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생존자 수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먼저 드릴말씀은..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 나름 군 간부출신이라고 나도 가면 뭔가 할수있을거다 라는 자만심을 가지고 현장투입 했었는데..해군도 아닌 육군출신이 그렇게 흔들리고 어두운 바다 한가운데서 할수있는일이 고작 후레쉬 비추고 소리지르고 그저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다 그러다가 왔습니다..육지에 도착하니 다른거 생각안나고 그냥 막 눈물만 흐르더라구요..항구에 가까워질수록 우리쪽만 바라보고 기대를 하고계신 가족분들 시선...감당 못합니다 정말...
왜 출발전에 청심원을 받아와서 내리기전에 먹였는지 이해되더라구요.. 제가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가족분들께선 팽목항을 가득 메우시고 발만 동동 구르고 계십니다...
그리고 구조작업이요..현장가서 보니 정말 막막합니다...어떻게든 들어가보시려고 안간힘을 쓰시는 스쿠버분들과 경,군 관계자분들..자기 힘이 달린다고 더 들어가고 싶은데 안된다며 진짜 통곡하며 우시던분도 계시구요 현장가서 보고있으면 정말 미쳐요..
일단 팽목항쪽은 이번 주말동안은 봉사자분들 모집 안한다고 들었구요 좀 쉬었다가 실내체육관으로 이동할건데 거긴 모집하는지 물어보고 원하시는 분들 연계되도록 연락처를 남기던가 해드릴게요..
정말 힘이되고싶어 달려왔는데..아무런 도움도 드리지 못하고 돌아와서 정말 너무 죄송합니다..저보다 더 능력있는 지원자분도 분명 계셨을텐데....비록 전 성과없이 왔지만 지금 저와 교대하고 가시는분들 그리고 현장에서 구조활동중이신 모든분들 힘내셔서 정말정말 좋은결과 있으시길 바라구요 그리고 세월호에서 버티고있을 우리 동생들아..밖에서 진짜 노력많이하고 있거든? 그러니깐 니들도 마음 단단히먹고 잘 버텨서 지금 내가 서있는 이땅에 다시 서길바랄게 부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