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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가 망조를 보이는 원인 하나를 분석해보았습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1447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主希
추천 : 327
조회수 : 31344회
댓글수 : 3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4/01/17 23:20:15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1/17 21:28:08
 

지니어스 시즌1은 정말 게임, 음악, 캐릭터, 편집, 줄거리 모든 것이 하모니를 이룬 명작이었습니다.
그 포맷을 그대로 갖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시즌2는
전략은 다 갖다 버리고 감정싸움에 시간을 할애하는 요상한 발암 다큐멘터리가 되었습니다.

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시즌 1으로 돌아가봅시다.
신뢰와배신01.jpg

각 사람의 플레이 스타일을 수직선 위에 놓아봅니다.
신뢰 쪽에 치우칠수록 최대한 협력하는 스타일이고,
배신 쪽으로 치우칠수록 개인의 이익을 우선하는 스타일이 됩니다.





신뢰와배신02.jpg

그래프의 왼쪽 끝에는 홍진호가 있습니다.
그는 배신을 당할지언정, 최대한 신뢰하고 협력하여 팀의 시너지를 이끌어내는데 집중합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개인플레이가 나옵니다.)

성규는 중간 쯤에 위치하게 됩니다.
그는 끌려다니는것처럼 보이면서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협력하고 또 배신하며
자신이 이익을 관철시킵니다.


여기서 주목해 보고 싶은건 성규입니다.
배신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천연덕스럽게 다음 라운드에서도 또 팀을 만듭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왜 그는, 그리고 혹은 배신한 다른 사람들은
[너는 거짓말쟁이야. 안 믿을거야] 라고 영구히 배척당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또,
시즌1의 배신과 협력은 드라마를 만들었는데
어째서 시즌2의 배신은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요?

시즌1과 시즌2의 배신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연합01.jpg
기본적으로 지니어스에서의 거래는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연합02.jpg
연합03.jpg

그리고 시즌1에서의 지배적인 형태가 이 두 부류입니다.
협력하자고 해서 잘 된다면 약속을 지킨다.
중간에 연합이 틀어져서 먼저의 조건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뒤의 조건은 지킬 필요가 없다.
이런거죠.

즉, 시즌1에서의 배신은 기본적인 신뢰가 지켜지는 상태 에서의 배신이었습니다.



연합04.jpg

반면 시즌2에서 새로 나타나기 시작한 배신은 이렇습니다.
막장 배신입니다.
기본적인 신뢰고 뭐고 찾아 볼 수가 없죠.
이 배신은 많은 시청자를 멘붕에 빠뜨렸습니다만
그 이상으로,
사실 능력있는 PD라면 이 순간에 위험을 감지했어야만 했습니다.


사람들01.jpg
저런 식으로 막장 배신이 계속 이어진다면
서로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되어
역동적인 협력과 배신의 드라마가 나올 수 없게 되기 때문이죠.



이 위기 상황에 PD가 대처할 방법은 크게 둘입니다.

1. 차선은 직접 게임에 개입해서 의도를 이야기하는것이고.
2. 최선은,
 게임의 법칙이 활동하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겁니다


정상적으로 데스매치 후보를 선정하고
1:1 대결을 통해서 떨어지는 일반적인 환경만 되어 있기만 했어도
이 문제는 아주 쉽게 조정이 될 문제였습니다.




당신의선택.jpg

(정상적으로 게임이 진행되기만 한다면 막장 거짓말장이가 설 자리는 많지 않습니다.)





임요환의독점게임.png


지니어스가 망했음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장면입니다.

임요환은 최선의 수를 제시합니다.
이 상황에서 은지원이 딜을 받기만 했어도 임요환 중심의 화려한 반전편집이 가능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가장 확실한 딜을 놔두고 은지원은 불확실한 연합에 매달리게 됩니다.
그동안의 데스매치를 통해서 [방송인 친목연합에 충성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라는 착각을 학습했기 때문이죠.

1:1 데스매치가 제대로 동작하기만 했다면
[덮어놓고 뭉쳐봤자 어차피 5인 전체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고, 내 살길을 찾아야 한다] 라는 당연한 게임의 법칙을
깨달을 수 있었을 겁니다.

그게 바로 PD가 해야 할 일이었는데
담당 PD는 다수 참가 친목질 데스매치를 통해서 인기연예인을 오래 살릴 생각이나 하고 있었습니다.


게임의 법칙이 깨진 것이 얼마나 큰 질적 저하를 가져왔는지 PD가 깨닫지 못한 순간.
이미 신뢰의 배 지니어스는 서서히 침몰하는 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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