조건으로 '인간은 죄가 있다'가 아니라, '자기에게 죄가 있다는 느낌'이 필요하다.
즉 기독교에서는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이렇듯 기독교와 불교는 그 탄생된 배경과 역사에서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기독교는 그 탄생시점이 로마에 의해 유대인들이 노예로 전락한 시기에 탄생한 종교라는 점, 즉 정복자들에게 지배된 피정복자들 사이에서 퍼져나간 종교라는 사시이다.
기독교는 패배한자나 억압당한 자들의 불만이 그 바탕을 이루고 있다.
정복자들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그들은 신이라는 이름을 이용해 순결한 도덕으로 승화시켰다. 즉 상대에 대한 증오감과 보복심이 '원수를 사랑하라' 같은 종교적 가르침으로 승화된 것이다. 그들은 분노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대신에 이런 기만적인 가르침을 설파했다.
기독교가 하층민, 학대받았던 자들에게서 널리 퍼져나간 것은 우연이 아니다.

반면 불교는 문명의 발달이 그 끝을 향해 갈 즈음 무료한 상태에서 생겨난 종교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차이는 "불교가 당대의 지식인층과 상류층에서 탄생"했다는 점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최고의 목표는 맑고, 욕심없고, 고요한 마음을 갖는 것을 말한다.
주목할 점은, 그러한 목표는 달성되기 위해 존재하며 실제로 달성된다는 데에 있다.
불교는 처음부터 완전함을 목표로 맹렬히 돌진하는 종교가 아니다.
기독교는 매일 기도하고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자신을 비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종교는 최고의 목표에 절대 도달할 수 없게 되어 있다.

니체, [안티크리스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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