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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사병의 영창가기 甲.txt
게시물ID : bestofbest_1436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thanasius
추천 : 315
조회수 : 48895회
댓글수 : 6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4/01/11 14:40:58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1/10 15:38:49
친한 후배 이야기임.
 
 
보직은 모 군사령부 '정구병'...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정구병'이란 테니스치는 군인임.
 
테니스장 관리하고, 장군들과 테니스 치는...
 
 
근데 여기서 테니스란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테니스가 아님.
 
 
장군은 한 자리에 점잖게 서 있고,
 
정구병이 건너편에서 장군 앞으로 치기 좋게(!) 볼을 보내줘야 하는데다
 
받아치는 장군의 볼은 테니스장 구석구석을 나비처럼 훨훨 날아다니고,
 
정구병은 미친개마냥 헐떡거리며 볼을 쫓아 다시 장군님 발 앞으로 볼을 보내는,
 
그 것도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받아치기 딱 좋게, 아주 예쁘게 볼을 보내야 하는
 
미션임파서블한 테니스가 '장군 테니스'임.
 
 
테니스 황제 페더러도 아니고, 그저 무명 테니스 선수 출신 군인이 모든 볼을 그리 할 수 없기에
 
정구병은 헥헥 거리며 연신 '죄송합니다!!!'를 복창해야 하고,
 
장군 또한 암묵적으로 어지간한 볼은 포기하는 그런 아름다운 테니스이기도 함.
 
 
 
 
헌데 대참사가 일어났으니...          ← 예전부터 이 '대참사' 한번 꼭 써보고 싶었음. 이분 잘 계시려나...? ㅋ
 
 
 
어느 날, 부사령관(★★★)이 테니스 치자고 옴.
 
보통 장군도 아니고 별을 세개나 단 부사령관이기에 잔뜩 긴장을 했다고 함.
 
 
늘 그랬듯
 
"어익후. 정구병아, 살살 쳐라~"
 
"일병 정구병! 죄송함돠!!!"
 
 
뭐 이러면 되는 것을, 글쎄 이 노인네 (사실 노인네도 아닌데 사병 때 쓰리스타 보면 할아버지 같음)
 
암튼 이 노인네가 그 날따라 말도 안되는 욕심을 부렸음.
 
쫌 강하게 옆으로 지나가는 정구병의 볼이었는데, 갑자기 달려가 받아치려고 한 것임.
 
 
'노병은 죽지않았다' 뭐 이런 걸 보여주고 싶었는지 모르겠으나
 
의욕과는 달리 장군은 무릎이 휘청거리며 그대로 넘어졌음.
 
 
하늘이 노래진 정구병과 옆에서 구경하던 수행 장교가 장군에게 달려갔으나
 
이미 장군의 무릎에선 피가 흐르고, 정구병의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고 함.
 
 
 
결국, 정구병은 군사령부 부사령관(★★★)을 다치게 했다는 이유로 영창을 감.
 
 
 
정구병은 영창에서 돌아와 정구병의 보직을 그만 두어야 했고, 
 
새로운 보직은...
 
 
 
테니스장 옆 사우나에서 장군들의 마사지를 담당했다나 어쨌다나.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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