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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출신인데요... 욕 좀 할게요
게시물ID : bestofbest_1574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로배웠어요
추천 : 849
조회수 : 1074528회
댓글수 : 66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4/04/21 22:53:47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4/21 22:38:12
저는 해군에서 5년 6개월 간 근무한 사람입니다.
4년 6개월 정도 수상함에서 근무했습니다.
세월호 침몰과 구조 과정을 보는 동안...
하아...
오유에 몇 번이나 장문의 글을 썼다가 지우기를 반복했습니다.
뉴스를 볼 때마다 욕밖에 안 나옵니다.

1. 세월호는 왜 진도VTS가 아닌 제주VTS에 구조 신호를 보냈나?
어선을 비롯해서 바다에 나가는 모든 선박은 해경에 신고를 하게 돼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박들은 자신이 현재 위치하고 있는 해역을 관할하는 관제센터(VTS)와
주기적으로 교신을 해야 합니다.
관제센터 또한 자신들의 관할구역에 있는 모든 선박들과 주기적으로 교신을 해야 합니다.

"제가 지금 당신네 관할 구역에 들어 왔으니까 지금부터 저를 잘 지켜봐 주세요"
"저 이제 당신네 관할 구역에서 빠져 나가요. 덕분에 안전하게 잘 지났습니다. 고맙습니다"

만약 선박에서 교신이 안 오면 관제센터에서 먼저 교신을 시도합니다.

"당신네들이 우리 관할 구역에 들어 왔네요. 정체를 밝히세요. 어디서 왔나요? 어디로 가시나요? 몇 명이 탔나요?"
"이제부터 우리가 당신들을 잘 지켜 보면서 관리할테니 문제 생기면 저희한테 바로 알려 주세요"
"이제 우리 관할 구역에서 벗어나서 다른 VTS 관할로 들어 갑니다. 안전 항해 하세요"

이런식으로 교신을 하게 돼 있습니다.
세월호는 사고 당시 진도VTS 관할 구역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월호도 진도VTS도 서로에게 교신을 한 적이 없습니다.
세월호는 빨리 제주항으로 들어가려는 욕심에
처음부터 진도VTS를 무시하고 제주VTS에 주파수를 맞춰 놓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초 구조 신호를 제주VTS로 보낸 겁니다.
명백한 규정 위반입니다.
진도VTS 또한 자기네 관할구역에 있는 선박과 한차례도 교신을 하지 않고
레이더 영상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세월호가 한시간 가까이 이상 항적을 보였음에도 몰랐던 겁니다.
이 쌍년의 새끼들... 반드시 찾아서 처벌해야 합니다.

2. 세월호의 구명벌은 왜 작동하지 않았나?
선박 침몰사고 시 해동요령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선박에 물이 새고 있을 땐 파공 위치와 규모를 파악한다.
2) 파공을 막을 수 없다면 일대 수밀문을 닫아 침수가 확대되지 않도록 한다.
3) 침수 확대를 막을 수 없다면 침몰을 가정하고 구조신호 발신 후 인명 대피를 실시한다.
4) 선내에 있는 모든 인명들을 정해진 탈출 위치에 집합 시키고 구명복을 입힌 후 탈출 요령을 설명한다.
5) 선체 좌우현에 설치한 구명벌을 전개하고 승객 탈출을 지시한다.

이렇게 아주아주 간단한 절차입니다.
더군다나 세월호는 1시간이 넘게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위 다섯가지 중 어느것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Large_2390344.jpg

위 사진의 빨간색 동그라미가 구명벌입니다.
한개 작동하는데 2~3초면 됩니다.
선장과 선원들이 있었던 조타실은 저 빨간 동그라미의 가운데 돌출부분입니다.
즉, 서너 발자국만 걸어 나와서 개당 2~3초씩만 소요하면 작동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장비입니다.
근데, 이 호로새끼들은 저 구명벌의 옆을 유유히 지나쳐서 구조정에 올라타서 탈출했습니다.
바로 이렇게요...

art_1397975841.jpg

그러고도 뻔뻔하게 장비탓을 하고 남탓을 하고 있습니다.
선장새끼는 퇴선명령을 했다고 하고
선원새끼들은 퇴선명령 없었다고 하고...
이 씨발놈들을 도대체 어떻게 죽여야 잘 죽였다고 소문이 날까요?

3. 정말로 시간이 없었을까?
기관실 선원을 비롯해 다른 선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세월호가 기울기 훨씬 전에 브릿지(선교, 조타실)로부터
기관실을 벗어나 브릿지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최초 구조신호 발신 당시 세월호에서는 침몰을 기정 사실화 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객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지 않고 30분 이상을 지체합니다.
그 30분 동안 브릿지에서는 제주VTS와 진도VTS에 구조대가 언제 도착하냐는 질문 밖에 한 게 없습니다.

요 며칠, 해군에서 전역하고 해경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하다 퇴임하신 선배님과
세월호에 관해 여러가지 얘기를 했습니다.
하아...
얘기할 때마다 한숨 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도대체 이 씨발놈들을 어떻게 찢어 죽여야 속이 시원할 지 모르겠습니다.
비단 세월호 이놈들 뿐만이 아닙니다.
사고 초기에 정신 못차리고 자기들 실적 올리려고 경쟁하던 정부 부처 새끼들
기념 사진 촬영하러 간 정치인 새끼들 및 고위 공무원 새끼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진도로 달려가 이 개새끼들 싸대기를 후려치고 싶습니다만...
유족들의 마음이 제 마음보다 더 괴로울 것이기에 참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통령님...
당신은 이 사건에 책임을 져야 할 최고 책임자입니다.
누구에게 책임을 묻고 처벌하기 전에 당신이 먼저 책임을 져야 하는 겁니다.
오늘도 역시나 변함없이 책임자를 엄벌하겠다고 엄포를 놓으시던데...
그러니 당신보고 무능하다고 하고 생각이 없다고 욕하는 겁니다.
조금이라도 좋은 건 다 당신이 잘 한 거고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다 아랫것들의 개인적인 일탈입니까?
요근래 당신의 행보야말로
대한민국 대통령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개인적 일탈로 보입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대로 좀 하세요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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